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에는 경성의 치안과 범죄를 담당하는 신후부라는 기관이 있었다.그곳에는 젊은 포쾌들이 많았는데,그중에서도 에이스인 호윤은 녹림의 비적들 중 악명 높은 백두부의 무리를 소탕했다.그는 직접 백두부와 붙어서 그의 머리를 잘라냈다.그리고 그와 강제로 혼인해 몇 달 동안 잡혀 있었던 여인 카밀라를 구해냈다.체구는 작지만 차분하고 고급진 분위기가 나는 카밀라는 자신도 포기할 뻔했다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호윤: 아닙니다.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물론 다시 본가로 가시겠지만 저희 신후부와 함께하는 선학사의 여포쾌들을 만나 보시지요.그들이 좋은 상담을 해줄 것입니다.
카밀라: 고맙습니다.공자님은 참으로 정의롭고 밝으시네요.
호윤: 그간 백두부가 해치지는 않았다니 다행입니다.고생 많으셨습니다.
카밀라: 정말 다행인 것은 아이가 없다는 것일 거예요.꼬박꼬박 약을 먹었거든요.
호윤: 아....
호윤은 오래 알고 지낸 선학사의 비화에게 직접그녀를 인도했다.두 사람은 오래간 함께 훈련하고 공부했으며 함께 현장에 나간 적도 많았다.비화는 선학사의 여포쾌들을 이끄는 대장격이었다.그가 카밀라를 데리고 오자 비화는 걱정 말라며 사실 염려스러운 것은 따로 있다고 말했다.카밀라를 방으로 보낸 뒤,비화는 호윤에게 백두부와도 붙은 적 있는 숭산파의 아욱이 카밀라와 사적으로 만나는 사이였는데 그가 의심스럽다는 것이었다.호윤이 놀라 되묻자 비화는 차근차근 설명했다.
비화: 내 휘하에 있는 유나란 아이가 들은 거야.소문일 수도 있지만 아욱과 카 낭자는 친했어.헌데 모종의 이유로 다투고 그놈이 낭자를 백두부 무리에게 넘겨버렸다는 거야.
호윤: 그럴 리가....아욱은 평소에도 점잔을 빼는 사람 아니에요?
비화: 단지 소문 같았다면 유나가 굳이 전하지도 않았을 거야.카 낭자의 지인에게 물어보니 기정사실이었어.
호윤: 비화 누님...그럼 아욱이 백두부와도 관계가 있었던 거군요.
비화: 어쩌면 숭산파까지도.
호윤: ...!
비화: 숭산파의 장문인 미중묘는 야심을 계속 드러내고 있어.신후부 수장이신 레 대인도 그걸 걱정하는 거고.무림에 피바람이 불지도 몰라.어쨌든 확실한 건,카 낭자는 그들의 이익과 자존심 싸움의 희생양이었던 거지.
호윤: 그럴 수가...나쁜 놈들!!
호윤은 그녀가 너무나도 안쓰러웠다.좁은 방에서 그녀를 구출했을 때,그 표정은 자포자기한 심정을 나타내는 듯했다.그에게 업혀 나오면서 그녀는 힘없이 감사하다고 했다.호윤은 비화에게 카밀라를 잘 부탁한다고 하였다.그 뒤로도 이 사건을 계속 수사하고 카밀라의 안부를 물으면서 그 연민은 점점 애정을 품기 시작했다.이 사건에 매달리는 이유 중 하나도 그 때문이었다.호윤은 애써 그 이유를 지우려고 했지만 지워지지 않았다.
신후부의 수장 레드는 위풍당당 여중호걸이었다.황제와 황후는 그녀를 믿고 아꼈고 레드의 능력과 충성심도 그에 걸맞았다.레드는 호윤을 아꼈지만 언제나 부족한 점도 질책했다.그러면서 그의 이번 사건에 대한 집착도 느꼈다.그는 당장 아욱을 잡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허나 레드는 증거가 없이 그럴 수 없다고 대답했다.호윤은 카밀라도 아욱의 짓이라고 증언했다며 왜 믿지 못하시냐고 물었다.레드는 믿는다며 하지만 원칙도 그렇고 그들에게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레드는 요새 애쓰는 걸 알지만 백두부를 잡은 것만도 대단한 일이라며 좀 쉬라고 덧붙였다.너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었다며...
카밀라도 내심 그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너무도 고마웠다.그렇지만 그녀는 너무 지쳐 지금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지 않았다.끌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한때 좋아했었던 인간에게 모욕을 당하고 원치도 않는 놈의 옆에 붙어 있어야 했던 기억들이 괴로웠다.호윤의 따뜻함이 그녀의 언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