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9년차에 9세,6세 딸 둘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반복되는 폭언,손찌검,술버릇때문에 이혼결심하고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익명의 힘을 빌려 하소연 해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할지,
구구절절 쓰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중요한것만 추려서 적어볼께요. 글 맥락이 안 맞아도 이해부탁드려요
남편과 7살 차이.
남편 스물일곱, 나 스무살때 만나서
1년연애 후 혼전임신으로 결혼.
어린나이에 혼전임신이였지만 행복했음
어릴때부터 하도 불우한 가정환경이 지긋지긋해서
얼른 내 가정을 갖고 싶은 마음이 컸었고
남편도 당시 너무 잘해줬었고,
당시엔 시부모님 사이도 좋았고 시부모님 성품도 좋다고 생각했음.
살아보니, 시댁은 보수적이고 꽉 막힌 사고방식의 시아버지.
그런 시아버지에게 맞추고 평생 희생하며 살아오신 시어머니.
여자의 희생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분위기인 집안이라는걸 뒤늦게 알게 됨.
당연히 남편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고
말다툼하다 자기 기준에 좀만 어긋나면 욕부터 나오고
혼자 분에 못이겨 주먹으로 벽을 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더 화가 나면 나한테 손이 올라옴.
그럴때마다 사니 못사니 한 적도 수십번이고,
술버릇도 안좋은데 술마시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 술마시러 나가면
늘 연락안되고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 없으면 폰이고 지갑이고 잘 잃어버림
길바닥에서 누워자다가 경찰신고 된 적도 있음
그렇기 때문에 술 마시러 나간다고 하면 제발 다른거 없이
연락만 되라고. 많이 취하지말라고 적정선만 지켜달라고 부탁해도
안 지켜짐. 그래서 술자리 있을때마다 노이로제가 걸려서
이젠 아예 들어오지말라고 함.
이 두 문제때문에 사는동안 안해본 게 없는 것 같아요
처음엔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시댁에도 알려보고
집도 나가보고 쫓아도 내보고 울면서 빌어도 보고 타일러도 보고
경찰서에 신고도 해보고 정신과도 데려가보고 법원도 가보고
술 끊는다고 해도 그때뿐이고, 이젠 아예 술 끊을 자신 없으니 신경쓰지말라네요.
술먹고 나한테 실수하는건 어쩔꺼냐니까 실수안하게 자기 술마시면 건들지말래요
그리고
"손찌검이 잘못된 건 맞지만
원인제공을 했으니 이런 일이 일어났고,
너한테도 책임이 있다. 내가 이런놈인거 알면
니가 조심해야되는데 왜 그게 안되서 상황을 이렇게 만드냐"
라고 오히려 큰소리 칩니다.
원인제공.. 내가 너한테 맞을만큼 무슨 큰 잘못을 했냐 따지면
사람 성질을 자꾸 건든다합니다.
시어머니도 본인이 그렇게 살아와서인지
신랑 성격 알면 건들이지 말아야된다고 하시고
신랑은 안 건들면 순한데 건들이니깐 문제가 생긴다고 하세요
조심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부부가 살면서
안 싸울 수 없는데 그때마다 저만 조심해야하나요?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 어느순간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밤마다 술 안마시면 잠이 안와서 애들재우고 혼자서
한병씩 한병씩 먹던게 이젠 알콜의존이 되서
점점 피폐해지는걸 느낀 뒤로 정신과 다니며
약 받아먹고 있네요.
지금껏 맞벌이하며 애 둘 케어, 집안일 90프로 전담했고..
제가 아빠없이 살아왔어서.. 아이들한텐 저와 같은 상처주기 싫어서
내가 더 노력하면 언젠간 바뀌겠지라는 티끌같은 희망갖고
살아왔는데.. 본인은 바뀌는거 하나 없이, 왜 뭐만 하면 다 내 탓인지
이젠 한계가 온 것 같아요.
양육권은 제가 갖고 오고
지금껏 폭언,폭행,경찰기록,진단서 등등
증거는 많으나 남편 벌이에 맞게 위자료 2천에 양육비 150 받는걸로
협의이혼 대화가 오고가는 상황인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심하다,답답하다는 악플보다는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