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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ㆍ박근태 "우린 3박자가 척척 맞았죠..

랜덤준이 |2007.04.24 00:00
조회 1,037 |추천 0
p { margin: 5px 0px } 아이비ㆍ박근태 "우린 3박자가 척척 맞았죠


  작곡가 박근태씨와 아이비

아이비 "절 보석이 될 원석으로 봐주시다니"
박근태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가수 되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붐비는 3호선 지하철 안. 교복입은 세 여고생들의 대화. "'헤이헤이헤이2' 봤어? 아이비 진짜 웃기더라. 완전 망가지는 모습에 새침데기 선입견이 사라졌어."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여의도 윤중로. 한 케이블tv 채널의 야외 공연에 나선 아이비(본명 박은혜ㆍ25)의 무대가 끝나자 관객의 안전을 위해 일렬로 섰던 의경들이 무대 뒤로 달린다. "빨리 뛰어. 아이비 사인 받아야 돼."

아이비의 위상 변화는 일상 곳곳서 확인된다. 2집 타이틀곡 '유혹의 소나타'로 각종 온라인 차트 1위를 '싹쓸이'했고, sbs tv '생방송 인기가요'에서도 3주 연속 정상을 차지한 결과.

2집 프로듀서에다 아이비에게 일생일대의 노래인 '유혹의 소나타'를 건넨 이는 히트 작곡가 박근태(35) 씨. 박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아이비가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 강남의 한 녹음실을 찾았다. "권뚜(근태의 중국식 발음)이 오빠~ 어디 계세요?"

▲박근태(이하 박) = '유혹의 소나타' 첫 방송 보고 네 카리스마에 깜짝 놀랐다. 서로 웃기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녹음했지, 밥 먹다 관심 안 가져주면 이상한 표정 지으며 웃기는 널 보며 '엉뚱한 개그맨'이라 생각했거든. 무대 위 모습이 무섭더라. 기대 이상으로 소화했어.

▲아이비(이하 아) = 음하하. 녹음 때 선보인 개그의 피도 수위가 낮은 건데. 제가 카리스마는 좀~ 있죠.

▲박 = 녹음 끝난 후 은혜 때문에 식생활 습관, 라이프 사이클이 바뀌어서 한동안 고생했다. 네가 고기 체질이어서 녹음 내내 제육볶음만 먹었지, '신데렐라'인 양 자정만 되면 졸아서 한동안 나도 자정이 되면 자야 돼 일을 못하겠더라.

▲아 = 앗! 덕분에 제가 요즘 사랑을 받고 있잖아요. 오빠의 노래가 없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우리 녹음 쫑파티도 못했는데 대신 제가 열심히 노래해서 거~하게 쏠게요. 진짜 제 돈으로.

▲박 = 내 요구대로 '유혹의 소나타'를 정말 잘 소화했어. 속삭이듯 불러서 해결될 노래가 아니잖니. 1집 때는 반(半)가성, 숨소리를 많이 썼지만 이번엔 그런 시도를 하지 않았고 실험적인 작업이 많았지.

▲아 = 사실 '유혹의 소나타' 데모곡은 충격 자체였어요. 애드리브 녹음 땐 음정을 못 잡겠더라고요. 오빠가 유치원생 가르치듯 키보드 치면서 일일이 정확한 음정을 짚어주셨으니 망정이지.

◇"오늘 우리 너무 칭찬 모드 아니야?"

▲박 = 7년간 tv를 끊었는데 우연히 1집 활동 중인 널 방송에서 봤어. 1집은 들어보지 못했을 때였지. 그때 원석(原石)이라고 생각했다. 가공해서 보석으로 만들고 싶단 욕심? 2집은 너의 여러 색깔, 가능성을 확인시켜주는 작업이었어. 잘 따라줘서 완성도 있는 작품이 나왔고. 보통 한 장의 음반을 위해 스튜디오 녹음에 160~200시간을 쓰는데, 네 음반은 440시간이 소요됐으니 보통 심혈을 기울인 게 아니란다. 녹음까지 마친 곡도 음반 콘셉트에 안 맞다고 5~6곡을 버렸으니….

▲아 = 무대에 오를 때 다른 가수에 비해 함성이 클 때, 댄서들이 '이래야 할 맛 나지'라고 얘기할 때 '오빠가 써준 곡이 큰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고 실감해요.

▲박 = '유혹의 소나타'를 쓰는 덴 10분도 안 걸렸어. 한번에 감(感)이 오는 경우가 있지. 뚝 떨어지는 걸 받는 기분? 몰입 순간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오히려 주제를 놓고 고민하면 한두 달씩 걸리기도 해. 그래도 클래식 샘플링을 뭘 쓸까 고민하다 '엘리제를 위하여'로 결정하는 데만 5개월은 걸린 것 같아.

▲아 = 그런 고민의 시간이 있었기에 좋은 노래들이 탄생하나봐요. 전 가수가 되면 오빠와 꼭 한번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윤미래(t)의 '시간이 흐른 뒤'도 오빠의 노래여서 깜짝 놀랐죠. 댄스ㆍ발라드 등 장르를 아우르며 히트곡을 내기는 어렵잖아요.

◇"다음엔 한 단계 진보된 음악 선보이자"


작곡가 박근태씨와 아이비

▲박 = 사실 은혜가 선천적으로 춤 소질을 타고난 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노력해서 지금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거잖니. 발라드 곡을 부를 때도 내가 일부러 수정사항을 요구하지 않았어. 본인이 가진 감정을 극대화하도록. 성실함과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또 이번 음반은 음악업계에서 얘기하는 음악ㆍ가수ㆍ홍보, 삼박자가 맞아떨어져 기분 좋아. 이 음반이 아이비에게 대중적인 기대감을 심어주게 돼 더 기쁘고.

▲아 = 발라드 곡 녹음할 때는 휘성 오빠가 감정선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줬어요. 가사를 곱씹으며 부르라고. 그 전엔 음정 맞추기에 급급했거든요. 연예인 친구가 거의 없어서 평소 좋아하던 휘성 오빠와 작업할 때 떨리더군요. 긴장되니 실력 발휘도 안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근태 오빠는 제가 느린 노래 부를 땐 아예 주무시던데요? 분위기가 침통해지는 순간. 지루하면 휴대전화로 고스톱도 치시던데~.

▲박 = 으흠~. (무시한 채) 새 음반 전까진 엔터테이너로 입지를 굳히고 트렌드 세터로 나서야 한다. 이번엔 너의 잠재된 재능을 보여줬다면 다음엔 한 단계 진보된 형태의 음악을 선보여야 하고. 아무도 따를 수 없는 위치에 있어야지. 중국ㆍ일본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면 좋겠다. 특히 중국에선 너처럼 파워 있는 여가수가 없으니 노래와 댄스, 무대 장악력이 어필할 가능성이 높지.

▲아 = 그럼 다음 음반 때도 같이 해주실 거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우리 둘다 박씨니까 어쩌면 먼 친척일지도 모르잖아요. 헤헤.

▲박 = 그렇게 되는 건가? 은혜야, 동시대 문화에서 지나간 잔상은 의미가 없다. 지금 어떤 위치냐가 중요해. 더 욕심내길 바란다. 아이비가 어느 시대에나 유효한 가수가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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