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8개월차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는 30대 남편입니다
글재주가 없어 간략하게 쓰겠습니다...
제 아내는 키 160센치에 몸무게가 50키로 정도 되는
날씬하고 마른 체형의 여자입니다
본인 말로는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이라 결혼 전부터 자기관리를 열심히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코로나때문에 밖은 못나가도 유투브를 틀어놓고 홈트레이닝을 매일 1시간씩 합니다
데이트할때도 살찌는 음식은 피하고 싶어해서 아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다녔습니다
반면에 저는 먹어도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체질입니다
학창시절때는 흔히 말하는 멸치같은ㅠㅠ 체형이었고 그래서 대학교 입학한후로는 수영을 하기 시작해서 보통의 남성 체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영의 큰 칼로리 소모 탓인지 여전히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편입니다
라면이랑 치킨 미치게 좋아합니다. 삼겹살 돼지갈비 햄버거 돈가스 제육볶음 등등 살찌는 음식은 다 좋아합니다
근데 결혼 후... 라면을 하나 끓이면 개코인 아내가 냄새를 맡고 옆으로 옵니다
맛만 본다고 하면서 젓가락이랑 종지 (작은 앞접시)를 가져옵니다 그리고는 한젓가락 가득 들어가고 숟가락으로 국물도 퍼가오
사실 안그래도 라면 하나 끓여 다 먹어도 약간 부족해서 밥도 말아먹는데... 아내가 거들면 더 많이 부족해집니다
그래서 그 뒤로는 2개를 끓이기 시작했더니, 왜 살찌게 두개를 끓였냐고 화를 냅니다. 혹시 자기가 몇젓가락 맛본다고 그러는 거냐고 ㅠㅠ 남자가 쬐쬐하게 자기 꼽주는 거냐면서 화를 냅니다 ㅠ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해서 결국엔 항상 저만 찌질한 놈이 됩니다
치킨도 저는 1인 1닭 합니다. 두마리치킨빼고는 한마리 시켰을때 닭이 남은적이 없어요. 그래서 아내한테 주문할때 자기도 먹을거냐고 물어보면 살찐다고 안 먹는다고 합니다 늘. 근데 막상 배달이 와서 제가 캔맥주 따고 있으면 어느새 테이블 앞에 먹을 준비하고 앉아 있습니다 ㅋㅋ...
비닐봉지를 뜯자마자 아내는 빛과 같은 속도로 닭다리부터 찾아서 잡고 뜯습니다. 그다음에 날개랑 넓적다리 순으로... 맛있는 뼈부위 위주로 쏙쏙 집어먹습니다
저는 퍽퍽살을 별로 안좋아하는데 아내도 그렇습니다
아내는 알짜배기들만 집어먹고 남은건 선심쓰듯 저보고 다 먹으라 하고 자리를 유유히 뜹니다... 그럼 저는 남은 퍽퍽살들을 쳐다봅니다... 솔직히 짜증납니다... 안 먹는다 해놓고 맛있는 부위는 다 먹습니다 두마리 시키면 둘이서 먹는건데 많이 시켜서 돈낭비한다고 노발대발하고... 솔직히 같이 먹기 싫습니다 아내가 얄밉습니다
처음엔 아내 입에 들어가는거갖고 이러는 제가 속좁고 못된 남편이라고 생각해서 안 그러려고 했습니다 근데 벌써 함께 산지 1년이 다 되가고 저는 뭘 먹을때마다 늘 이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글쓰다가 생각났는데 ... 스팸을 구워도 아내는 굽기전엔 살쪄서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내가 결혼과 동시에 일을 관둬 전업주부지만 저 혼자 먹을 스팸같은 반찬정도는 제가 준비하는 편입니다.(제가 자취 경력이 꽤 됩니다 ㅎ) 근데 제가 구워서 식탁에 올려놓으면 아내가 반정도는 먹어치웁니다
모잘라서 추가로 구우려 하면 내가 꼴랑 몇점 먹었다고 또 굽냐고 합니다
거의 대부분 살찌는 반찬, 요리 (군만두, 스팸, 튀김, 빵, 보쌈, 족발 등등) 음식에 대해서 늘 이런식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너무 찌질한 놈인가요...?
배부르게 만족스럽게 먹지 못하는 것도 싫은데 아내 짜증까지 들으니 속에 뭔가가 계속 쌓이는 느낌입니다
되도록이면 좋게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성분들의 조언이 절실합니다
말을 잘못했다가 아내가 또 불같이 화를 낼까 두렵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코로나 조심하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