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다걸고 내 생에 아이돌을 본진으로는 처음 파보는데
난 9n년생이고 내 친구들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쟁쟁한 아이돌그룹에 미치는걸 바로 옆에서 보며 커왔음
그당시 티비를 보다보면 자주 나오던 모습이 있었는데, 자기가 응원하는 그룹이 상을 타거나 잘 되면 내가 잘된것도 아닌데 정신을 놓고 울며불며 좋아하는 아이돌 팬들의 모습이었음 (일반인 초상권 등등 사사로운 것들을 별로 배려하지 않던 시절이라서 별의별 모습을 다 클로즈업함...)
그런 모습이 내 눈에는 좀 의아하기도 하고, 연예인이란 속을 알수없는 사람들을 백퍼센트 신뢰하면서 한마디로 미쳐있는걸 좀 이해할수 없기도 했었음
그리고 "오빠에 미친 정신나간 빠순이들" 이런 시선들이 예전에는 훨씬 심했기때문에 저사람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물론 팬덤이라는 큰 집단내에 눈에 띄는 미친사람들이야 당연히 있기 마련이지만 그건 연대책임이고.. 무난하게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음)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만으로 왜 그런 밑도끝도없는 욕을 먹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아이러니함에 기분이 복잡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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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간이 많이 흐르면서 그때 어렸던 수많은 지금의 2-30대들은 그 아이돌 그룹들에게서 사소하게는 나태, 초심잃기, 그룹내 분열이나 크게는 대형스캔들, 마약 성관련 범죄 등등을 목격함
철썩같이 믿었던 오빠가 도저히 믿을수없는 이중성을 보여주는 배신감을 너무 많이 겪어왔고 나도 함께 그 흐름을 지켜봐왔음
결론적으로 그게 요즘 돌판 분위기가 뭔가 병적으로 이상한 많은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함
난 까빠나 비판적 지지같은 스탠스를 굉장히 싫어하지만 돌판의 메인스탠스가 왜 이지경이 된건지 흐름은 이해가 간다는 말임
그리고 그런 애들이 왜 남돌을 "팬다" "패야 정신을 차린다" 라고 표현하는지 그 심리를 알고는 있음
왜 나중에 크게 배신당할 일을 모두에게 미리 상처를 내서라도 방지하고 싶어하는건지 이해함
(팬다는 말에 동의한다, 공감한다라는 뜻이 아니고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앞뒤 경위를 이해한다는 뜻이야. 나도 저 논리 싫어 죽겠어...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고 혐오에 휩쓸리게 될 어린애들이 좀 걱정이긴 함)
하지만 동시에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배신을 너무 많이 당한 나머지 의심의 허들이 너무 기계적으로 낮아져버렸다는 것임
물론 인성이라는건 사소한 행동으로 드러나기 마련이고 의심할 수 있지 하지만 그 선이 너무 낮아져버려서 + 필요 이상으로 거친 워딩을 통해서 증오에 의한 꼬투리와 진심이 담긴 걱정을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면 그건 문제임
눈에 띄는 언어적 신체적폭력같은게 아닌 그냥 생활하면서 나오는 버릇등을 불온한 사상을 가진 사람으로 넘겨짚는 것에 대해서, 그걸 연예인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섣불리 공론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할 수 없어
그리고 이건 비단 연예인에만 국한되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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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에 대해서 간편하게 순덕순덕 하며 화살을 팬 쪽으로 돌리곤 하는데 엄밀히 말해서 이건 순덕의 문제가 아님
배신한 그옛날 오빠들의 문제지 응원하며 믿은 사람들에겐 잘못이 없음
굳이 문제를 찾는다면 오빠들의 타인을 학대하는 범죄적 스캔들을 멋대로 용서하고 감싸주는 정도? 예를들면 버닝선 스캔들 정준ㅇ을 지금까지도 감싼다던가 하는?
하지만 그냥 얌전히 좋아하고 덕질할 뿐인데 순덕이라고 싸잡히는 대부분의 아이돌 팬들은 그 지경까지 가지도 않아... 배신 초기에 자연스레 떨어져나가지
확실히 할건 부정적인 의견을 일단 묻어두고싶은 사람 = 극단적인 실드러가 아니라는 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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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안좋은말을 듣고싶어하지 않아하는 사람들은 남자에 정신이 팔려있고 순진해 빠져서, 왜 사상이나 멤버들 사이가 의심되는 사소한 말 하나하나까지 경계하는지 이유를 몰라서, 오빠를 마치 엄마처럼 애미처럼 (이 표현에 대해선 정말.. 할말하않) 백퍼센트 신뢰해서 그런게 아님
어차피 내가 말 안해도 뻔할 바깥분위기와 더러운 워딩에 굳이 나까지 말을 얹고싶지 않기 때문이고
처음은 사소한 불만으로 시작되어도 결국 사상검증이나 넘겨짚기로 오바하게되는걸 알기 때문에 애초에 차단하고 싶은거고
내가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도 굳이 불필요한 말을 꺼내지 않음으로써 나와 같은 그룹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배려하고 싶은거임
아무리 서로 얼굴 모르는 인터넷이라도 예의란 게 있다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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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내 경우엔
어덕행덕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내가 어딘가에 이렇게 과몰입하는게 잘하는짓일까 항상 나를 검열하고 불안해함
최애덕분에 행복하면서도 마음 한켠으론 온전히 기뻐하지 못하고 불편할때가 대부분임
내가 항상 부러운게 누구냐면 내가 좋아하는 그룹을 어디가서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온전히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이야 나는 그렇지가 못하거든
지금 좋아하는 엔시티와 최애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살면서 일반사람들이나 연예인들의 배신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에 불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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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지만 입덕하고 1~2년은 너무 힘들었다
정말 어쩌다 우연히 무대를 보고 엔시티라는 그룹을 처음 알고 단단히 말려버렸는데 그게 내 의지도 아니었고 내가 아이돌 팬이 되리라고는 예상도 못했었음
내가 정말 남돌을 좋아해도 되나? 내 친구들처럼 배신당하는건 아닌가? 하면서...
솔직히 입덕초기에는 어디다가 표현은 안했지만 누구보다도 까빠에 가까운 심정으로 애들을 흰눈뜨고 바라봤었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생각을 바꾸게 된거지
남들에 비할 건 못되는것같지만 팬질을 하면서 참 여러일 겪었음
뭐 대단히 영업을 하거나 누굴 팬것도 아니고 그냥 이런 구석탱이 사이트에서 애들 앓을 뿐인데 엔시티즌이라는 이름으로 싸잡혀서 무개념, 상종못할 팬 되는 경험도 해보고
딱히 어디서 돈도 안받는것같은 인간들이 순전히 증오랑 악의만으로 좋아하는 이들보다 열심히 단체행동하는걸 보는것도 아무일없이도 땅파는 타입인 유리멘탈한테는 참 힘들었고
이런 저런 별 일들을 다 겪으면서 어느정도 무뎌지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년이라는 시간동안 항상 몸바쳐서 열심히 하고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가 생겨난거지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직도 겁이 많기 때문에 멤버들을 백퍼센트 신뢰할 수는 없어
그리고 멤버들 개개인에 대해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안심할만큼 알 수도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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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오늘 영상을 보면서 좀 바뀐게 있다면
지금 내가 좋아하는 그룹의 멤버들의 말들은 참 새삼스레 꾸준하고 일관적이구나
지면이건 영상인터뷰이건 뭐 컨텐츠에서건 주로 쓰는 단어들이 왔다갔다 가식적이지 않고 항상 진심이구나
다른 사람들도 항상 그 얘기를 하는걸 보니 내가 아주 미친건 아닌가보다
멤버들에게 내가 모르는 세계가 있고 그게 참 단단하구나
몇년 뒤엔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믿고 기댈 수 있겠다
아 그래서 내가 좋아하게 된거였지 하고 다시 생각하게 됐음
나도 데뷔초부터 5년차까지 너무도 한결같은 애들을 봐온주제에 이제서야 이런 확신이 든 내가 참 우유부단하다고 생각하긴 함
아무튼 결론은 배신을 당하면 당하는거고 그건 나중에 생각할 일이고 일단 즐기자임
어차피 발을 들여놓은 이상 즐기지도 못하고 언제 배신당할지 안절부절하는게 내 손해같더라
그냥 그런 일도 있을순 있다는걸 잘 알고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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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별로 편하지도 않은 이 사이트를 못놓겠는건
까빠같은 쓰잘데없는 문제에 신경쓸 시간에 온전히 마음놓고 좋아할수 있는 공간을 하나쯤은 남겨두고싶은거고
여기같이 별로 영향력도 없는 사이트까지 굳이 찾아와서 순한 애들 놀리는 재미로 사는 어그로들은 그냥.. 참 머리가 어리다고 생각함
남이 내가 싫어하는 무언가를 믿고 좋아한다는걸 거슬려서 견딜수가 없다면 병원에 가보는게 어떨까 진지하게 권유함
안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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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리고 순덕 염불하는 이에게
속마음 릴레이 영상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 ㅋㅋㅋ 감동받으라고 짜여진 판에 뭘그렇게 감동받냐 순진한거냐 바보냐 한심하다 이런 생각이 들겠지만
슴의 연출적인 부분이나 의도가 없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음
내게 보이는 화면이 있다면 그것을 찍는 사람들, 기획하는 사람들 있는거 누가 몰라 다 알고 속아주는 거야
생각하는것만큼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야...
다 아는거 가지고 마치 세상의 진리에 통달한듯 구는거 그거 중2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까 그렇게 자신만만해하지 않는게 좋음
안읽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