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해요.
저는 30대 중반 회사원 미혼 여자입니다.
어릴 적 친부는 직업을 가진 적 없이, 가부장적 성격, 폭언, 폭력, 외도, 도박으로 엄마와 오빠, 저를 괴롭혔고 제가 스무살 성인이 되자마자 엄마는 이혼을 하셨습니다. 이혼 전에도 후에도 엄마 혼자 저희 남매를 뒷바라지 해 주셨구요.
오빠는 해외지사로 발령이 나서 엄마와 함께 해외에 살고 있고, 저는 수도권 30평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에 15년 넘게 연락을 끊고 살았던 고모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친부가 코로나 때문에 직장과 집을 잃고 오갈데 없어진 처지니 당분간 친부가 제 집에서 지냈으면 한다구요. 당연히 거절했지만 고모들과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이 번갈아가며 며칠동안 집요하게 연락을 해와서, 집 구해지는대로 바로 나가기로 하고 당분간 제 집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어요.
방 하나를 친부에게 내주고 거실화장실, 주방의 싱크대 수납장 일부와 냉장고 가스렌지 세탁기 등 서로의 생활공간을 정확히 나누고 각자 생활에 터치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처음 며칠은 잘 지켜주는 듯 하더니 조금씩 제가 본인의 수발을 들기를 원하더군요. 예를 들어 낮에 본인이 먹은 음식들 설거지를 하지 않고, 제가 저녁때 먹을 음식을 사가지고 퇴근하면 본인 몫을 찾으며, 제가 밤에 퇴근하면 먹을 게 없어서 하루 종일 굶었다고 화를 내거나, 제 빨랫감통에 본인의 빨랫감을 넣고 제가 제 빨래만 하면 화를 내고, 본인 생필품을 제게 준비해 놓으라고 하는 등.
어제는 주말이었지만 일이 많아 출근했는데 퇴근해 보니 식탁에는 낮에 친부가 먹은 음식들이 (심지어 제가 퇴근하고 먹으려고 미리 준비해둔 제 저녁이었습니다) 그대로 어질러져 있고, 배가 고프니 얼른 저녁 차리라고 제게 언성을 높이더군요. 나는 집만 빌려 준 거지 다른 무엇도 해줄 생각이 없다. 다른것을 원하면 나가라고 말하니 집있다고 감히 아버지한테 유세냐며 제게 화를 냈습니다.
저는 친부의 짐을 현관 밖으로 옮기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친부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기에, 자기가 여기 있고 싶어서 있었는줄 아냐며 오히려 큰소리 치면서 나가더군요. 그러자 친부가 연락을 했는지 소식을 듣고 화가 난 고모들이 번갈아가며 밤새도록 전화를 해서 제게 화를 냈습니다. 저를 패륜아 취급을 하며 자식인데 그러면 안된다구요. 나중에 후회한다구요.
억울하고 창피해서 도저히 지인들에게 털어놓지는 못하겠고 익명으로 이곳에 하소연합니다. 제가 친부에게 한 행동이 심한가요?
고등학교때 친부에게 맞아서 치아 4개가 부러졌는데, 그 중 하나가 잇몸 속으로 박히면서 부러졌습니다. 그 이후로 잇몸이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어 정기적으로 치과를 다니고 있고, 아직도 치과에 갈 때마다 친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