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초4 그니까 2월달 중간에 2~3일정도 학교 나가잖아? 그때 짝남네 학교로 전학갔어 짝남은 옆반이였고 그때는 별 관심이 없었어
그러다 초5가 되고 난 2반 짝남은 3반이였어 짝남이 활발해서 그런지 쉬는시간마다 복도에서 뛰어다니고 축구하다가 쌤한테 들켜서 혼나고 암튼 눈에 자주 띄었어
그러다보니 점점 관심이 가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저 남자애 이름이 뭐냐고 물어봤어 이름도 예쁘더라 나랑 성씨가 같아서 뭔가 기분이 좋았어
또 아무일없이 지내다가 방과후 수업 신청을 했는데 그 중에 딱 하나만 기억나 수요일에 했던 컴퓨터수업
짝남도 그 컴퓨터 수업을 들었어 근데 짝남은 항상 수업 튀고 자기 친구들이랑 숨어서 폰게임하고 그랬어ㅋㅋ 근데 그때 컴퓨터 수업 듣는 같은 학년 애들이 나랑 내친구들 그리고 짝남무리 밖에 없었어서 항상 컴퓨터쌤이 우리보고 걔네들 좀 찾아 오라고 했어 그렇게 그냥 얼굴정도는 아는사이가 됐어 굳이 말하자면 친구의 친구 정도? 내친구들은 짝남이랑 친했거든
그러다 초6이 됐고 다행히 짝남도 계속 컴퓨터수업을 듣더라고 아무일 없이 지내다가 한번은 학교에서 독서골든벤을 했어 나는 진작 떨어졌는데 짝남은 몇등인가 기억이 안난다.. 암튼 몇등을 해서 볼펜을 받았어 볼펜 받은거 보면 높은 등수는 아니였나봐ㅋㅋ
그렇게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내가 교실에 두고온게 있어서 교실로 올라가고 있었어 근데 누가 야! 하고 불러서 위를 봤더니 짝남이더라고? 그때 처음으로 단둘이 말해보는거였어 아직도 생각난다 내가 나?왜? 이랬더니 짝남이 볼펜 가질래? 아니다 그냥 너 가져 이러고 진짜 나한테 던져주고 가더라고 그렇게 또 아무일 없이 초6이 지나갔어
중1때 드디어 같은반이 됐어 나랑 짝남이랑 성씨가 같다고 했지? 맞아 출석번호가 짝남이 20번 내가 22번이라 모둠도 많이 되고 어디 놀러갈때도 출석번호로 묶이니까 같이 다니고 그러다보니 진짜 많이 친해졌어 영어특별구역청소도 같이 해서 맨날 방과후에 남아서 같이 청소하고 그랬어
그리고 한번은 내가 우리반쌤 과목 부장이 돼서 내가 우리반 애들 자리를 짰는데 일부러 짝남이 내 뒤에 앉게 하고ㅋㅋ.. 그러다보니 더 친해졌어 맨날 내 슬리퍼 뒤에서 가져가서 자기 슬리퍼랑 바꿔 신게 하고 뒤에서 머리카락 뽑고 휴지날리고 물 뺏어먹고 이런 유치하고 시시한 장난들을 짝남이 하면 다 너무 좋았어
그러다 내가 같은반 남자애한테 고백을 받았어 처음엔 톡으로 고백 받았는데 난 당연히 짝남 좋아하니까 안받았어 근데 또 학교에서 편지로 고백하더라고 애들이 그 남자애 놀린다고 그 편지가 돌고 돌아서 짝남도 읽었는데 짝남 반응은 잘어울린다 받아줘라~ 이거였어
뭐 짝남이 나 안좋아하는건 이미 알고 있었어 그냥 친해진것만으로도 만족해야지 싶었는데 그게 확신이 돼버리니까 너무 비참하더라
그러다 중2가 되고 짝남이 내 친구를 좋아한다는 얘기가 들려왔어 진짜 죽고싶었다 내가 짝남 좋아하는거 동생빼고는 아는사람도 없어서 어디다가 말할때도 없었고 혼자 집에서 울고 그랬어 짝남도 딱히 그 소문에 대해 부정을 안하더라고 내친구도 짝남 좋아하는 눈치고..
뭐 둘이 사겼는지 안 사겼는지는 아직까지 나도 몰라 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나랑 짝남은 정말 중2때부터 어색한 사이가 됐어 내가 먼저 인사안하고 연락을 안하니까 어색해지더라고 딴 남자애들한테는 편하게 나오는 안녕 00아~ 라는 인사가 짝남 앞에서는 안나오고 일부러 피하게 되고 그렇게 정말 중1 이후로 눈에 띄게 멀어졌어
중3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가고 같은 고등학교에 오게 됐어 근데 반이 너무 멀었어 나는 10반이고 짝남은 2반이였어 심지어 층도 달랐어 짝남이 2층이고 내가 3층이였는데 2층에 1학년 교무실이 있다보니까 거기 가는척 하면서 짝남보고 2반에 친구들 보러가는척 하면서 짝남보고 뭐 그렇게 1년을 지냈어
또 한번은 같은반 남자애랑 2층에 내려갔는데 짝남이 남자애한테 오더니 어깨동무하고 데려가더라고 어색한 짝남한테 뭐라할 순 없어서 내가 남자애보고 어디가냐고 교무실 안가냐고 했더니 남자애가 짝남보고 너 00(나)이랑 안친하냐 같은중 아니였어? 이러더라 근데 짝남이 아 뭐ㅋㅋ 이러면서 한번 웃고 끝이였어 결국 나 혼자 교무실 갔지 그래도 꽤 친했는데ㅋㅋㅋㅋㅋㅋ 좀 슬프더라
근데 이 느낌 알아? 너무 좋아해서 싫은거.. 고1 끝날때쯤 되니깐 이제 짝남 마주치기가 싫더라 또 나만 의미부여 할게 뻔하니깐 나만 마주쳤다고 설레하고 하루종일 생각할게 뻔하니깐.. 무슨 느낌인지 아려나 나도 내 성격이 왜 이런지 모르겠어 맨날 가던 2반도 안가고 짝남 눈에 띄려고 나대지도 않고 그렇게 지내니깐 편하긴 하더라 짝남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이 오락가락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되고 솔직히 이게 제일 좋았어
정말 고1 후반에는 맨날 울었던거 같아 학교에서도 어쩌다 짝남 마주치면 짜증나고 우울해지고 나도 모르겠어 내가 좋아하는 애랑 마주쳤는데 왜 이렇게 짜증나고 화났던지.. 아무것도 안했으면서 짝남이 내 마음 알아주길 원하고 있고 몰라주면 서운하고
유일하게 동생만 나 짝남 7년째 좋아하는거 아는데 너무 힘들어하니깐 이제 좀 포기하라고 계속 그랬어 그래서 나도 포기하려고 했어 방학내내 짝남 안보니깐 좀 괜찮아졌어 우는것도 줄어들었고..
근데..ㅋㅋ목요일에 고2 반배정이 올라왔대서 봤는데 짝남이랑 같은반이 됐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허탈했다 좋기는 커녕 너무 짜증났어 이제 좀 포기하려나 싶었는데 왜 또 같은반이 돼가지고.. 또 나혼자 힘들어할게 뻔히 눈에 보이는데 나혼자 의미부여하고 실망하고 또 혼자 울고 할게 뻔히 보이는데 어떻게 좋겠어
어제 짝남한테 페메가 왔어 '너 나랑 같은반이다' 라고
난 또 포기 못할게 뻔해 걔는 나 신경도 안쓰는데 나혼자 또 신경쓰고 난리나겠지 7년째 이러는 나도 진짜 한심하다
얘기들어줘서 고마워ㅎㅎ 이렇게 자세히 다 말하니까 속시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