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영 : 학교 때 오해영이 둘이 있었어요.
다른 오해영은 되게 잘 나갔어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도는 줄 알았는데
걔 옆에만 가면 난 그냥 들러리.
근데 만약에 내가 완전히 사라지고 걔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난 걔가 되기로 선택할까?
해영 : 안하겠더라구요.
난 내가 여기서 좀만 더 괜찮아지길 바랬던거지,
걔가 되길 원한 건 아니었어요.
도경 :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도경 : 세상이 나한테 사망선고 내린 기분.
우주에서 방출된 기분.
그게 어떻게 아무것도 아니야.
난...결혼식 당일날 차였어.
도경 : 한대 맞고 쓰러진거야.
좀 쉬었다가 일어나면 돼.
해영 : 든든해요. 어딘가 나랑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거.
나는 내가 못나서 그런 일 당한 줄 알았는데.
잘난 사람들도 나처럼 결혼 전에 차이는 구나...
미안해요. 그쪽 상처가 내 위로라고 해서.
생각해보면 '다 줄거야'하고
원 없이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재고, 마음 졸이고,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닌가' 걱정하고.
이제 그런 짓 하지 말자.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 만나면 발로 채일 떄까지 사랑하자.
꺼지라는 말에 겁먹어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조용히 돌아서는 그런 바보같은 짓은 다신 하지 말자.
꽉 물고 두드려 맞아도 놓지 말자.
아낌없이 다 줘버리자.
인생에 한 번쯤은, 그런 사랑해봐야 하지 않겠니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매일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지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 일찍 좀 다녀주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