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태풍'을 시작으로 '괴물'과 '한반도', '중천' 등 100억대 제작비를 들인 기대작들이 속속 등장하고 '왕의 남자'와 '괴물'이라는 두편의 1000만영화가 한국영화 흥행사를 다시 쓴 드라마틱한 2006년의 막바지, 영화인들이 꼽은 2007년의 기대작은 어떤 작품이 있을까.
▲ 화려한 휴가 (감독 김지훈·제작 기획시대)
1980년의 광주를 2000년대에 되살리겠다는 야심찬 기획. 100억원 가까이 제작비가 들어간 2007년 당시의 광주 금람로를 그대로 재현한 세트는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시나리오만으로 말못할 감동을 받았다는 김상경 이요원 안성기 이준기 등 출연진이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그려낼 지도 관심거리다.
영화인 신유경 대표는 "불과 몇십년 전 일인데도 까맣게 잊게된다. 이 영화의 상업적 효과에 따라 당시의 사건이 재조명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영화의배급을 맡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조장래 마케팅 부장 "민감한 정치적 소재를 다뤘음에도 그같은 색채만을 강조하기보다 그 속의 인간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 디 워(d-war) (감독 심형래·제작 영구아트무비)
'용가리'로 잘 알려진 심형래 감독이 심형래 감독이 총 700억원의 순제작비를 투입해 5년간 만든 sf판타지물. 여의주를 찾는 전설의 이무기가 미국 la도심 한복판에 등장한다. 지난달 아메리칸 필름마켓에서 선보인 뒤 좋은 반응을 얻어 현재 미국 배급사와 개봉시기 및 규모를 논의중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영화관계자는 "일단 어떻게 나왔는지 정말 궁금한 영화"라며 "네티즌의 관심이 개봉때 어떤 영향을 미칠지부터 국내보다 해외를 더 염두에 둔 작품이라는 점에서 어떤 시각이 반영됐는지, cg수준은 어떤지 모든 게 궁금하다"고 전했다. 국내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은 "당연한 기대작 아니냐. 한국영화로를 최초로 미국 메이저 배급사를 통해 북미에서 먼저 개봉된다"고 말했다.
▲ 밀양 (감독 이창동·제작 파인하우스)
이창동 감독의 복귀작. 새 삶을 위해 아들과 함께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내려온 여자와 카센터 사장의 사랑이야기다. 송강호 전도연이란 두 말이 필요없는 연기파의 결합에 관심이 크다. '시크린 선샤인'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제목이 확정됐다.
영화에 대한 기대는 감독과 두 배우의 앙상블에 초점이 맞춰진다. 영화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이창동 감독의 새 작품이라는 점에서 두말할 필요가 없다. 송강호 전도연의 호흡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모 영화관계자는 "감독 배우 시나리오 삼박자가 맞아떨어진다. 시나리오를 먼저 읽어봤는데 두 배우가 아니고서는 실현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 그놈 목소리 (감독 박진표·제작 영화사집)
실화의 영화와에 일가견이 있는 '너는 내 운명',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구미제사건으로 남은 1991년 이형호 어린이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팩션 드라마로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무엇보다 박진표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가 더 크다. 제 2의 '살인의 추억'이 될 것인지 알고싶다", "어느 작품보다 정서적으로 세고 파워풀한 영화가 될 것. 파워풀한 연출이 보고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영화홍보사 관계자는 "'우행시'에서 연기력이 일취월장한 강동원의 성장이 궁금하다. 설경구의 흥행배우로서의 힘을 입증할 수 있을지 보고싶다"고 전했다.
▲ 매혹 (감독 이준익·제작 영화사 아침)
40대 남자와 20대 여자의 사랑이야기.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올 한해 최고의 파워를 입증한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로 감독 데뷔 후 처음으로 연출하는 멜로영화다. 현재 시나리오 작업중으로 남자주인공에는 정진영이 캐스팅됐으며 20대 여주인공에는 신인급을 대상으로 캐스팅 작업이 진행중이다.
km컬쳐의 심영 이사는 "제목만으로도 끌린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른 영화관계자는 "이준익 감독이 펼치는 멜로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 지 궁금하다. 이주익 감독의 독특한 시각이 녹아든 색다른 멜로영화가 될 것같다. 격정 멜로의 정진영이라니 기대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영화인들이 꼽은 새 기대작으로은 이밖에도 다수였다. 송강호 주연의 생활조폭 드라마 '우아한 세계'(감독 한재림·제작 루씨필름), 장윤현 감독과 손잡은 송혜교의 스크린 데뷔작 '황진이'(감독 장윤현·제작 씨네2000), 감우성 김수로 콤비의 도심활극 '쏜다'(감독 박정우·제작 시오필름), 조선시대로 돌아간 100억대 대작사극 '신기전'(감독 김유진·knj엔터테인먼트) 등.
또한 송강호-김지운 감독 콤비의 만주 웨스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감독 김진운·제작 바른손필름), 임순례 감독의 스포츠실화 '여자 핸드볼'(감독 임순례·제작 mk픽쳐스) 등이 지지를 얻었다. 내년 한 해 동안 제작되는 우리 영화가 하반기 급감, 60∼70편 선까지 줄어든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영화들의 2007년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