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은 아닌데 신기해서 글 써
고등학교와서 처음 만나서 사귀긴 했어도 나름 친한 친구였는데 우울증 이런 거 모르고 고1~고2-1까지 보냈는데 여름에도 친구가 생활복에 팔토시하고 다녔단 말야 그냥 살 타는 거 싫어서 기능성팔토시 하는 줄 알아서 별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가 진짜 우연히 걔 팔을 봤다가 자해자국울 본 거야 근데 걔 불편할까 봐 그 날은 아무것도 못 본 척 자연스럽게 넘겼는데 또 몇 주 뒤에 걔가 자기 팔토시 잃어버려서 오빠 거 하고왔는데 좀 커서 기지개? 할 때 팔 살짝 보였는데 새로운 게 생긴 거야 누가봐도 새 상처 그래서 솔직히 난 심리학 이런 거 공부 안 해서 어떻게 하는 게 맞는 지 모르지만 일단 내가 소중하다 생각한 친구가 자해하는 게 너무 마음 아파서 그 날 걔네 집 놀러간 다음 단 둘이 있을 때 친구 팔 잡고 울었거든? 아무 말 안하고 울기만 함 그니까 친구 처음엔 야 왜 그래... ; 하다가 같이 움 펑펑 울다가 내가 팔 잡고 하지마라고 하니까 걔가 요즘은 잘 안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 내가 나한테 말 안 한 거 있음 다 해줬음 한다니까 좀 고민하다가 자기가 먹는 진통제가 정신과약이라는 거야 친구가 갑자기 배 아프거나 머리 아파서 약 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도 실제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정신이 아픈 것처럼 착각하게 하는 거래 그래서 그럴 때마다 먹는 거라더라고 그리고 자기 우울증있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하길래 알았다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이제 뭐 하고 싶은 얘기가 있거나 자해하고 싶을 때 울고 싶을 때 그냥 아무때나 전화해도 된다고 했고 그 날 그렇게 헤어졌는데 그 뒤로 걔한테 연락오면 별 거 안 하고 얘기 들어주고 그냥 같이 울고 같이 화내고 걔 감정 표현 하는대로 받아줬는데 걔가 정확히 두 달 뒤에 자해 끊고 반년 뒤엔 정신과 약 끊었어 나한테 정말 고맙다고 자리 약 끊었다고 나 아니었음 아직도 힘들었을 거라고 하는데 진짜 기분 엄청 묘하더라 의사도 상담사도 아니고 그냥 아무것도 아닌 내가 그 친구한테 도움이 됐다는 게 가슴이 찡하더라
너희도 주변에 우울증 등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처럼 작은 관심이라도 건네주는 게 좋을 거 같아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