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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새벽이라서 그런지 슬프다.

원망하기에는 너무 지쳤고 좋아하기에는 쪽팔려뒤지겠다.

탈덕했다면서 아직도 새벽마다 빅뱅 노래를 찾아듣네
지디 솔로곡 뮤비빼고 단체 뮤비나 영상같은 건 기분이 이상해져서 못보겠다.

무수한 날 중에
12월 30일 그리고 31일. 2017년의 마지막을 함께 보냈던 그 날.
3시간 걸리는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올라와서 화려했던 30일의 콘서트를 마치고 지하철을 타고 찜질방에 가서 자고 다리가 후들거려도 다시 스탠딩에서 다섯시간 동안 기다려서 겨우. 빛이 나던 당신을 내 두 눈에 담았던 아주 슬펐던 31일의 무대가 아직도 기억에 맴돈다.

비록 그때 찍어둔 영상은 진작에 지웠지만
손을 뻗으면. 펜스를 넘어 세 발자국 가면 잡힐 듯 했던 너가.
'보잘 것 없는 저에게 빛나는 삶을 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몇번이고 되새기던 너가 자꾸만 생각난다.
그 말에 다들 아니라고 하면서 엉엉 울고 난리도 아니였지.

솔로 앨범 냈던 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학교축제 때 꼭 이 노래써야한다고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결국에는 그러지 못해서 학교 방송마다 너의 노래를 틀며 내가 다니던 학교 전체와 내 학창시절의 마지막 선곡 리스트를 너로 물들이며 해가 저물고 깜깜한 밤에 별이 한두개씩 떠오르는 걸보며 너를 떠올렸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졸업을 하고 대학을 가게 되네.
너무 씁쓸하고 새벽마다 콘서트에서 당신의 반짝거리던 눈과 그날 입은 빨간 자켓과 청바지까지 기억하는 내가 싫어서 울다 지쳐 잠에 드는 이 새벽이 언제쯤 지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제발 더이상 죄짓지말고 이제라도 반성하길 바랄게.
매일 밤 시끄러운 소음을 너의 목소리로 막아줘서 너무 고마웠어.
다들 내 소중함을 몰라줄 때 예쁜 노랫말로 나를 지켜줘서 너무 고마웠어. 이제 진짜 안녕. 여기 다시는 오지 않을게.
오늘은 진짜 마지막.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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