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에 상당한 기간동안 관심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이번에 서울대 단과대 연석회의에서 발표한 n번방 관련 성명문을 읽고 난 더 이상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분류하지 않기로 했어. 표면적으론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가해자 규탄만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은근슬쩍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자기들의 정치이론을 삽입하고 선전하는데 우위를 두어 앞서 말한 가해자 적벌이나 피해자 구제에 대한건 2순위로 밀려져있더라. 물론 n번방 사태를 처음 밝혀낸 시민취재단처럼 소수의 뜻있는 페미니스트들도 있지만, 그분들은 비주류이고, 통상적인 페미니즘 운동세력은 그런 분들의 수고를 갖다가 '해결이 필요한 보편적 인권문제'에서 '당 편가르기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제주가 있어. 윤리적으로 더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겠단 사명감보단 자기 미래 정치 커리어나 지지율을 위해 피해자들을 내세워 이용하고 있다는걸 알게 된 이후론, 페미니즘 세력 역시 뭔가 크게 잘못됐다는걸 알게 됐네.
지금까지 페미니즘을 접하면서 여러 유튜브와 페미니즘 책들을 접해왔는데, 뭔가 통쾌하고 사이다 마신거같고 머리 한대 맞은 느낌이 종종 들어서 내가 하고 있는게 옳은줄알았어. 하지만 결국 다 착시였고, 사실은 그런걸 수용하기 전에 인문학, 철학적 기본기를 다지는게 더 중요하단 생각을 갖게 됐어.. 따라서 난 대학에서 제대로 배우기 전까진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여기지 않을 것이고 페미니즘에 집중해 공부하지도 않을 생각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