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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동생 부르던 사이인데···"전주 실종女 돈 때문에 살해"

ㅇㅇ |2020.04.25 19:53
조회 70 |추천 0

30대 피의자, 인터넷 도박 빚 수천만원
경찰 "돈 문제로 다투다 살인…우발적"
피해자 금팔찌·통장 잔고 48만원은 아내에게 줘

피해자 가해자 차량 조수석에서 두손으로 빌며 사정하는 모습 CCTV에 찍혀 
시신 발견됐지만 "죽이지 않았다" 부인

공분 여론 확산. 애도 물결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30대 여성은 자기를 '누나'라 부르던 후배 남편 A씨(31·구속)에게 승용차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수천만원의 인터넷 도박 빚에 시달리던 A씨가 '돈을 빌려달라'는 자신의 요구를 여성이 거절하자 홧김에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24일 "전날 피해자 시신이 발견됐는데도 A씨는 여전히 '죽이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전주에서 실종된 B씨(34·여)는 실종 9일 만인 23일 오후 3시50분쯤 진안군 성수면 용포리 천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전 B씨가 마지막으로 만난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지난 19일 긴급체포한 뒤 21일 구속했다. A씨 차량 트렁크에서는 B씨 혈흔과 삽 등이 발견됐다. 성폭력 정황은 나오지 않았다.

A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4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한 원룸에 혼자 살던 B씨를 승용차에 태운 뒤 당일 오후 11시16분쯤 전주 효자공원묘지 부근 차 안에서 살해한 후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와 48만원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를 받고 있다.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체유기 혐의도 추가됐다.

B씨는 A씨 아내 선배로, A씨 부부와 B씨는 한동네에 살며 서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경찰은 "피의자(A씨) 아내와 피해자(B씨)는 10년 전부터 언니와 동생으로 알던 관계"라며 "4년 전 알게 된 A씨와 B씨도 서로 '○○야' '△△ 누나'라고 불렀다"고 했다.

A씨는 범행 당시 숨진 B씨 손가락 지문을 이용해 모바일 뱅킹으로 B씨 계좌에 있던 48만원 전액을 본인 계좌로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가 손목에 차고 있던 금팔찌와 48만원 중 40만원을 아내에게 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경찰에서 "48만원은 빌렸을 뿐 빼앗지 않았다. B씨를 죽인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신이 발견된 뒤에는 "시신 유기 장소(진안)에 간 적은 있지만,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발견 이후) A씨가 유치장 근무자에게 '솔직히 말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했지만, 자백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본인에게 불리한 건 '모른다' '기억 안 난다'고 말하는 등 심신 미약 쪽으로 (사건을) 끌고 가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B씨의 사망 원인은 경부(목) 압박에 의한 질식사였다. A씨가 운전하면서 B씨를 폭행한 정황도 포착됐다. 범행 당일 효자공원묘지 근처 폐쇄회로TV(CCTV)에는 A씨가 몰던 차가 지그재그로 가는 장면,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가 두 손으로 빌며 사정하는 모습 등이 찍혔다.  

 

A씨는 효자공원묘지에서 출발하기 전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혀 숨진 B씨를 본인 옷으로 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전주시 용복동 원신덕마을에서 34분가량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찰은 해당 마을을 유력한 시신 유기 장소로 보고 수색을 벌였지만, B씨 모자와 슬리퍼·마스크만 발견했다. 근처에서 B씨 휴대전화도 수거, 국과수에 DNA 분석을 맡겼다. 경찰은 A씨 차량이 빠져나갈 때 조수석 의자가 다시 세워져 있는 점을 토대로 이 마을에서 A씨가 숨진 B씨를 트렁크에 옮기고 시신 유기 장소인 진안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퀵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던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빚에 허덕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수입은 600만~7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직원들한테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씩 빌리거나 친누나들에게도 '빚을 대신 갚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은 아직까지 계획 범죄보다 우발적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으로 수천만원의 빚을 진 A씨가 피해자와 금전 문제로 옥신각신하다 살인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부터 피해자를 죽이려 했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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