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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여자애가 칼국수 한그릇 다 못먹나요

ㅇㅇ |2020.03.31 16:41
조회 351,916 |추천 4,073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어요
고등학교때 혼전 임신으로 결혼한 친구인데
벌써 딸이 중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됐네요
거의 4,5년만에 만난 친구라 반갑기도 하고
애가 중학교 올라간대서 문화상품권 20만원을 줬어요
참고서나 읽고싶은 책 사라고요
그랬더니 친구가 자기가 밥을 산대요
한그릇에 7천원짜리 칼국수 두그릇을 시켰어요
사람은 셋인데 왜 두그릇만 시켜?
하니 자기딸은 입이 짧아서 거의 못먹는다네요
남겨도 되니 세그릇 시키자 하니까
아깝다며 자기도 많이 안먹어서 하나로 자기들끼리
나눠먹을거래요
마지못해 알았다 하고 먹는데 애가 정말로
세젓가락 정도 먹고 배부르다며 젓가락을 놓더라구요
대부분 남은 칼국수는 친구가 후루룩 먹고
공깃밥 하나 시켜서 말아먹었구요
살이 많이 찐 친구 모습과 잘 먹는 모습 보며
"그러니까 세그릇 시키자니까" 하며 장난스레 웃었어요
근데 묘하게 아이한테 시선이 가더군요
뭔가 눈빛이 더먹고 싶어하는 눈빛? 입맛을 다시는거
같기도 하고
제가 애가 없어서 그런가
중학생 여자애 정도면 웬만한 성인만큼 먹을텐데
싶어서 저도 먹으면서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다 먹고 친구가 친정에 가봐야한다고 하길래
그럼 오랜만에 니 딸이랑 데이트좀 해야겠다 했죠
오랜만에 이모랑 놀까? 하니까 좋다 하길래
밖에 돌아다니긴 그렇고 해서 집에 데려가서 영화 다운 받아서 봤어요
면먹어서 그런가 좀 출출해서 아이가 좋아한다는
치킨 한마리를 시켰죠
저는 치킨을 안좋아해서 두조각 먹고 손을 안댔는데
제가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아이가 그걸
다 먹었네요
배 고팠구나~ 하며 웃었더니 머쓱해하네요
그모습이 꼭 어릴적 저 보는거 같아서 저도 모르게 꼭 끌어안아줬어요
어릴적 할머니랑 둘이 살아서.. 제가 어려운 형편에서 컸거든요
먹고픈거 갖고싶은거 입고싶은거 사고싶은거 ? 당연히 말 못했습니다
가끔 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저는 항상 두세젓가락만
뜨고 내려놨어요
아 배불러.. 하면서요
할머니도 나이가 있으셔서 양이 많으신 편이 아니라
저랑 한그릇 시켜서 나눠먹곤 했어요
아빠는 한그릇 온전히 먹구요
대충 두세젓가락 뜨고 배부른척 물마시며
아빠랑 할머니 밥먹는거 보면서도 못본척 딴짓하고
아빠는 가끔 집에올때 뭘 사오더라도 항상 2인분만
사왔어요
너는 입이 짧으니까 어차피 안먹지?
가끔가다 제가 너무 배가고파 평소보다 한숟가락이라도
더먹는 날에는
"너 배 안불러? 억지로 먹지말고 숟가락 내려놔. 너 입 짧잖아."
... 제가 먹은 양은 여자애들 평균먹는 양의 반도 안됐을건데요
얘도 어릴적 나처럼 행동하는구나 싶어서
그냥 마음이 아팠어요

그렇게 배부른 아이가 낮잠자고 저도 잠시 쪽잠 자고
일어나서 딸기 한팩을 씻어줬는데 오물오물 다 먹었더라구요
더 씻어줄까? 했더니 고민하다가 괜찮다고.배부르다고...

애 챙겨서 친구 친정에 데려갔더니 친구가 애 돌봐줘서 고맙다고 올라가서 저녁먹고 가라고...
그래서 오랜만에 친구 어머니께 인사 드리고 같이 밥을 먹는데
애 밥양이 저한테 떠준 양의 반도 안되는...
밥이 너무 적지 않아? 했더니 "얘 입짧아서 못먹어~ 짜장면도 반그릇도 다 못먹는애야~ 나 얘랑 가끔 나가서 짜장면 간단히 먹을때 한그릇만 시키면 돼~ 우리애 입 진짜 짧아"
하며 조금은 푼수같이 웃는 친구가 어찌나 원망스러운지
친구가 임신하기전에는 배포도 크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였거든요
그 모습을 동경해서 많이 따라다녔는데 대학생 오빠랑 갑자기 사고를 치더니...
친구네 집 형편도 안좋고 형부 집안도 안좋아서
참...힘들게 시작했거든요
친구가 고생 많이 한것도 알아요.
친구로써 뭐 특별히 해줄건 없고
제가 회사에서 상품권 나오면 챙겨주고
애 용돈이나 만날때마다 조금씩 챙겨주고 그게 다라서
미안한 마음도 있고
곁눈질로 아이를 보니 밥을 벌써 다 먹고도 눈치를 보며 밥상에 앉아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싱숭생숭 어찌나 속이 상한지
아이 살짝 불러서 오만원짜리 두장 쥐어주며
혹시 어려운 일이나 꼭 필요하거나 먹고싶은게 생겼는데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어지면
이모한테 전화하라 하고는 제 번호 저장해줬어요
언제라도 괜찮다구.. 이모는 시간 많아서 너랑 놀 시간도 많다고 자주 연락 하고 지내자 했더니
고개만 푹 숙이고 끄덕끄덕하네요.. 부끄러운지 저랑 눈도 잘 못마주치고..
저랑은 다르면서도 비슷한 아이의 모습을 보니까 참...
뭐 딱히 무슨 말을 듣고싶어서 글을 쓴건 아니지만
가슴이 먹먹해져서요..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부모님들... 자녀랑 대화 많이 해주세요
아이앞에서 돈 타령은 자제해주시고...
적어도 아이가 돈의 중요성은 알지만 가난을 모르게 키워주셨음 합니다...
아이 앞에서 돈으로 싸우지마시고
대화 많이해주세요.
옷이나 신발은 아니더라도 먹는것만큼은
눈치안보고 먹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추천수4,073
반대수170
베플ㅇㅇ|2020.03.31 17:40
입이 짧은게 아니고 상황이 입을 짧게 만들었네요. 지금도 먹는걸로 눈치보는 아이가 진짜 있다는거에 놀랍네요. 성장기에 한창 잘 먹어야될껀데..아이한테 용돈얘기 하지말라고해요. 엄마가 돈도 가져가면 어째요...맘이 좀 그렇네...에효...
베플|2020.03.31 16:57
중학교때 한참 클때라 남여 떠나 많이 먹어요 돌아서면 배고파지는 나인데 애 엄마가 지 먹느라 애는 안 챙기네요 얼마나 가난한지 몰라도 정 먹을게 없음 아이 먹이고 남는거 부모가 먹는게 맞지 않을까요? 아직 성장기니까 하는 말입니다
베플ㅇㅇ|2020.03.31 19:07
저것도 아동 학대인데...
베플ㅇㅇ|2020.03.31 18:57
칼국수 세사발을 후루룩 거려도 시원찮을 나입니다. 세젓가락이요? 친구가 정말로 모르는거 아닐까요? 애도 집에선 그래야된다는 강박증이 있는듯 하고… 친구분께 넌 그만 좀 먹고 니 애 좀 먹여! 라고 얘기 좀 해주세요. 한창 클 나이에 입이 짧으면 그것도 문제구만! 애가 칼국수 세젓가락 먹는데 비타민이나 영양제는 챙겨먹인데요?
베플ㅇㅇ|2020.03.31 20:49
애가 비싼 메이커 점퍼니 운동화를 사달란 것도 아니고...고작 밥 한공기를..온전히 다 주지도 않고 투실투실 살 찐 모습으로 얘 입짧아~~ 라며 날 세뇌시키는 엄마를 보며 그 어린애가 무슨 생각을 할까..너무 안쓰럽다..
찬반ㅇㅇ|2020.04.01 22:39 전체보기
누가봐도 주작....새벽아침부터 만난것도 아닐텐데 하루안에 칼국수 치킨딸기 저녁밥까지 애가 먹는것만 보다 오셨어여? 엄마가 멀리 여행간 것도 아니고 친정가는데 중학생 딸을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맡기고 간다????? 4~5년만에 만난 엄마친구 집에서 치킨먹는 중학생 있음 손들어봐 ㅜㅜㅜ 믿지 좀 마세요 이런 소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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