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리와대가리 님.
인스타 글 삭제해 주세요. 허락도 구하지 않고 왜 마음대로 퍼가시죠? 불쾌합니다.
안녕하세요 30대 후반 혼자사는 여자입니다. 반찬때문에 오늘 모친과 크게 언성높이고 글 씁니다. 반찬 관련해서 이 카테고리에 글 올라오는 걸 종종 봐서 이 곳에 올립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본가가 가까이 있어서 엄마가 항상 반찬을 가져다 주시려고 했는데 집에서 밥을 잘 먹지도 않고 소량으로 사도 버리기 일쑤라 사절해 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엄마가 고기 맛있게 재놓으셨다고 냉동실 얼리면 안상하니 가져다 주신다 해서 그러시라 했습니다. 그런데 트렁크에 음식을 한가득 싣고 택시타고 오셨더라구요.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아이고 이거 다 못먹고 버릴텐데.. 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제가 잡채를 안먹는데 한가득 해오셨더라고요. 저도 성격이 직설적이라 '아 나 잡채 안 좋아 하는데..' 했더니 먹어보면 맛나다고 버리지 말고 꼭 다 먹으라고 하셨어요. 많아서 이웃집도 나눠드리고 저도 열심히 먹고 했는데 잡채가 금방 상하잖아요. 결국 버렸어요. 오이김치도 열심히 먹다가 맛이 가서 1/3 은 버렸구요. 오늘 갑자기 놀러온다 하셔서 음식은 생각 못하고 그냥 오시라 했는데 이번에도 음식을 한가득 싸오셨어요. 이번엔 메인이 떡이었는데 제가 떡을 안좋아해요. 결혼답례로 회사에서 떡 받아도 직원들 다 나눠줍니다. 근데 떡을 또 한가득... 물릴대로 열심히 먹다가 버린 오이김치도 또 싸오셨고요. 그래서 말씀드렸어요. 오이김치 전에 준것도 다 못먹고 상해서 버렸고 난 떡 안좋아해서 이거 못먹는다, 결국 버릴거다. 그랬더니 그럼 다시 가져가겠다 하시더라고요. 오이김치도 먹을만큼만 덜고 다시 담았어요. 그 외 자잘한 반찬들이 있었는데, 통조림 유통기한이 3개월 남았더라고요. 제가 엄마가 준 물건이나 음식에 유통기한에 민감해요. 왜냐하면,한번은 좋은 잼인데 안먹어서 아깝다 너 가져가라 해서 봤는데 유통기한 8년 지난거, 공산품 아까우니 너 가져다 써라 해서 보면 제조년도 80년대 초반.. 아까워하면서 본인은 안쓰고 그러니 남을 주는 마인드예요. 남한테 좋은소리 못듣겠죠. 혹시라도 며느리 생기면 절대 이런 짓 하지 말라고 몇번이나 잔소리를 했는지 몰라요. 제발 어디가서 이러지 말아라. 라며 엄청 쓴소리 심하게 해요. 그런데도 그 성향이 잘 바뀌지는 않는데 통조림 3개월 남은거 보고 좀 짜증이 났어요. 통조림 유통기한 엄청 길잖아요?물론 유통기한 지나지는 않았지만 어디 구석에 묵혀두다 급하게 처리하는 느낌이 들었죠. 그걸로 한 소리 하고.. 그 뒤 집에서 이것 저것 하며 엄마랑 잘 보냈습니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실 때 챙겨가는 것들이 있어 짐이 좀 있어서 택시 같이 타고 데려다 드리는데그 안에서 갑자기..못돼 처먹어서 엄마가 정성스럽게 떡 뽑아서 싸들고 갔는데 한두개라도 먹어보지 않고서 가져가라고 한다. 아주 못되먹었다 라면서 큰소리를 내시더라고요? 황당했어요. 저한테 미리 말하고 가져온것도 아니고, 다 못 먹고 버릴텐데.. 했을때 먼저 가져가겠다 하셨고, 그때 당시 기분나쁜 기색 없으셨고 김치는 먹을만큼만 덜고, 떡은 버리면 아까우니 가져가겠다 하셨고, 나머니 음식은 잘 받고 끝냈거든요. 그 뒤에도 잘 얘기하고 하루 보냈고요. 근데 전 엄마가 왜 그런지 잘 알겠는 거예요. 택시 기사 앞에서 본인 행동 인정받고 싶었던거. 남의 입을 통해서.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공감받기 좋아하는 그 행동습성을 잘 알아서 더 짜증이 확 났어요. 저도 언성높여 말했어요. 하루종일 잘 지내고 왜그러냐. 누가 음식 싸달랬냐. 왜 싫어하는 음식만 가져와서 곤란하게 하냐.안먹는 음식인데 버리지도 못하게 하고 어쩌란거냐. 택시기사 듣다가 엄마의견에 동조하며 해주지 마세요! 싫다는데 왜해줘요! 우리 딸이랑 똑같네! 해줘도 고마운줄 몰라! 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듣기 싫어서 삼자는 좀 빠지시라고 했어요 ㅋㅋㅋ근데 엄마랑 쿵짝이 맞아서 결혼을 해봐야 부모맘을 안다, 애 낳아보면 알거다, 우리 딸도 42에 결혼했다, 어머 애기는 낳았나요? 네 하나있어요, 우리 애도 희망이 있다~ 등등 쿵짝맞으며 대화하더라고요. 택시 내려서 한소리 하는데 그만하래요. 늘 시작은 본인이 하고 제가 폭발하면 그만하래요. 집에 와서 장문 카톡을 몇개나 보냈습니다. 음식으로 시작됐지만 사실 그간의 응어리가 터졌습니다. 음식때문에 몇번이나 이런 사달을 내는거냐. 안먹는다 하지 않았냐. 가져다 줘도 다 상해 버린다 하지 않았냐. 30 후반 되도록 싫어하는 음식, 하다못해 좋아하는 음식 하나 모르면서 왜 이제와서 챙겨주려고 하냐. 이것도 결국 본인 만족 아니냐. 이기적이다.결혼하면 부모맘을 알아? 손주 낳으면 다 키워줗건데 결혼을 안해? 당신들이 보여준 삶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말하냐. 구역질나고 진절머리 난다. 엄마 단골멘트. 우리 새끼들은 왜 이모양일까. 성격이 왜이럴까 하는 소리. 사실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내가 언제 우리 가정은 왜 이럴까, 우리 부모는 왜 이모양일까. 내 부모는 왜 이렇게 교양없고 남 탓만 하고 부끄러움을 모를까. 이런 소리 한 적 있나?이런 소리 들으니 어떠냐? 내가 이런 얘기 한 번이라도 엄마한테 한 적 있냐. 부모 원망한 적 있냐. 그냥 내 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살아왔다.근데 엄마는 어떻게 상대방 생각 안하고 나오는대로 그렇게 내뱉냐. 만날 때마다 이렇게 싸움으로 마무리 되는게 정상이라 생각하냐. 만나면 한 번 이상 싸워야 직성이 풀리는거냐. 부모 자식간에는 이혼도 안되는데 이 관계를 어찌 해야 하냐. 이렇게 쓴소리 보내고 제 맘도 안 편하긴 하지만저는 아무리 늙은 부모라도 맘이 넓지 못해서 받아줄 여유가 없어요. 한번은 '평생 이렇게 살아서 못고친다. 너가 좀 이해해라!' 라고 하시길래 단호하게 말했어요. 늙어도 잘못된건 고쳐야지. 평생 노력하며 사는게 인생이야 난 안받아줘 나한테 그러지마 고치려고 노력해. 라고. 독한년일지 몰라도 전 정말 받아주고 싶지 않아요. 그간 많이 받아줬다고 생각하고요.... 이렇게 이해 안가다가도 그래도 부모인데, 하는 생각 들며 울컥울컥하기도 하고,너무 심하게 말했나 후회 되기도 하고, 생각이 많네요.. 긴 하소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