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반에서 뭐랄까 혼자 다니는 그런 남자애가 있었는데 얘가 밥도 안 먹고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막 말도 몇 번 걸고 인사도 하고 했는데 이제 곧 졸업 시기라서 진도도 다 끝냈고 쌤이 영화를 틀어주셨는데 마침 그 남자애 옆이 나랑 같이 다니는 애들 중에 한 명이고 그 주변에 나랑 같이 다니는 애들이 있어서 남자애한테 가서 장난스럽게 자리 비켜 주면 안 되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좀 아 안 돼 이러다가 조금 시무룩해진 척 앉아 있었는데 자리에 와서 아무 말 없이 고개로 자기 자리로 가라는 듯이 그러고 가끔 반에 있는데 끝과 끝에 서로가 있다 치면 좀 많이 먼데 눈도 살짝씩 마주치고 어느 날은 학교 축제 날이고 거의 끝무럽이라서 친구네 놀러 가려 중앙 현관으로 나왔는데 걔가 있었는데 걔가 먼저 인사 해주면서 그러길래 반갑게 인사 해줬더니 어디 가냐면서 물어 보길래 친구네 집 간다니까 손 흔들흔들 해주고 그랬었음 얘가 진짜 원래는 진짜 뭐랄까 반에서도 친한 친구 몇 명 빼고는 먼저 말 안 걸어주고 인사도 잘 안 받아주고 그랬는데 좀 설레었었어 근데 이번에 걔랑 우연찮게 같은 학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