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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하고싶습니다.

재미없음 |2020.03.31 04:28
조회 822 |추천 5

20대 후반 공시생입니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시험이 밀려 모아놓은 자금도 떨어져가고.. 너무 스트레스가 많네요 제 이야기를 조금 공유하고자 몇 자 적습니다.
공무원 길을 택하기 전 저는 20대 동안 열심히 모은 돈 그리고 집에서의 지원약속을 발판으로 외국대학에 갔었지만 아버지가 그 약속한 돈을 주식과 사업으로 날리셨고
이에 따라 저는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상 다시 돌아가서 공부할 방법이 없었고 그렇게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네요.

저희 집은 항상 빚이 있었습니다. 허레허식으로 가득차신 아버지는 남 밑에서 일하기 싫어하셨고 사업만을 고집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업에 관한 준비와 노력이 결여되있었고 망하는 건 당연지사였죠. 한 두번도 아닌 약 30년 간 여러가지 사업을 시도하셨고 암에 걸리기 전까지 전전하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실패는 가족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습니다. 당연하게 저희 가정은 쪼들려살았고 한 곳에 정착해 지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버지가 어디 혼자 잘 살자고 그랬을까요. 이성적으로는 이해합니다. 허나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 하겠습니다. 그 개인적 욕망을 이루기 위해 왜 남은 가족 구성원이 이렇게까지 원치않은 희생을 당해야했을까요. 어머니가 가장 희생당하셨습니다. 알코올 의존증, 우울증 그리고 자살기도까지 가지도록 아버지는 노동을 요구하셨고 이에 한계에 다다르어 이혼을 결심했지만 불행하게도 이 타이밍에 암에 걸리셔서 어머니는 이혼 결정을 접어두고 간병을 하셨습니다.
심지어 제가 한국에 돌아올 때 제게 약속한 지원이 주식과 사업으로 날아간 사실을 감추기 위해 어머니 핑계를 대며 저에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셨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돌아와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며 해소되었지만 어찌 자신의 배우자에게 그런 모함을 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암에서 회복하시고 시골에 혼자 지내시지만 이조차 원망스럽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재정난에 허덕여 제 때 병원도 못가시는데 이제 자신은 암에서 어느정도 회복하여 가끔씩 집에 얼굴을 비추고 모든 이전의 일은 없었던 것 마냥 행동하시거든요. 너무 역겹습니다. 이 존재가 증오스럽네요.

제 어린 시절도 잠깐 이야기하자면 딱히 행복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초등학교는 반 년마다 이사를 갔기에 전혀 기억이 없고 중학교 때부터는 적응에 애먹던 기억 그나마 고등학교는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배우고 싶은 그리고 하고싶은 일 못 하며 살았고 수능 이후로는 항상 일하며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다녔던 대학에서도 사활을 걸고 장학금을 받았었구요. 누군가는 제가 최선의 노력을 안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나름 열심히 살았고 의지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삶이 조금 행복해질까 싶으면 항상 아버지가 사이에 있네요. 내 삶의 의미는 뭘까 왜 태어났을까 굳이 더 살아야하나 죽고싶다 이런 생각들을 주기적으로 하게되고 옥상 위에 올라간 적도 몇 차례 있습니다.
그 많은 생명의 기회 중 왜 제가 선택되어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요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그리고 선택할 수 있다면 저란 존재를 지우고싶습니다.

마지막 선이라고 할까요 전 아직은 그 선을 못 넘긴 상태입니다. 아직은 죽을 용기가 부족하고 아직은 가정을 어떻게든 지키고자 한 어머니가 감당할 슬픔이 두려워 결단을 못 내리겠습니다만
내일이 기대되지않고 오늘이 행복하지않습니다.
삶이 지치네요. 자살하고싶습니다.
휴대폰으로 작성하여 맥락이 분명하지 않고 두서가 없어보이는 점 죄송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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