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받은 그 느낌. 예전에도 나에게 말한 적 있었지.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맘에 든 장난감같은 느낌. 진짜 최악이다. 그렇지?
수많은 장난감 중에 가장 마음에 들고 예쁜 것이라서
너는 약기운에 몽롱하고 졸려 죽을 것 같은데 생각해서 내가 여유로우니까 도움 되고 싶어서 머리도 안 돌아가는데 눈은 감기고 온몸이 헤롱헤롱한데 온 힘을 다 끌어모아서 겨우 글 하나 써서 너한테 바치니?
장난감이 예뻐서 거기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좋아서 하루종일 틀어놓고 보이지도 않는 장난감 보고 그리워하다 소리내서 우니?
진열장에서 그거 하나 사라졌다고 세상 다 잃은 느낌을 받고 찾으려고 온 세상에서 관련된 것만 봐도 마음이 아리니?
그 장난감이랑 놀기로 약속했는데 못 보게 되어서 무릎꿇고 사정사정하니?
가장 최악의 상황에서 거기 있을 거라 믿고 얼른 보고 싶어서..그리고 다시 보자마자 그 뒷모습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고 떨렸는지 알아?
나 귀찮음도 심해서 꾸미는 거 안해 원래. 그런데 너를 알게 되고부턴 너 만날 날만 기다리고 꽃단장해. 처음부터 그랬어.
가장 소중한 건 맞네. 그게 장난감이야? 놀다 버리는 장난감이냐고.
그거 버렸다간 견딜 수 없는 외로움에 잠식되어서 항상 손으로 꼭 붙잡고 있는데 문제는 보이지가 않아. 어딨는지도 모르겠어. 이미 잃어버린 거겠지.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나봐.
난 상상 속에서 그 장난감이랑 놀아
내가 그런 느낌을 줄 수는 있었을 것 같아. 많이 미안하게 생각해. 변명을 해보자면..사람을 잘 안 믿어. 사실 어렸을 때 내 모든 걸 바쳐서 믿은 사람이 있었어. 엄청 의지하고. 그런데 완전히 거절당했어. 나는 그게 첫사랑이었어. 둘 다 서툴렀을 수 있었겠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몰라. 그냥 날 좋아해서 관심을 가졌을지도. 그런데 나는 그게 처음이라서 정말 많이 의지했어. 정말 노력했고 내 모든 걸 바쳤어. 그러면 이뤄질 줄 알았어. 내 순수한 마음이면. 그런데 너무 심하게 상처받아서 그게 아물지를 않아 잘. 그리고 그 다음부터 사람한테 마음을 여는 게 잘 안 됐어. 그리고 사람을 가볍게 보게 되었어.너를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그럼 나는 순수하게 아무 걱정 없이 너에게 완전히 믿고 마음 열었을거야.나도 마음 열려고 노력 많이 해. 그런데 두려워. 많이 두려워. 정말로. 그래서 그냥 내가 할 일에 집중해.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해. 나랑 혼자서 노는 거야.다른 사람과 놀지는 않아.
나는 네가 좋아. 생각을 해 봤는데 만약 내가 그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랑 이뤄졌다 해도 사귀는 도중에 널 만났으면 너한테 반해서 혼자 미친듯이 갈등하다가 어쩔 줄 몰랐을 것 같아. 네가 좋은 이유는 대화가 너무 잘 통해서야. 그리고 너는 나를 잘 알아. 내 이상형이 대화 잘 통하는 사람이거든. 너는 내가 조금만 말해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금방 다 알아채잖아. 내 느낌도, 기분도. 그게 나는 너무 좋아. 내 이상형이 원래 대화 잘 통하는 사람이었어. 다른 사람하고는 얘기를 조금만 해도 답답하고 말이 안 통하는 느낌이 들어. 근데 너는 아주 예민한 부분까지 다 알잖아.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는 부분이 많아서 정말 좋아. 지금은 내가 설명을 해야 네가 알 것 같지만.
나 정말로 노력 많이 했어. 너 한 사람만 생각하면서.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초반에는 다른 사람 생각도 좀 했어. 그리고 너를 그들 중 한사람으로 느끼게 할 정도로 최악이였지 이건 변명 못해. 내 잘못이야. 그 때는 그랬으니까 네가 느낀 느낌이 맞겠네.
그리고 지금은.. 너도 나를 거절하는 것 같아서 .. 아주 심하게는 아니지만 . 네 진심은 다를 거라고 느껴졌지만 솔직히 너한테도 상처 받았어. 나는 너에게 점점 마음 열고 네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었는데 너에게 의지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너도 거절하는 것 같아서 아 예전의 악몽이 계속되나? 내가 그 때 얼마나 심하게 괴로웠냐면 망상에 시달리면서 .. 내 병 알잖아? 그 때 생긴거야. 근데 너한테 또 그걸 반복받으면 난 다시 일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조금씩 내 마음을 닫아. 네가 생각나지만 네 생각보다 내 할일에 집중해. 차라리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생각하면서.
난 진열장도 없고 다른 장난감도 없고 너는 장난감도 아니고 사람이야. 그리운 사람.
나도 내 마음 더 열고 싶어. 너한테 모든 걸 바치고 싶어. 근데 잘 안돼. 그렇지만 언젠간 될 거라고 생각해. 널 점점 더 믿고 있고 더 좋아하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너도 그런 생각 말고 우리 조금씩 친해져보는 거 어때?
나 떠나지 않았어. 네 생각밖에 안해. 주위에 아무도 없어. 누구한테 연락 오면 귀찮기만 해.
아무튼 사랑해. 진심으로 잘 느껴졌으면 좋겠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