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로나 때문에 자가격리중인 30대 아이아빠입니다.
결혼 5년차 26개월 딸 있습니다.
아내랑 약간의 말다툼 끝에 글 한번 올려보라고 해서 씁니다.
아내가 손가락을 다쳐서 남편인 제가 대신 씁니다.
제 위로 형이 한명 있는데 자기는 비혼한다고 20대 내내 연애만 하다가 마흔 다 되어가니 마음이 바뀌었는지
작년에 결혼식 올렸습니다.
형수는 30대 초중반으로 아내랑 동갑이고 약 5년정도 형이랑 사귀었기 때문에 저희랑도 꽤 교류가 있던 편이어서 이미 결혼 전부터 형수에 대해 잘 아는 상태입니다.
형이랑 형수가 2년정도 동거를 했는데 본가 행사마다 형이 형수를 데리고 다녔거든요.
형수는 말수가 없고 좀 우둔한? 스타일이랄까요?
약간 외모는 투박한 느낌에다
꾸미는 거나 멋 쪽으로는 전혀 관심도 없고, 결혼 출산보다는 좋은 직업을 선택해서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어하는 그런 성향입니다.
그리고 저는 전혀 관심이 없어서 몰랐지만 아내가 그러기를 어머니가 형수를 많이 답답해했다고 합니다.
이미 동거시점에서 거의 둘의 결혼을 인정하고 있었고 명절마다 형수가 꼬박꼬박 본가에 왔었는데 식만 안올렸지 거의 식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는 형수가 말수는 적지만 착한심성의 소유자 같다며 형님하면서 잘 따랐고 형수도 아내한테는 잘 웃고 아내가 좀 수다쟁이다보니 아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우리 넷이서는 크게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추석에 본가에 갔는데 형수가 원래도 살집이 있었지만 살도 많이 찌고 영 표정이 안좋은겁니다.
원래도 말수가 없었지만 더 입을 다물고 있고요.
그래서 아내가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나봅니다.
형수가 머뭇머뭇 하더니 일도 그만뒀고 우울증 약 먹느라 살이 많이 쪘다 라고 대답했답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기업에 다니던 형수였는데 뭔가 안좋은 일이 있었나보다 라고 아내는 걱정하였고요.
여기서부터 아내 시점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어머님하고 명절음식을 만들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형님 걱정을 많이 하더라고요.
음식도 못하고 살림이나 제대로 하겠냐, 너한테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둘이 제대로 살지 너무 걱정된다.
그러시길래
제가 그래도 둘이 성격도 잘 맞는 것 같고 오히려 저희보다도 알콩달콩 보기 좋더라. 둘만 잘살면 되는거 아니냐 하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이번엔 곧 결혼식인데 살찐걸 걱정하시더라고요.
어머님이 좀 살에 집착하는게 있으세요.
저는 형님처럼 능력은 없지만 워낙 꾸미는 거 좋아하고 살 찌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항상 운동을 하는데
어머님도 그걸 알아서 저한테는 살로 뭐라고 안하지만 형님한테는 꼭 살로 잔소리를 하시더라고요.
젊은애가 좀 꾸미고 그래야되는데 늙은 자기보다도 안꾸민다. 곧 결혼식인데 살도 안빼고 드레스는 어찌 입으려고 그러냐고 하시길래 저도 좀 듣기가 싫어서
형님 우울증 약 먹는다더라.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일도 그만 뒀다고 하고 약 부작용이 살 찌는 것 같은데 그냥 알아서하겠죠 하고 형님을 두둔해줬는데
젊은애가 무슨 약까지..하고는 더이상 말씀은 안하셨어요.
어머님이 극성이고 진상인 시어머니 스타일은 아니신데 좀 꽁힌신게 있으세요.
어째든 오전에는 음식 다하고 오후에 형님네가 점심 먹으러 왔는데 어머님이 또 형님한테 이제 곧 결혼식인데 살은 빼고 있냐, 마사지는 받고 있냐, 마사지 좀 받고 해라 또 그러시고 있더라고요.
형님은 그냥 머쓱하게 웃고는 끝이고요.
그걸 옆에서 듣고 있는데 아 어머님은 타인의 아픔에 전혀 공감을 못하는구나 우울증 약까지 먹고 있다고 말씀 드렸는데 굳이 힘든 형님한테 저런 소리를 하고 싶으실까, 저런 분이니 내가 어디가 아파도 신경도 안쓰셨구나그 생각이 절로 들더라고요.
제가 제작년 설에 시댁와서 장염이 걸려 끙끙 거리고 있었는데 저녁식사때 고기를 권하시더라고요;;;
죽을 끓여주는 것 까지는 바라지는 않아도 눈치보며 겨우겨우 한숟갈 먹고있는데 아픈거 뻔히 아시면서 고기반찬은 아니지 않나요?
그 밖에도 제가 아픈건 그다지 신경도 안쓰시면서 남편이나 아이가 아프다고하면 엄청 걱정하시고요.
그렇다고 며느리를 홀대하거나 안챙겨주시는 건 아닌데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며느리는 며느린지 좀 정이 떨어졌습니다.
어째든 형님하고는 그래도 가끔 톡도 주고 받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추석이후로 뭔가 형님이 변한거 같아요.
신행을 푸켓으로 갔는데 코로나사태 전에요.
잘 다녀왔냐고 안부차 톡보냈는데 하루지나서 답장하고 안읽씹으로 잘 보지도 않네요.
저는 형님하고 잘 지내고 싶은데 저한테까지 선을 긋는 느낌...? 제가 뭘 어쨌다고 저한테까지 그러는지 시댁이 싫으니 다 싫은가봐요.
일단 아내가 불러주는거 그대로 적었고 제 생각을 조금 적자면, 전 형수가 사회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내 말처럼 시어머니는 시어머니고 며느리는 며느리라서 친정엄마 같을 순 없지만 그래도 시어머니로써 다른 날도 아니고 한번뿐인 결혼식을 위해 살 빼라고 할 수도 있는거고 어머니도 예순이 넘으셨지만 여전히 본인을 위해 관리 하시니까 본인 기준에 젊은데 꾸미지도 않고 살이 계속 찌는 형수가 안타까울 수도 있잖습니까?
그리고 어머니가 아버지 일찍 돌아가시고 저랑 형 키우느라 갖은 고생 안해본 일 없이 힘들게 사셨고 그래도 여자 혼자 힘으로 꿋꿋히 힘든 역경 다 이겨내고 저희 형제 키우며 지금은 부족함 없이 사시니까
전업주부인 제 아내나 아직 아이도 없는 형수는 좀 쉽게 사는 것 같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며느리들 들들볶는 시어머니도 아니고 명절 때도 아내나 형수 쉬라고 하고 본인이 다 일하시거나 안부전화 강요같은 것도 전혀 없거든요.
오히려 머느리들 눈치보는 분입니다.
형수 성격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어머니만 탓하는 아내도 좀 너무한 것 같습니다.
아내는 제가 차려주는 밥을 맛있게 먹고 직장에 가고
저는 댓글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아내가 다니는 직장이 준공무원이라
저보다 돈을 잘벌거든요.
아무튼 댓글들을 보니 저희 식구들이 잘못한거 같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아 형수랑 형은 판은 안하고 보배를 해서 이 글은 못볼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