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바람불어 우울한 날

들녘 |2004.02.15 06:43
조회 257 |추천 0

진한 어둠을 뚫고 심술이 난 소낙비가 후두둑 창문을 치더니

이성을 잃은 바람이 누구(?)처럼 광폭하게 날뛰기 시작한다.

싸리빗자루같은 모습으로 널려있는 쓰레기들을 돌돌말아 마당끝에 내다 부친다.

겨우내 일손을 놓고 하릴없이 허송세월한게

저 바람탓만 같고 이 어둠고 긴 터널을 언제나 통과할지

깊어만가는 근심의 골을 가늠조차 할수없어 더더욱 우울하다.

전혀 예측조차 할수없었던 조류독감으로

힘들고 암훌하게 보낸 사람이 어찌 나뿐이랴만은

내가 가진 모든것을 날려 보낼듯이 성이 난 저 바람이 맥없이 원망스럽다.

무언가를 내다부치듯이 요란한 소리가 어둠을 가른다

불안한 마음에 창밖을 내다보니

형체도 없는 바람은 계사지붕의 비닐을 기어히 찢어놓았다.

그이의 일거리를 한가지 보태 놓았군...궁시렁대며

지난 겨울의 암담했던 때가 되살아나는듯하다

조류독감 뉴스가 터지고

불과 2키로도 안떨어진 오리농장이 조류독감으로

오리 몇천수를 땅에 묻으면서 거덜나고

겨우내 터엉~~비어버린 우리 계사는

유난히 추운 날씨로 이동저동 급수 파이프가  터져

그이를 부산스럽게 하더니....

그나마 우린 땅에 묻지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여겨야 하나?

 

마당의 검불을 하늘로 날리는 저 바람이 심상치않다.

작년 사월의 바람은 꽃을 피우기도 지게도 하더니만

지금 저 어정쩡한 바람의 속셈을 무엇일까나?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