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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언니가 너무 꼴보기싫어요

ㅇㅇ |2020.03.05 20:40
조회 35,361 |추천 183

저는 20대중반이고 5살 차이가 나는 친언니가 하나, 3살 아래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놀랍게도 지거국 공대 졸업후 중견기업에서 일하는 제가

저희집이라는 도랑에서 가장 큰 황소개구리쯤 됩니다.

돈을 버는것은 저 하나고 동생과 언니는 공시생이라서요.

 

언니는 어릴때부터 몸이 약해 부모님께서 너무 오냐오냐 키우신게 문제인건지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소유자요, 나쁘게 말하면 머리가 그냥  꽃밭입니다.

아직도 몸이 약해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거나 다이어트를 하면 앓아눕는것은 일상이고

멘탈도 약해서 뭐라고만 하면 눈물바람으로 밥도 안먹는 사람입니다.

결국 파트타임으로 하던 일은 그만두고 3년째 공부중입니다.

하지만 몸이 약해 공부라는것을 해본적이 없는 언니에게 쉬울리가 없지요.

허구한날 전화를 걸어 공부비결을 물어봅니다.

비결이 뭐가 있겠어요? 그냥 하는거지.....

그래도 성의껏 대답을 해주었는데 항상 전화와서 힘들다고 찡찡거립니다.

너는 건강해서 그렇다느니 타고나게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느니

너는 이래서 좋겠고 저래서 좋겠고 나도 차사고 싶고 독립하고 싶다고요....

 

동생은 어릴때는 나름 귀여웠던것 같기도 한데 커가면서 반양아치가 되더니

다니던 대학 중퇴하고 전역후 1년 못되게 공부중입니다.

다만 피시방갔다가 독서실 간다던 상판을 본게 며칠전이었지만요.

말도 안되는 기본을 이해가 안간다고 전화질 해대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초등학교만 졸업했으면 이해할만한 공식을 허구한날 물어봅니다.

어느날 짜증내면서 "이해가 안가면 그냥 외워" 라고 말했더니 지는 머리가 너무 나빠서 안된다고 큰소리를 치덥니다. 방구석 여포 주제에 말입니다.

아니 본인이 그걸 인정했으면 다른일을 찾아봐야지 왜 공무원시험을 준비한답니까?

어무튼 부모님께서는 건강한 놈이라고 2년내로 쫒아내실 계획이시지만

언니는 어지간하면 끼고 사실 생각 같습니다.

 

사실 몸이 약한것이나 순수한것이나 멍청한건 죄가 아니지만 저 망할 혈육들때문에

부모님께서 노후 준비를 포기하신데다 슬슬 저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하셨습니다.

뭐 여기까지야 부모님 드리려고 계획해놓은 돈이 있으니 미리 드린다 치고 드리는데

망할 언니의 찡찡거림과 수준낮음이 신경을 건드립니다.

 

먼저 돈을 벌기 시작할때는 돈이 없다면서 칼같이 더치를 하더니

제가 돈을 더 많이 벌기 시작하니 같이 밥을 먹으면 고마워, 잘먹었어 한마디로 끝입니다.

생일선물도 제선물은 폐품으로 만든 연필꽂이, 자기선물은 인강 수강권ㅋㅋㅋㅋ

이쁘기라도 하면 정성에 감동이라도 하지

허접한 반짝이, 비즈를 실리콘으로 붙여서 주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말씀으로는 정말 이쁘다네요 유치원애들이 정말 좋아한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은 우울한 꼬라지가 답답해서 합격하면 같이 유럽여행을 가자고 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꽃같은 고막에서 어떻게 필터링이 되었는지

제가 모든 비용을 낸다는 전재가 추가되어있덥니다.

합격할 일은 없으니 정정하지는 않지만 한번씩 집에 갈때마다 유럽여행, 유럽여행거리면서

미안하니 자기 밥값은 걱정말라는 별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해싸는데 어이가 없어서ㅋㅋㅋ  

 

어떻게 남자친구가 생겨 결혼까지 계획중이라고 하는데

이때부터 저에게 남자, 결혼 이야기를 입에 달기 시작하였습니다.

너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달라진다, 돈돈 거리지말고 꾸미고 나가라, 결혼선물로 뭘 줄거냐, 너도 진정한 사랑을 만나야한다....가장 가관은 첫 관계가 너무 두려워라면서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뒤로는 너는 남자경험이 많으니까....라는 소심한 말꼬리까지 완벽했죠.

연애 경험이 적지않은것도 사실이고 부끄러울것도 없지만 기분이 참 그렇더라고요.

이쯤되니 진지하게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나 관찰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빡치는것을 넘어서 이제 순수하게 뇌구조가 흥미로워질 지경이에요.

논문 한편은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언니 남자친구분께는 만년손님으로 모실테니 제 형부가 되어달라고 프로포즈 하고싶고

남동생은 뭐....어차피 방구석 여포라 사고는 안칠 것 같고 너무 단순해서 관찰가치가 없으니

집에서 쫒겨나면 안볼 생각입니다.

 

 아ㅋㅋㅋㅋㅋ이런 이야기를 차마 어디다 하지는 못하고 익명으로나 해봅니다.

 

추천수183
반대수10
베플남자dfgghhj|2020.03.09 08:45
글 재밌게 잘 쓰시네요. ㅋ 그냥 형제들이랑 기본적인 것만하고 안 엮이고 살아야죠. 그게 쉽지 않겠지만 부모님한테부터 정확하게 말하고 선을 그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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