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한 선배 언니한테만 털어놓았어.
그사람과 처음 만나게 된 계기부터
내가 사랑에 빠지게 된 순간의 이야기
마음이 점점 더 깊어지게 된 사건과 사연들
그 뒤에 혼자서 끙끙 마음앓이 했던 시간들
그리고 잠깐이나마 만남이 허락되었던
그 짧은 순간조차 결국 사라지게 된 이야기까지
전부 다.
처음엔 듣더니
“나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열정을 아직도
순수하게 간직하고 있다니 너무 부럽다.
차여서 망신당할거 각오하고 다가가봐!”
라고 말해줬던 언니도
이야기가 점점 진행되면서 사고판에서 혼자서 한
온갖 망상들 이야기를 듣더니..
사고판에 글을 쓰는 음침한 짓은 그만두고
네가 지금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으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가보고 심리상담도 받으라더라구.
난 언니 말을 듣고도 그 사람이 여기 있다고 믿고싶은 마음을 여전히 버릴 수 없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20% 정도는 믿어)
당시엔 너무 힘들었기에 언니 말에 따라
정신과에 가서 항우울제도 처방받고,
심리상담사도 찾아가서 마음을 털어놓고 그랬어.
(꽤 도움이 많이 됐어.)
그런데도 간혹 진지하고 내면이 심연같이 깊은
글들을 보면 그 사람이 아닌가 망상하게 돼.
내가 미친건가 싶으면서도 그래.
나 어떻게 해야 해?
20%의 확률로 있을 것 같은 당신, 알려주면 안돼요?
나 정말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