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언니가 고양이를 키우는데 한쪽 눈이 없어요. 원래 길고양이였는데 태어난지 얼마 안 됐을때 누군가가 쏜 비비탄에 한쪽 눈을 맞았다고 해요. 안구 한쪽이 터져서 고름이 나고 벌레가 끓으니 어미 고양이가 동물병원 앞에 새끼를 물고 왔더래요. 그 어미 고양이가 사람 경계하기로 캣맘들 사이에서 유명한 녀석이었는데 원장님이 나올때까지 문앞에서 큰 소리로 애처롭게 울었다더라구요. 원장님이 길고양이 밥도 주시고 치료도 해 주시는 좋은 분인데 그걸 고양이들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안구를 적출해야 하는 큰 수술인데다 새끼가 너무 어려 수술부터 치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어미는 매일 동물병원 앞에 찾아와서 한참을 앉아있다 갔대요. 치료기간동안 원장님이 열심히 새끼고양이 분양처를 찾으셨고 마침 유기묘를 분양하려고 알아보던 저희 언니와 연이 닿아 식구로 맞이하게 되었어요. 분양받는 날 병원에서 이동장에 넣어서 나오는데 문앞에 앉아있던 어미고양이가 큰 소리로 울면서 따라오더래요. 내 아기 데려가지 말라는 듯이.. 언니가 이동장에서 고양이를 꺼내서 눈 수술한 부분을 보여주면서 다 나았지만 이제 한쪽 눈이 없다고, 길에서 너와 함께 살기는 힘들거라고, 내가 데려가서 잘 키워주겠다고 열심히 설명을 했대요. 알아들을 리는 없지만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요. 근데 정말 알아들은 것처럼 조용해지더니 화단쪽으로 사라졌다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동물들은 많은걸 생각하면서 사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