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11년차 중학교 교사입니다.
제 지역은 코로나와 관련없는(확진자 2명) 지역입니다.
저희 학교는 전체 반 수가 7반이고, 학생이 200명이 안돼는 곧 폐교 위기에 처해질(!)학교입니다.
저는 현재 국어 교사고, 교무부장을 4년(할사람이 없어서) 하고 난 후 보건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보건업무는 보건교사와 다르고, 단지 보건에 관한 업무(미세먼지, 전염병 등)만 맡아서 하는 업무입니다. 물론 국어수업도 합니다.
여기서 하나를 말씀드리자면, 현재 저희 학교에는 보건교사(보건 자격증을 보유한 교사)가 없습니다.
저희 지역 300여개의 학교들 중, 130여개의 학교만 보건교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없는 학교들은 뭐, 구급차 타고 가야죠?
지금 모든 학교와 지자체들이 코로나로 생 난리를 피우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윗대가리들이 얼마나 한심한 짓을 하는지 하나하나 보여드릴게요.
첫째, 정수리(유은혜 장관을 말함, 제일 위에 있다는 뜻)는 아~무런 생각이 없습니다. 개학 연기? 당연히 해야죠. 수업일수 단축? 그건 더 당연하구요. 사실 저는 현재 192일로 되어 있는 수업일수가 180일 정도로 줄었음 합니다 ㅜ
근데 개학을 하겠다고 튕기고 있으니... 한심해서 한숨도 안나옵니다. 여기서 개학하면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겠죠 ㅜ
마스크를 쓰고 있어라? 급식은요? 그리고 쓰고있으라 하면 애들이 네, 하고 쓰고있어요? 정말 생각이 없어도 정도껏 없어야지..
그리고 두번째 멍청한 짓은 학교 과제 내놓으라고 애들 항의들어온다고; 아~무도 안들어왔어요..
세번째, 재택근무 하라고 하는거
카드도 못쓰게해, 밖에도 못나가게해; 마스크 사러 나갔다 카드썼다고 교육청에서 문자옴.. 근무시간에 카드사용을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아니 무슨 이게 재택근무야.. 교무부장은 매일 근무하러 나가고 저는 보건업무라 공문이 하루에 수십개씩 날라듭니다.
집에 있으면 애 돌보랴, 일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저도 거의 맨날 학교로 출근합니다
네번째, 이게 제일 엿같습니다. 저소득층 아이들한테 마스크 일인당 7~10개 보내라네요.. 그리고는 학교 형편에 맞게 보내람서 공문온지 하루도 안돼 기사 쫙 떴습니다.. 10개 저소득층 학교에서 지원한다고.. 그러면 10개 밑으로 보내면 항의올거잖아요.. 쌤들이 뒤치다꺼리 다 떠맡으라는 식으로 행동하고 있으니 참 기분이 안좋습니다.
제가 이때까지 뭐했는지 아세요? 저소득층 학부모한테 연락하고 주소 확인받아서 우체국에 가서 택배보냈습니다. 게다가 졸업생들도 보내라네요.. 저희 학교에 마스크 여유물량이 500개도 안되는데 30명한테 10개씩 보내면 300개잖아요.. 근데 뭐 별 수 있겠습니까. 공무원이 까라면 까야죠. 그리고는 마스크 하나당 3000원씩 예산내려올거라네요. 지들이 마스크 300개 구해오던가. 진짜 어쩌라는건지;
그리고 애들한테 마스크 주면 뭐해요? 학교도 안가는데. 지들 피씨방 가라고 마스크 준 줄 아나봅니다. 휴...
정말 이 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의심스럽군요. 그리고 개학연기 논의하고 있답니다.. 제발 개학 연기됐음 좋겠군요.
+마스크 300개중에 38개 구했습니다.. 정말 짜증나는군요. 공적마스크 아닌 하나에 2000원하는 마스크 줄 2시간서서 구했네요. 이제 안할려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