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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해야할지 살아야할지 고민이에요

ㅋㅋㅋㅋ |2020.02.25 15:01
조회 1,316 |추천 0
안녕하세요
친구 아이디 빌려서 글쓰게 됐어요
그럼 제 얘기 시작해볼게요
저는 서울 소위 8학군인데서 태어나서 자랐고 여전히 부모님은 강남 아파트에서 살고 계세요
돈이 아주 많은 집은 아니지만 중산층인 집안에서 자라면서 자유분방하게 커서 외국여행도 많이 다니고 교육열도 좀 있는 환경에서 커서 학부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학교에서 박사로 마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지내다가 5살 연하 지금 남편을 만나게 됐어요
저는 출장이 잦은 부서 업무담당이라 해외 출장이 많은 편이고
남편은 필라테스 강산데 제가 1:1 필라테스 레슨을 받으면서 결국 이렇게 됐네요

좀 친해져서 얘길 들어보니 본가는 지방인데 광역시가 아닌 아주 시골이라 하더라구요
거기에 부모님이 농사지으면서 살고 계시고.. 자기는 보잘것 없지만 나중에 필라테스 샵 차리면서 살거라고 뭐 그렇게 얘기가 오가다가 제가 좋다고 1년을 따라다니다가 저도 한 번 사귀어보자는 맘에 사귀었다가 애기가 생겼어요 ㅜㅜ

양가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저희 부모님은 남편 직업이나 집안이 기우는게 좀 맘에 안드셨는지 많이 반대하셨지만 뱃속 아기에겐 결국 백기를 드셨어요
그렇게 해서 애기를 낳고 결혼식을 올렸고 저희 친정 근처에 아파트를 장만해서 살고 있었어요

처음에 남편네 인사드릴 때 너무 시골이라 좀 놀랐어요
내가 이집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하고요
소위 말하는 읍면리고 제가 인사드리러 갔을 때 그 주변에 사시는 친척분들이 30명정도 오셨거든요 ㅜㅜ
그래도 사랑이 뭔지 그런 건 보이지 않았어요

결혼을 빨리 하고 신행은 태교여행 겸 다녀와서 시부모님을 만났는데 어머님이 그러시네요
우리는 제사가 많은데 어차피 내 세대에서 끝낼거니까 너넨 제사 하지말아라 하셨어요
그 말이 참 감사하고 죄송하고 내가 괜히 시골이라 선입견을 가졌구나 하고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죠

몇 달 후 아기가 곧 태어났고 아기가 백일 갓 지났을 때 아버님이 사고로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장례를 다 치르고 아버님 재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아버님 앞으로 땅이 많이 있었고 그걸 남편은 알고 있었는데 저한텐 얘길 안했던거였어요
생각보다 많은 재산이라 놀랐는데 더 놀란 건 빚 또한 엄청 많으셨어요

갑자기 돌아가신거였고 평소에 아버님이 본인의 일이랑 재산에 대해선 남편한테 얘길 안하셨었나봐요
땅이 싯가 20억 정도 되는데 거기에 낀 대출만 15억정도였어요
그리고 현금은 3억 정도.. 있으셨구요

저랑 남편이랑 남편 여동생이랑 셋이 모여서 한정상속으로 하고 땅은 처분하자 하는데 동의했는데 갑자기 아버님 형제분들이 나타나서 그 땅 대출은 아버님이 형제 사업할 때 같이 쓰신거고 대출이자는 사업하는데서 낼테니 처분하지 말아달라고 하셨어요
그럼 여기서 시어머니가 막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시어머니도 아버님 형제들 말만 듣고 그렇게 하자 하시는거예요
아니 그러면 그 빚들은 다 남편이랑 여동생이랑 제 자식한테까지 올 수 있는거잖아요..
저희가 반대를 했더니 아버지 형제들이 난리난리쳤고 시어머니도 내가 다 빚도 상속받을테니 너넨 빠지라 하셔서요
결국 그렇게 됐어요
명의는 다 시어머니 빚도 다 시어머니요...

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상속 안해주시더라고요
어차피 그 돈 받을 생각도 안했지만 한 마디도 안하셔서 좀 서운했어요
이런 내가 속물인건가 하다가 아니야 어머니 앞으로 혼자 지내시려면 그 돈으로 노후 하셔야지... 하고 그런 생각을 한 제가 부끄러웠어요

그러고 나서 제사가 있을 때 저보고 넌 안와도 되고
00애비 시간되면 오고 안되면 그냥 말아라 하셔서
마침 전 출장도 잡혀있고 해서 세 번을 안갔어요

근데 한달전부터 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돈 좀 있냐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얘기가 길어질거 같아서 생략하면 그 3억 되는 돈을 모조리 땅 담보대출한 것에 일부를 갚았다 하시더라구요...
이자 내는게 버겁다고 갚았다 하셨어요
아니 그 대출에 대한 이자는 형제들이 자기들이 낸다 했는데 결국 이행이 안된거예요
그러면서 제 남편에게 제 욕을 했더라구요
제사 때 한 번을 오지를 않는다고요
아니 본인이 오지말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와서 안왔다고 저를 흉보시는게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또한 상속과정에서 제가 남편이랑 많이 싸웠었거든요
그 재산 우리 안받아도 되니까 어머님한테 빚 넘기지 않게 변호사 통해서 처리하자 했는데 남편은 중간에서 우유부단하게 어떻게 그러냐 엄마가 삼촌들 말만 듣는데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해서 많이 싸웠다가 결국 어머니 뜻대로 된건데 돈이 하나도 없다니까 너무 화가 나는거예요

등기부등본을 떼어봤죠
일부만 떼었더니 벌써 땅 몇 개는 처분하셨더라고요
그리고 나머지 대출금의 일부는 어머니 돈으로 갚으셨구요

그럼 나머지 땅 얼른 처분하시고 거기서 나오셔서 거처 옮기라니까 저보고 버르장머리가 없다네요
집안에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집이 뒤집어진거라는둥
너네 둘이 악연이라는 둥 방금 들을말 못들을말 전화로 듣고 나서
이 결혼 계속 유지해야하나 고민이 들어요
15억 중에 남은 대출 원금은 12억이구요 그 중 일부 땅은 자식들 몰래 어머니가 아버님 형제들이랑 상의해서 파셨네요

우유부단하게 중간에서 아무것도 안하는 남편도 더이상 꼴보기싫고 저희 집안과는 너무 맞지않는 시댁도 이제 두 번다시 가기도 싫어요

이혼하고 싶은데 아기가 걸리네요
그래도 제가 헤어지는게 맞는건가요? ㅜㅜ 두서없이 쓴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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