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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휴원‧개학 연기에 '갈 곳 없는 10대들'…결국은 PC방

ㅇㅇ |2020.02.24 17:06
조회 110 |추천 0

"어제 담임 선생님이 반 단체 카톡방에서 'PC방이나 영화관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집에 컴퓨터는 없고 게임은 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잖아요."

오늘(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PC방에 앉아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고등학생 17살 김 모 군은 이같이 말했습니다.

평소에도 이용객이 적은 오전 시간대라 자리는 많이 비어 있었지만, 이날 서울 시내 PC방에서는 게임을 즐기는 김 군 또래 10대 청소년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개학까지 2주간 지도해달라"고 권고한 다음 날이었습니다.

PC방에서 만난 10대들은 대부분 이러한 권고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마포구 대흥동의 PC방에서 다른 친구와 함께 게임을 하던 고등학생 18살 최 모 군은 "학교에서 방학 중 운영하는 수업이 일찍 끝났는데, 잠깐 쉬어갈 만한 곳이 PC방 외에 마땅치가 않다"며 "교육부 장관 브리핑 내용은 못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PC방에서 만난 중학생 15살 이 모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사흘 동안 집에서 안 나오다가,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 오랜만에 왔다"며 "코로나19 때문에 PC방에 가지 말라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만난 PC방 이용객들은 대부분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관리만 잘하면 괜찮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마포구 공덕동의 한 PC방에 있던 대학교 1학년 20살 오 모 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면 점원들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다 닦고, 자리 청소도 해서 위생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밀폐된 장소이기는 하지만 자리도 널찍하고, 다른 사람과 직접 접촉할 일도 거의 없다"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16살 이 모 군은 "어제 발표 이후 부모님이 PC방 가는 걸 심하게 반대한다"며 "하지만 다들 학원은 그대로 보낸다. PC방이나 학원이나 감염 위험성은 거기서 거기 아니냐"고 말했습니다.

 

손님들 대다수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지만, 모니터 옆에 벗어두거나 입술 아래로 내린 채 모니터를 보는 경우도 종종 보였습니다. 입구에는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PC방 아르바이트생 25살 이 모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과거보다는 청소에 더 신경을 쓰는 편"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고, __도 한번 쓰고 바로 삶아서 쓴다"고 말했습니다.

PC방 업주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별문제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권고 이전부터 손님이 급감해 매출이 크게 떨어진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초구 방배동의 한 PC방 업주 29살 심 모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손님이 전반적으로 줄긴 했지만, 청소년 비율이 특별히 줄어든 것 같진 않다"며 "다들 마스크 끼고 잘만 온다. 부모나 교육부가 통제한다고 학생들이 게임을 안 하겠느냐"고 되물었습니다.

광진구 자양동에서 PC방을 운영하는 36살 정 모 씨는 "주로 대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타격이 크진 않다"면서도 "평소 학생들이 많이 오는 다른 PC방들은 매출이 30∼50% 정도 줄어든 곳도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자영업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권고가 있다고 해도 찾아온 손님들에게 '오지 말라'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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