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부가 교회의 종소리같은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끌려가는 민니.
흐르는 음악이라는 가사와 흐르는 액체, 빨려든다는 가사와 핏빛 와인잔.
하얀 옷을 입은 소연의 독무. 온통 흰 배경에서 홀로 춤을 춘다.
숨이 멎을 것 같고 녹아 버릴 것 같다는 말이
새하얀 lie일까.
그리고 새로운 문이 열리고 아라베스크적인 초록과 노란 빛의 복도, 중간에 등장하는 하늘의 새빨간 여성. 그녀는 이리저리 갖고 놀고 이성을 깨부순다.
신전의 제단 같은 곳에 앉아있는 얼굴을 보석-눈물로 장식한 미연의 위험하니 갖고 싶고 아픔까지 안고 싶고 결국 너(아이들)를 품으니 라는 가사는
떨어지는 잔과 함께
수라에서 손을 뻗어 절규하는 oh my god로 변한다.
얼굴을 알 수 없는 춤추는 사람들은 소연을 원으로 둘러싸서 선회한다. 이는 빠져나올 수 없음을 이야기하는 듯하고
민니의 얼굴에 흐르는 빨간 액체는
사랑의 고통을 표현한 것 같다.
oh my god이란 훅도 너무 좋다.
그리고 수진의 등장과 검은 망사 옷을 입은 고양이처럼 움직이는 여자들. 보라색을 활용해서 마녀와 같은 느낌을 더 효과적으로 준다.
소연의 계속 바뀌는 화면들
파란 가시, 하얀 옷, 회색 하늘의 사람, 혼이 나간 불타는 붉은 지옥,
다시 등장한 미연. 미칠듯이 아름답고, 다시 보니 악마같고, 이성을 쏙 빼놓고 제멋대로 들어온다는 "사랑"
그런데도 결국 너를 부르는 나의 상황은
"oh my god"이다.
하얀 사과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일까.
이 컨셉에서 흰색은 lie이다.
사과는 원래 붉은색이며 사랑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 사랑을 하얗게 칠한 것은 사랑을 거짓으로 칠한 것이다.
슈화는 천사처럼 춤을 추며 색상을 이야기한다. 짙은 보랏빛 향기로 몸에 물들이고 넓고 넓은 하늘에 저 끝까지 퍼뜨리고 짙은 붉은 색상을 얼굴에 새긴다. 화면도 이에 따라 색상이 변화한다.
이 장면이 하얀 사과 다음에 나왔다.
사과는 하얗기 때문에 어떤 색으로든 칠해질 수 있다.
그리고 거짓된 사랑에 결국 fall in love 빠지고 만다.
붉은 진흙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사랑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다. 장미 꽃잎이 흩날리지만 신을 자꾸만 부르게 된다.
다시 처음의 민니가 나오고
눈부신 하늘에 시선을 가린 채 네 품 안에 안기네
흐르는 음악에 정신을 뺏긴 채 그대로 빨려 드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지독한 사랑을 하는 대상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이들 자신이라는 점이다.
여성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그게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매혹적인 여성이 자신-아이들이라고 말하는 것이라서 더 강렬하고 당당해 보였다.
사운드는 미로를 헤매는 것처럼 몽환적이기도 하고 이집트도 떠오르고 주술을 외우는 것 같기도 했다.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코드도 잘 사용한 것 같다.
시련이라고 표현하고 그녀를 악마같고 강렬하다고 하면서
그게 바로 노래하는 자신인 것이
대중을 매혹시키겠다는 아이들 자신들의 메시지를 뜻하는 것 같다.
영상은 너무 훌륭하고 색감도 정말 예쁘고
중간 중간 하늘에 떠 있는 천사인지 악마인지 알 수 없는 형상은 굉장히 신적이고 초월적이라 신비하면서도 기괴한 느낌을 준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사랑보다
사랑의 암울한 면을 이야기하는 것도
심취해서 신에게 호소해야만 하는 사랑을 말하는 것도
정말 좋다.
그리고 그 신적인 대상마저도 아이들 자신인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하고 더 매력적인 부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