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낳은 폐해를 묘사한 일본 만화가 ‘쩐의 전쟁’이라는 제하의 드라마로 큰 인기를 누린 가운데 연기파 중견 탤런트 송재호가 사채로 인한 자신의 삶을 솔직히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송재호는 여성 월간지 우먼센스 8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사채를 사용했다가 불어나는 돈을 감당할 수 없어 세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었다”면서 “사채 빚을 갚기까지 무려 50여년의 시간이 걸렸고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을 했다.
송재호는 부산kbs에서 성우생활을 시작했지만 1964년 되던 해 탤런트로서의 첫 발을 내딛으면서 본격적인 연기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혈기왕성했던 30대 초반. 그는 영화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영화 사업에 뛰어들었고 곧 제작사를 차렸다.
하지만 세상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무려 1억 원이라는 빚을 짊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진 송재호는 불가피하게 사채에 손을 벌리기 시작했고, 사채의 빚은 또다른 빚으로 악순환이 될 뿐이었다.
우먼센스에 따르면, 당시 20대 초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한 송재호는 자신을 믿고 결혼한 아내와 다섯 명의 자녀를 먹여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더욱 깊은 늪으로 빠져들게 됐다.
그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채가 불어날수록 너무 괴로웠고 삶의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늘 쫓기듯 찌들어 사는 인생이 너무 힘들었고 자살을 결심한 후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1980년 경 고정출연하던 한 라디오 프로그램 패널을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했고, 삶의 이유를 발견했다”면서 “하지만 이후 2000년 다시 재도전한 영화사가 또다시 실패하고 막내아들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연이은 고통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막내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모든 것이 엉망이었던 가족을 다시금 뭉칠 수 있게 해주었고, 오랜 방황으로 힘겨워했던 큰 아들은 40세가 넘은 나이에 성직자가 되는 등 가정과 가족들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갔다고.
결국 송재호는 “지난 2005년 사채 빚을 모두 갚았다. 한 50년 일해 빚만 갚은 셈이다”면서 “빚을 갚고 불어나는 이자까지 정리하다 보니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사채의 공포와 폐해를 설명하며 본인과 같은 피해자가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송재호는 국내 드라마 <그남자의 여자> <사랑에 미치다> <장희빈> <명성황후> <케세라세라> <장미의 전쟁> <이제 사랑은 끝났다>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명연기를 펼쳤으며, <싱글즈> <살인의 추억> <화려한 휴가>등 대표적인 영화에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