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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늘따라 진짜 너무 울적해..

cijiloveyou |2020.03.31 01:06
조회 224 |추천 4

반가워, 30대 중반 아들래미 하나 있는 평범한 남자야.

그냥 오늘따라 유난히 울적해서 10년 도 전에 몇번 써봤던 네이트판을 우연히 다시 적게 되내,

울적한 마음에 코로나가 겹쳐서 어디에다가도 말할수없는 얘기를 할까해.. 스크롤기니까..

각오하고..  참 내인생은 누구보다 다사다난 했어. 누구나 그런 인생을 보냈겠지만,,,

20대때 처음 찾아온 엄마의 희귀백혈병. 다죽는다고 인간극장까지 촬영 올 정도로 희귀한

병이였지만,  그 당시 그 병을 아는 전국에 의사선생님 3분중 한분이 우리 엄마 주치의여서 정말

운이 좋아 사실수 있었지. 그리고 5년뒤인 내나이 25살에 그 병의 재발...  5년주기로 참 엄마

덕분에 헌혈도 엄청 많이 하고 지금은 건강하시지. 그 뒤에 운좋게 들어간 대기업에서 만난 우리

와이프. 몰래 연애하다 2년 만에 결혼에 골인했지, 그리고 귀하디 귀한 천금같은 우리 아들 출산

하고 5개월 뒤 갑작스럽게  와이프도 급성 백혈병..  우리 와이프는 그렇게 2개월동안 고분분투

하며 완쾌해서 아들 보겠다고 아직 태어 난지 얼마안된 아들 병원 데려오지말라고 만류하며

보고싶은거 참아왔는데 그렇게 하늘로 떠나버렸네.  근데 5년 주기마다 날 괴롭히는 이 백혈병이란 병이 오늘따라 너무너무나 지긋지긋 한거야.. 갑자기 왜이런지 모르겠는데..

와이프 먼저 보내고 너무 힘든나머지 아이 돌볼 여력도없었고, 반년넘게 정신과 병원을 들락

이면서 케어도 받고 나죽었나 살았나 확인해주는 고마운 분들도 곁에 있어서 정신줄 잘 잡고

버티며 지내다 죄송하지만 아이는 부모님께 부탁드리고, 정신차리자는 마음으로 텐트하나 매고

군생활했던 강원도 어느 산에 가서 정신수양 하기위해 올라가서 3주간 매일 산타고 운동하고 영어

공부하면서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열심히 공부했지.(전에 다니던 회사는 퇴사하고.. 와이프랑 같은

공정이라 나도 불안하더라고..) 그래서 잡은 길이 전부터 하고싶었던 여행 가이드였거든.

왜냐면 이 일이 있은 뒤 부터 공장에서 일을 못하겠는거야. 믿었던 이 큰 기업도 이렇게 와이프를

하늘로 보냈는데 나라고 안그럴까..  믿었던 만큼 배신감이 엄청나게 컸지..

그래서 모아둔 돈으로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버렸어. 반년간 영어공부하고 호주에 터잡아서

가족들 다 불러와야겠단 마음으로. 근데 그것도 뜻대로 안되더라.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준비하는

도중이였는데, 가족들은 커녕 나 하나 영주권 취득하기가 너무나 힘든 나라 더라고.. 게다가 취득

위해선 4년 5년은 있어야 될까말까 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고 한국행을 탔지. 아들을 못보니까...

그래서 한국에서 다시 잡은 직업이 여행사에서 일하는 거였는데 이때부터는 열심히 일했지..

나 믿고 거래해주시는 분들도 꽤 계셨고.. 그리고 2년간 열심히 일하면서 우리나라에서 아주큰

여행사와 계약을 할수도 있을것 같은 기회가 생겼는데..  와.. 코로나가 딱 터져버렸네...

코로나가 터지면서 전에 계약했던 모든 행사들이 취소되고, 위약금으로 회사가 큰 돈을 지출하며,

나 또한 벌수있는돈까지 못벌게 되는 상황에 모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3개월째 지금 아무것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있었지.. 요즘엔 그래서 단기알바로 택배 물류도 하고있어.. 근데 와

이것마저도 지원자가 넘쳐나니 일잡기가 하늘에 별따기야..ㅋㅋㅋ 하늘만 보면 한숨나오는 상황

인거지..  금방 끝날것이다. 코로나 금방이겨내고 다시 원상복귀 금방 될거다 라는 말을 우리끼리

매일하면서 위로했는데 그마져도 지금 장담이 안서. 앞으로 연말까지는 계속 이렇게 힘들것

같아서.... 지금의 나는 길이 안보여. 3개월 전만 해도 그렇게 선명했던 나의 길이 코로나로 인해

흐려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보이지않아. 한국행을 한뒤에 일에 치여도 아들보는 재미로 살아왔는

데..  내년에 학교들어갈 자식생각하면 내가 지금 이렇게 발만 동동구를때가 아닌데.. 이러고 있는

것 자체가 참 한심하고 어깨가 더욱 무거워. 위로받고 싶은 친구들에게도 함부로 전화걸지도

못하겠어.. 다들 힘든데 나만 힘들다고 찔통부린다고 할까봐. 부모님껜 더더욱 못하겠고..

그래도 아무리 힘들어도 나쁜일 안하고 여태 버텨왔는데. 지금 상태론 뭔일을 못할까 싶다..

떳떳한 아빠되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요즘은. 와이프의 빈자리가 이렇게 커진게 정말 5년만이다.

잘 버텨왔던 내 멘탈에 금이 가고 힘들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르기 시작한다..

그래도 티비를 보며 힘든상황속에도 열심히 버텨가며 애써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그걸로

위로 삼으며 힘내시라는 말씀 전하고싶다. 다같이 잘 이겨내서 다시 여행산업이 일어났으면

좋겠고 또 모든 산업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지금으로선 여한이 없다...

여기까지 읽으신분들 너무 감사하고..  다같이 멘탈 잡고 잘 버텨보자..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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