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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와 희생의 차이?

ㅋㅋ |2020.03.18 16:24
조회 391 |추천 0
30대 후반 부부구요
신랑과 저는 같은 직장에 직위도 같고 연봉도 거의 비슷해요
결혼도 양가 도움없이 정말 딱 반반했어요

저는 작년 12월에 둘째 출산했고 지금 22개월, 2개월 남매 키우느라 육아휴직중이예요

신랑이 입사때부터 목표로 삼은 직위가 있는데
이번에 그 시험이 있어서 준비를 하고 싶다고 작년 여름부터 얘기했었어요 그런데 그 시험이 2월중순이라 겨울부턴 공부를 시작 해야할텐데 그때가 또 둘째 출산 예정이였어서... 승낙하기가 쉽지 않았고 혼자 둘을 볼 자신도 없었지만 ㅠ 신랑이 워낙 원하던 일이고 또 길게보면 가정에 도움되는 일이라 같이 노력해보자고 했어요

제가 12월에 출산하고 조리원 2주 다녀와서부터 신랑은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11시쯤 퇴근하면서 공부를 했고 저는 도우미 이모님이 낮에 와주셔서 낮에 좀 자고 저녁에 큰애 하원시키고 저녁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밤새 둘째 케어하고 한달넘게 독박육아 했네요 주말에도 계속 공부하러 간다고 나가서 한주는 친정부모님 찬스쓰고 설연휴에도 친정부모님 올라오셔서 도움 받았어요

2월 시험이니 어찌어찌 좀만 더 버텨보자 했는데... 설쉬자마자 큰애가 a형독감이 걸려서 등원을 못하게 되는 바람에ㅠ
급하게 50일도 안된 둘째를 친정에 데려다 주게 되었는데요
출근한 신랑 연차쓰고 나오라고 해서 첫째 잠시 맡기고
이모님이랑 둘째 태워서 3시간 거리 친정에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 놓고는 10분도 못쉬고 다시 운전해서 올라왔어요 도우미 이모님 퇴근시간도 넘겨 버려 너무 죄송하고 식사하시자니깐 그냥 빨리 가고 싶다셔서 휴게소도 한번 안쉬고 왕복 6시간 운전했어요
그렇게 집에 들어왔더니.... 외투도 못벗은 저한테
"나 나가서 공부 좀 하고 올께" 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랑 아픈 아이 두고 바로 나갔구요..
그리고 꼬박 일주일 독감걸린 큰 아이 혼자 케어했고 독감 완치 받자마자 데리고 친정으로 갔어요
시험도 2주쯤 밖에 안 남았고 저희가 계속 신경 쓰일것같아서 그냥 혼자 편하게 공부하란 마음으로요

그렇게 2월 중순에 시험을 쳤고 다행이 1차는 합격을 했어요
그렇지만 2차 면접이랑 이런것들까지 준비해야해서 4월말까지는 긴장상태예요

근데... 지금 제맘이 이상해요

신랑이 시험만 치면 끝날 것 같았던 육아였는데 지금 전 변한게 없고 여전히 육아와 집안일의 80프로 이상은 제가 하고 있고 신랑은 여전히 2차 시험 얘기만 하면서 예민해져있구요...
이 시험이 최종합격 한다면 신랑은 한달가량 교육을 받으러 갈꺼구요 그후엔 다른지역으로 다시 발령이 날꺼라 주말부부해야될 확률이 크네요
그렇게 되면 첫째도 둘째도 모두 저 혼자 보게되겠죠
신랑 본인은 본인의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데 저는 임신과 출산, 육아로 경력단절은 물론 육아로 심신이 지친 상황이예요
우울증이 온건지... 모든게 무기력하고 아무에게도 연락 하고 싶지않고 툭 건들면 눈물이 나고 그래요

신랑이 아무 걱정하지않게 모든걸 감수하고 육아하면서 아무말 않는게 신랑을 위한 내조인가요? 그냥 저만의 희생인가요?

신랑이 최종합격을 한다해도 더 절망스러울 것 같고 제 삶에 희망이 없을것 같은데....
그래도 내조란 이름으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지 너무 씁쓸해요
추천수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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