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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이 버겁게 느껴지네요.

이즈 |2020.03.10 15:06
조회 20,484 |추천 63
안녕하세요 

결혼한 지 반년 된 30대 중반 남자입니다
아내는 20대 후반입니다

결혼한 지 반년 밖에 안 되었지만 벌써부터 회의감이 듭니다
저는 판교에 있는 IT기업에서 일하고 있으며 높은 연봉은 아니지만 월급 세후 400정도 받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모아둔 돈은 많지 않지만 결혼할 때 부모님께서 1억을 지원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처갓집에서는 결혼식 준비하면서 예물에만 200만원 정도 쓰셨고, 아내에게 100만원 정도 주셨더라구요 그게 끝이었어요

결혼식 준비 비용도 집도 혼수도 집에 있는 수저 하나까지도 저희 집에서 다 준비했습니다
물론 아내의 집이 잘사는 편이 아니었기에 딱히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저희 집도 잘사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부모님이 저 어릴때부터 결혼 비용을 모아두셨더라고요

하지만 저희는 결혼식 준비 때부터 삐걱거렸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야근이 잦았고 그 때문에 결혼식 준비를
결혼식 한달 쯤 남은 시점부터 빡세게 준비를 했거든요
아내는 결혼 전 회사를 그만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저 대신 결혼식에 대해서 준비를 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 놀더라고요
물론 아내도 힘들게 살았고 너무 고생을 많이 했으며 저 역시
제대로 준비를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라 쉬어도 딱히 별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저희 어머니가 결혼식을 준비하시느라 저 대신 이곳저곳 알아보시고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에 반해 장모님은 자신의 딸이 결혼하는데도 불구하고 1의
관심도 없더군요
정말 결혼식 3일 전까지 전화는 커녕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시더라고요
저희가 장모님 입을 한복 그리고 예단도 저희 집에서 친척들에게 드렸습니다
참 웃기죠 그래요 여기까지 다 이해해요 

저희 어머니께서 항상 말씀하시던게 제 아내가 빚같은 것만 없으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아내도 빚 같은 거 단 1도 없고 자기가 가전제품이며 자기가 다 산다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려러니 하고 결혼식을 한 뒤 입주할 집도 알아보고 주문할 가전제품도 알아보고 있었는데 아내는 이때부터 돈 이야기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고 예민하게 구는 것이 느껴졌어요
*이때 아내와는 전세 대출 때문에 이미 혼인 신고를 한 상황이었어요

어느 날 아내에 폰에 문자가 계속 들어오길래 봤더니 대출 관련
문자가 오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스팸인가 싶었는데 팝업창에 뜨는 내용을 보니 대출금이 빠져나가는 문자더라고요
순간 열면 안되는 판도라의 상자인 것을 알면서도 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충격 받았습니다
아내 앞으로 대출금이 4천만원이더군요

와이프가 평상 시 사치를 하는거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닌지라 참 답답하더라고요
다음 날 아내를 앉혀두고 대출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내는 그런 것 없다고 딱 잡아떼더니 문자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제게 말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대출 이야기가 아닌 동의없이 본인의 문자를 봤다는 것에더 포커스하며 제게 화를 내더군요
정말 3일동안 계속 싸운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물었습니다 대출금이 이렇게 있는데 대체 혼수는
어떻게 하려고 했냐고 그랬더니 자기는 "다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하지 않았다"라고 말하더라고요
결혼을 했는데 왜 제게 이런 것들을 이야기 안 했는지 모르겠어요

결국 그 대출금의 경우 반은 아내의 퇴직금으로 갚은 상황입니다나머지 반은 제가 갚는 것을 도와 줄 계획이고요 
와이프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했지만 저는 대출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고 저런 찝찝함을 안고 결혼 생활을 할 수 없어서 도와주겠다 했습니다

저희는 처음 들어가려고 했던 집은 포기하고 일단 저 돈을 처리할 때까지 올해는 아끼고 살자고 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아내도 미안해서인지 집안일도 열심히 하더라고요그런데 최근엔 집안일도 밥도 청소도 제가 다 하고 있네요 
*아내는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제 눈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치웠으면 좋겠는데 와이프의 눈에는 보이지 않나봐요
갑갑해서 제가 먼저 치우다보니 어느새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집안일도 밥도 청소도 빨래도 제가 하게 되네요
최근에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한숨만 나옵니다

장모님은 이런 상황을 아시고는 제게 미안해하시지만 그게 끝이었습니다
와이프가 저희 집가면 부모님이 아내 먹인다고 이것저것 다 차려주는데 저는 장모님 집에가서 밥 얻어 먹어본 적도 없고 너무 서운합니다

최근에 나쁜 생각이지만 이렇게 살거면 나혼자 벌고 나혼자 쓰고 나혼자 집안일하고 사는게 더 마음이 편할 것 같고 자유로울 것 같아요
이렇게 사는게 진짜 맞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힘드네요

이런 상황에서 출근해서는 웃어야 되고 퇴근 후집에 돌아가는 길제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네요
문득 퇴근길에 제 신발과 옷들이 헤지기 시작하는게 보였는데 그게 뭐라고 센치해지는 하루입니다.

추가)

댓글들을 보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는데 손에 잡히는 것이 하나도 없고 사람이 점점 멍해져 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도 많이 걱정하고 계시고 부모님이 결혼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 라고 밀어 붙였던지라 저한테 계속 미안해하세요
저도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고요
제 여동생과 형 역시 제 상황을 보고 결혼에 대해서 회의감을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결혼을 안했더라면 우리 가족만 신경쓰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소소하게 하면서 살 수 있었을건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결혼하고 와이프의 대출 관련 사실을 알 지 못했을 때 와이프가
임신을 했었지만 불행히도 유산을 한 적이 있어서 저도 마음이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말씀대로 이혼에 대해서는 올해 중순까지 와이프와 이야기도 많이 해보고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조언들 하나하나 너무 감사합니다
추천수63
반대수1
베플ㅇㅇ|2020.03.11 01:17
이혼. 빚있는거 숨기고 결혼. 그것도모자라 어디에 쓴건지도 말안함. 그쪽부모가 몰랐을까요 ? 사치가 아니면 어디에 썼을까요 ? 주부면서 집안일도 안해. 취집이죠. 이혼합니다 ~~~
베플톡톡녀|2020.03.10 15:39
아내 분이 너무 이기적인거 같아요~거짓말 한것도 모자라 같이 갚겠다고 남편 분이 이해하고 넘어가주면 저 같으면 미안해서 일 자리 구해 일 할 것 같아요 20대 후반이면 생각이 있을 법도 한데....대화를 좀 더 해보시고 정 아니다 싶으면 전 빨리 끝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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