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 2년차
결혼생활은 1년 반정도 짧게 끝냈고, 아기는 없습니다.
전남편의 과도한 주식, 선물 투자로 인해 결국 갈라서게 됐지만
가치관, 생활습관, 가정환경, 기타 등등 안맞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했던 결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이후로 너무 잘지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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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냥 지금 현재의 생활에 대해서 써보겠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해서 저는 조금 빠르게 제 생활로 돌아왔던 것 같아요.
곁에 있는 좋은 친구들 덕분이죠.
내가 눈물을 흘렸던 건 딱 한달.
결심을 하고 생각정리를 했던 것도 그 한달.
그 이후는 감정이라곤 1도 없었고, 내 속에 남아 있는게 없었어요.
이혼과 동시에 전 시댁식구들은 모조리 전화번호 삭제, 차단을 했고
새 삶을 시작했어요.
사실 이혼을 하기전에는 다른사람들의 아픔에 공감도하고,
힘든 결혼생활에 이혼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제가 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그때는 공감은 하지만 실제로 와닿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이혼을 했을때 받을 사회적시선도 이정도로 신경쓰일 줄 몰랐었구요.
근데 이혼해보니 돌싱들의 마음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우선 저는 상대방에게 사유가 있다한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조금 부족하지않았을까,
그래서 이혼을 하게 되지않았을까
아니면 어쨋든 내 눈이 사람을 잘못봤기에 이런 이혼이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내 인생에 오점을 남겼다 뭐 이런생각도 들고,
온전히 상대의 잘못만을 생각한다기보다는 내 잘못도 있겠지라는 반성도 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어쨋든 어쩔수없는 수군거림이 있을 수 있기에
당당했던 나조차도 말을 하지 않게되는?그런게 있네요.
아직 회사에서도 모릅니다.
음, 주변 사람들 참 절 위로를 잘해줘서
저 너무 씩씩하게 버텨냈지만, 갑자기 다가온 새로운 사람들에게
혹은 연인이 될 사람에게는 내가 돌싱이라고 말해야하는 순간이 다가올때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혼하고 지내는 것 보다 그 말하는게 더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숨길생각이 1도 없기 때문에 다 밝히고 누구든 만날 생각이지만
앞으로 몇번을 겪어야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평소에는 정말 다 괜찮다가 씩씩하게 잘 지내다
가끔 우울할때가 있어요.
제가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도 잘 안고쳐지네요.
모든 원인은 나에게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자꾸 자책하게되고
이혼, 돌싱 흠이라고 생각되니까 이 흠이 자꾸 내 자신을 갉아먹는 느낌
내가 나여야하는데 내가 없는 느낌이 듭니다.
또, 그리운건 전혀 아닌데 맘속이 허한느낌이 들어서
자꾸 쓸데없이 돈을 쓰고 있는 것 같네요. 날위한 투자라는 명목하에 하는 사치.
그냥 사치인데 포장만 거창하게 .
언젠가는 나라는 사람하나만으로 가치를 알아줄 사람이 있을거고,
행복할테지만 그 길이 참 멀게만 느껴집니다.
돌아온 싱글로 살아가시는 분들 모두 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계시겠죠?
시간이 다 해결해주길 기대하고 있어요. 열심히 버티고 살아봅시다.. ㅎㅎ
이런 날들도 언젠가는 잊혀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