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쉬가 팡팡 터지는 이곳은 안 그래도 미녀들로 눈부신 <미녀들의 수다> 촬영 현장. 대본 리딩과 본 녹화 사이 틈을 타 미녀들은 서로 사진을 찍느라 정신 없다. “미녀들이 모두 학생들이라 평소와 달리 저렇게 예쁘게 꾸민 모습을 너무 마음에 들어 한다” 고 한 메이크업 담당이 귀띔해 준다. ‘쌩얼’도 예쁠 것만 같은 그녀들의 녹화 현장을 습격해보자.
베르나데트가 귀마개를 한 까닭은?
매주 의상 컨셉트를 바꾸는 <미녀들의 수다>. 오늘의 컨셉트는 ‘큐티’. ‘루반장’, ‘루다도시’로 유명한 루베이다는 코디가 준비한 의상 대신 자신이 챙겨온 옷을 입는 등 의외로 세심하다. 인라인, 농구, 아이스 스케이팅 동호회에 가입했다는 그녀는 화통한 성격답게 우렁찬 목소리로 옆 자리의 베르나데트의 귀를 괴롭게 했다. “저는 퀘벡 살아서 불어 쓰셨고, 루는 밴쿠버 살아서 불어 못해요” 루베이다와 캐나다 동포인 도미니크는 문자 보내는데 열중이다. 얼마 전 휴대폰 기종을 바꾸어 한국어 키 누르는 것이 어색하다고 투정을 부린다. 10년 넘게 한국에서 살아온 레슬리는 평일에는 kotra에서 일하고 토요일에는 녹화하고, 일요일에는 한국어 교습하느라 바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들이 고맙단다.
“저요, 제가 대답할래요”
<미녀들의 수다>는 대본 리딩에 1시간, 본 녹화에 4시간 정도 걸린다. 한국인보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녀들 덕에 다른 예능프로그램들의 녹화 시간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 하지만 <미녀들의 수다>에서도 애로사항이 있었으니 그것은 녹음 문제다. 16명의 미녀들과 mc 1명, 5명의 게스트들까지 22명 중 언제 누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촬영 내내 녹음 팀은 언제나 초긴장 상태다. “라리사씨 말씀하세요” 손을 들고 기다리는 미녀들에게 mc 남희석은 마치 선생님처럼 발언 기회를 준다. 녹음과 카메라 이동이 용이하도록 하기 위한 거라고 한 스탭은 설명한다.

꽃에는 벌들이 꼬이기 마련
<미녀들의 수다>의 최고령 선생님 이영하는 “레슬리, 영어로 ‘잘 했다’는 어떻게 말해요?”라고 묻는다. “you did a good job. 줄여서 good job 해도 되요.”라고 답하는 친절한 레슬리. 방송 경력과 한국어에 있어서는 이영하가 선생님일지 모르지만, 영어에 있어서는 미녀들이 한 수 위인 셈. 무려 16명이나 되는 미녀들이 등장하다 보니 녹화장은 미녀들을 구경 온 남자들로 북적거린다. 이날 방청객으로 참석한 카이스트 학생들도 촬영장에 들어서면서부터 미녀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4시간 동안의 녹화가 끝난 후 학생들은 저마다 사인 받고, 같이 사진 찍으며 즐거워한다. “’학교’ 할 때 ‘학’자에요.” 자신의 이름을 또박또박 가르쳐주며 준코에게 사인을 받은 학생이 사인을 소중히 챙긴다. 참고로 미녀와 함께라면 일요일 아침의 단잠을 맞바꿀 수 있다고 말하던 분들, 더 이상 그러실 필요가 없다. 4월 30일부터는 월요일 밤에 미녀들을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