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쇼에서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mc란 그 쇼의 주인이다. 특히 고정 출연자들(패널들)뿐 아니라 초대받아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게스트)의 경우 화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유재석은 대중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는 연예인들과 일반 팬들, 언론 관계자들로부터 인기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mc다. 게스트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mc로서 유재석은 ‘배려’라는 덕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으면서도 결코 쇼의 모든 것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중력을 행사하는 인물이다. 강호동의 경우 순발력이 돋보이는 위트 있는 대화를 무기로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물이다. 때로는 공격적이거나 때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말투와 소재를 통해 분위기를 주도한다. 리더십은 친화력과는 비슷하지만 별개의 문제다. 친화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리더십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재석의 리더십은 대안적인 리더십으로 언급되며 조직친화적 리더십의 대표사례로 거론된다. 소위 서번트(servant), 서비스 리더십이라 불리는 그의 리더십은 조직 위에 군림하는 리더십이 아니라 조직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리더십이다. 성실함과 겸손함을 통해 구성원들로부터의 존경과 존중을 받게 되는 이런 리더십은 한국의 조직문화뿐 아니라 리더에 대한 대중적 요구도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강호동은 자신의 분명한 캐릭터를 통해 하나의 팀을 움직이는 전형적인 리더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에 넘쳐 보이고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것을 통제하는 위치에 있음을 드러낸다. 그의 리더십은 스스로 조직의 구심점이 되어 그 모든 구성원들의 맨 앞에 위치한 사람, 말 그대로 ‘리더’의 역할에 충실한 존재로부터 가능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토크쇼의 경우, 진행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은 순발력이다. 돌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mc로서의 재능이 검증된다고 볼 때 유재석과 강호동은 특유의 화술과 리더십으로 위기능력을 극복해나간다. 유재석은 앞서 말한 겸손함과 편안함으로부터 기인하는 재치와 함께 <무한도전>을 통해 스스로 1인자임을 자인하는 태도도 엿보이며 위기를 위기로 보이지 않게 만들고 있고, 특히 강호동은 돌발적인 상황에 더 돌발적인 질문으로 위기의 순간을 돌파하는 데 발군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신해철의 ‘여학생 교복 발언’에 맞대응하는 그를 보라.
강호동과 유재석은 오랜 시간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해왔고 현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최고의 mc가 되었지만 두 사람은 모두 그 이상의 어떤 것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강호동은 <황금어장>에서의 콩트를 통해 연기에 대한 노력과 재능을 선보이고 있으며 유재석 또한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무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여운혁 pd는 강호동에 대해 “스스로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며 프로그램에 대해서 자신의 역할을 분명히 알고 있는 존재다”라고 평가한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스스로 시간을 체크하며 녹화를 하는, 연출의 마인드도 가지고 있는 진행자이며 무엇보다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서 긴 안목과 큰 그림을 그리며 그것을 제작진과 공유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신뢰가 가는 사람이다”라고 평가한다. 운동선수와 개그맨으로 그 출신은 다르지만 강호동과 유재석은 인텔 듀얼-코어급 이상의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