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신곡 ‘에잇(eight)’이 발매되었는데
노래도 너무 좋지만, 제가 뒤늦게 뮤비를 보게되었는데 여러가지 느낀점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이런 글 쓰는건 처음인데 그냥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겠구나 하고 들어주세요!
(사진 첨부가 12장밖에 되지 않아 말씀드리고 싶은 장면이 많았지만 최대한 말로 풀어나가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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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뮤비는 아이유가 어떤 연구실(실험실)같은 곳으로 들어가면서 시작됩니다
화면에 기억을 저장하시겠습니까? 라고 뜨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기억을 저장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떤 포괄적인 기억을 담는다기보다는
특정한 인물에 대한 기억을 저장하고 오래 추억하고 싶어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유가 커튼을 열며 등장합니다
이 부분의 가사는
‘So are you happy now
Finally happy now are you
뭐 그대로야 난
다 잃어버린 것 같아’
제가 보기에 아이유가 서있는 곳은 무대이고
아이유는 무대 커튼 뒤, 어쩌면 이미 무대에서 퇴장해버린 사람에게 시선을 보내며
‘그래서 넌 행복하느냐 이제
결국 이제 넌 행복하냐’ 라고 묻고있는 것 같습니다
밝은 무대 위에서 어두운 커튼 뒤(무대 뒤)를 바라보는 아이유는 여전히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습니다.
(아이유의 드레스는 마치 여전히 스타의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영상 속에서 질질 끌리는 불편해보이는 드레스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공인으로서 요구되는 격식이나 강요되는 아름다움을 이중적으로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아이유는 커튼을 열고 누군가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감으로 연출되어 여전히 온기가 있는 것 같지만 방 안엔 아무도 없습니다.
화려했던 무대 뒤 누군가의 사적인 공간을 보여주고
아이유는 방안을 둘러봅니다.
저는 이곳이 설리의 방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그리고 그 다음 ‘우리는 오렌지 태양 아래 그림자 없이 함께 춤을 춰’라는 가사와 함께 아이유는 웃으며 춤을 춥니다.
그림자는 보통 괴로움이나 고통에 비유되어 많이 쓰이는데 이젠 이러한 고통 없이 함께 춤을 춘다고 말합니다.
이 뮤비에서 아이유의 꿈 속은 애니처럼 표현됩니다.
꿈속에서 아이유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Electronic Devices Off’라는 말이 절대 괜히 쓰였을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비행기에서 ‘Please off your electronic devices off(전자기기를 꺼주세요)’라고 하면서 출발하죠.
너무나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아이유와 절친했던 설리를 죽음으로 몰아갔던건 결국 ‘전자기기(휴대전화, 컴퓨터 등)’로 인한 온라인 상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었습니다.
‘Electronic Devices Off’라는 말은 이러한 상황을 간접적으로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요?
실제로 뮤비 속에서 저 장면 이후 더 심하게 비행기 밖 날씨가 안좋아지고 비행기는 흔들리며 폭풍우가 칩니다.
그리고 뮤비 화면에는 ‘Electronic Devices’의 일부분이 비춰지며 흔들리고 꿈속 아이유는 귀를 막습니다.
그 다음 아이유는 꿈속에서 놀라 번뜩 깨어나고
유리상자 속 도롱뇽에게로 달려갑니다.
이 뮤비 속에서 ‘도롱뇽’은 초반부터 정말 여러번 등장하는데요.
도롱뇽은 실제로 ‘나를 해치지 마세요(상처주지 마세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설리에게 무척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다음 아이유는 다시 어딘가에게로 시선을 돌리는데
그곳엔 흰 옷을 입은 뛰고 있는 여자아이가 있습니다.
슬라이딩도 하고 점프도 하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하는 등 무척 모험적으로 앞으로 질주합니다.
저는 이 여자아이가 설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달리는 그 끝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낭떠러지)
그러나 여자아이는 주저하지 않고 뛰고
이때 (기억 저장)연구소에 누워있던 아이유의 (현실의)몸은 무척 불안정해 보이며 연구소 역시 빨간색 불빛이 번쩍거립니다.
그러나 여자아이는 땅으로 추락하지 않고,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용에 착지하게 됩니다
딱 용에 여자아이가 올라탄 그 순간 현실 속 아이유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여기서 저는 용은 아이유가 보았던 도롱뇽이고
(용-드래곤 = 도롱뇽과)
아이유가 그 여자아이(설리)에게 보낸 마지막 선물 혹은 보탬이 되고자 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때문에 아이유의 눈물은
이제는 자신이 보낸 용(드래곤)을 통해 여자아이가 가는 길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겠단 안도감일수도,
이젠 정말 그 아이를 보내야 한다는것에 대한 슬픔의 눈물일 수도 있겠죠
여자아이가 탄 용은 곧 아이유가 탄 비행기와 만납니다.
아이유는 현실 속 이동 수단인 비행기를 타고있지만
여자아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환상 속 이동 수단인 용을 타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날아가고 있습니다.
아이유가 타고 있는 비행기는 결국 땅(현실 세계, 이승)에 착륙하겠지만
용은 애초에 하늘나라에 사는 동물이며 하늘로 계속해서 날아가겠죠
그렇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두 사람은 지나칩니다.
그 다음 장면에서 여자아이가 아이유를 본듯 고개를 돌리고 꿈 속 아이유는 웃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이유는 연구실에서 깨어나고 다시 주위는 고요합니다.
누군가(설리라고 생각)를 쳐다보듯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유는 이내 미소를 짓고 뮤비속에선 나지막히 노래의 첫 구절이 흘러나옵니다.
‘So are you happy now
Finally happy now are you’
그래서, 결국 이제 너는 행복하느냐 라는 뜻이겠죠
개인적으로 기억을 저장하시겠습니까?라는 뮤비 속 말부터 마지막 장면에서 미소를 짓는 아이유까지,
전체적으로 이젠 볼 수 없는 누군가와의 행복했던 추억을 본인의 기억 창고에 소중하게 저장해두겠다고, 슬픔과 추억 모든것을 잠시 그 속에 봉인해두겠다고 말하는 내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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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렴의 ‘이런 악몽이라면 영원히 깨지 않을게’라는 가사는
뮤비 속에서 아이유가 꾼 꿈, 즉 설리의 죽음과 관련된 꿈에 대해,
분명 소중한 누군가가 죽는 악몽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렇게 설리와 만날 수 있다면 영원히 깨고싶지 않다는 그런 두 가지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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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면
‘지나듯 날 위로하던 누구의 말대로 고작 한 뼘짜리 추억을 잊는게 참 쉽지 않아’라는 가사에서도 역시
한 뼘짜리 추억이란 설리와 함께했던 여러가지 두 사람의 지난 추억을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더 포괄적인 과거의 일들을 다루고 싶었다면 아마 이렇게 가사에서 직접 ‘한 뼘짜리’ 추억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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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이유가 설리에 대해 친구로써 애틋한 감정, 그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웠던 그 기억에서 만나’자고 말을 건네는 곡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