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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고3들에게 재수생이 해주고 싶은 말 (+수능 당일 감정)

ㅇㅇ |2020.04.05 00:30
조회 1,753 |추천 18
*글 두서 없을 수 있음

안녕
나는 2020 수능을 치뤘던 문과 재수생이야
수시6광탈했고 정시는 안썼어 ㅎㅎ

수능 끝나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허술하다’ 였어
시험장마다 천차만별이겠지만 그렇게 대단한?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 같아
핸드폰은 안들고 갔었고,, 나오는 길에서부터 학교 바깥에 서계시는 학부모님들 모습이 보이고
그때 1. 끝났구나 2. 끝난건가? 싶더라 실감도 안나고 조금은 허무했던 것 같아

나는 부모님이 마중 나오지 않으셨고 혼자 택시 잡아서 집에갔어
솔직히 그때까지만 해도 나름 선방했다고 생각한 것 같아
집에 오자마자 메가스터디 빠른채점으로 가채점 했고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라
정말 망했다는 생각만 들었어 죽고싶더라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그리고나선 계속 울었어 엄마가 올때까지 내내
그 사이에 왔던 엄마한테서 수 통의 전화, 담임선생님의 문자
너무너무 고통스러웠어 짜증이라는 감정보다 훨씬 더 처절하고 슬펐던 것 같아

그래도 여차저차 그 다음날 학교에 갔고
그 때부터 지옥이었어
당장에 재수를 결정할 수도 없었고 (가정형편
최저를 맞춘 1개의 대학이 그래도 남아있었으니까 낮은 가능성에 큰 기대를 했었지
(수능이 망해도 유튜브는 재밌어 얘들아 ㅎㅎ )

마지막 대학까지 떨어지고 이제 공무원이냐 재수냐 그 결정을 해야됐어
부모님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를 바라셨어
나는 공무원 시험은 정말,, 하기 싫었고 죄송한 일인줄 알면서도 재수 하겠다고 했어
대놓고 말리진 못하시겠는지 더 고민해봐라 하셨고,,<이때가 정말 힘들어
결국 난 재수를 선택했지

난 초1때부터 그냥 공부를 쭉 해왔어서 수능 끝나고 갖는 휴식이 너무 좋았어
제대로 쉬어본 적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
돈도 벌어야했어서 공부는 3월부터 하기로 했고 12월부터 2월까지 300만원 조금 넘게 모았어<물론 썼음
200만원 가까이 엄마 드리고 독재학원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어

한 달 정도 공부를 해보면서 느낀 점은

1. 작년에 한건 공부가 아니었다

2. 기본이 기본이다
3. 날짜를 체감하지말자
4. 부족한 건 그때 채워야 제일 빠르다
5.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자 정도야

2,3,4번 결이 얼추 비슷해서 섞어서 얘기해볼게

얘들아 240일은 길어. 100일도 길어. (그렇다고 수능은 100일부터지 이러지는 말길바래..)
난 고3 겨울에 수학 공부를 하면서 내가 기본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근데 기본 안다지고
무조건 심화부터 들어갔어.
왜? 다른 애들이 다 하니까. 학교에 가면 심화강좌 두번이나 돌린 애들 있을테니까.
결과는 난 6평끝나고 수학 포기했어 다른 과목으로 최저 맞출 수 있다 생각했으니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건 정말 힘들겠지만,

시야를 조절할 줄 알아야해
나랑 성적도 비슷하고 목표도 비슷한 애가 뉴런을 하고있어
근데 난 시ㅡ발점을 해야될 것 같아. 그럼 시ㅡ발점을 해야되는거야! 고민의 여지가 없다구 ㅜㅜ
늦은거 아닐까? 지금 시작하면 뭐든 안늦어. 진심이야.
온라인개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정상등교 하는 것 보단 시간이 많지 않을까,,? 아니라면 미안 ㅎㅎ

그리고 또 당부하고 싶은건
자기연민에 빠지지 말자는거야
난 고2-고3 내내 우울감이 너무 심했어 특히 고3땐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어서
집중력 높여주는 약 (하루에 만원이었음)도 먹고,, 근데 효과는 좋았던 것 같기도

아무튼 수험생활에는 정신건강이 정말 !! 중요해
조여진 나사는 아무리 더 조인다고 해도 소용이 없잖아
너무 자기를 몰아 붙이지 말고
적당히 쉬어주고, 스스로 마음편히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게 좋을 것 같아
스트레스 받을 만한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면서 수험생활 보내는게 가장 좋아
버릴건 빠르게 버리자 사람이든 물건이든


하루 쉰다고 안죽어 수능 안망해 힘들면 쉬어 제발
성취감도 없고 해야할일은 산더미고 하루는 이렇게 긴데 한달은 빠르고..
그렇게 별 의미없이 대충 공부하는 생활을 매일매일 반복하면 자기연민에 빠지기 쉽상이야

소득있는 공부를 해
밑 빠진 독에 물 붇지 말란 소리야
가본이 부족하면 기본부터 해 그래야 심화를 했을 때 성취감도 더 높을거야!
시간에 연연하지말구,, 기본부터 다시 잘 다지면 심화에서 속도도 더 붙을거야

그리고,, 문과는 탐구 공부에 너무 목숨걸지마
공부하기 싫을 때 탐구만 하는 애들 있는데(작년의 나
그러다 탐구만 만점받아...
하기 싫을 때 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래 ,,ㅋㅎㅎㅎㅋㅋㅋㅋ 진짜 하기싫겠다


글이 전체적으로 동어반복같네 ㅎㅎㅋㅋㅋ
횡설수설하게 써서 모든 내용이 다 담기진 않았을텐데
궁금한거 있으면 댓글 달아줘

개학연기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잘한 걱정도 많을텐데
우직하게 나아가자
힘내
재수하지마
난 아직도 그날의 나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구
올해 끝내버려 ㅠㅠ

마지막—으로 첨언하자면
말은 씨가 돼 얘들아
재수하면되지 이런말 그냥 하지말자

내가 작년에 달고살았어서ㅎㅎ




추천수1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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