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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형님? 예민한 나?

엔티2 |2020.05.18 12:16
조회 579 |추천 1
안녕하세요..서른살 만삭임산부입니당
답답한 마음 하소연할곳이 없어ㅠㅠ 조언을 구하고자 글
올려요~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저랑 신랑은 연애하다 아기가 먼저
소식하에 결혼한 케이스입니다.
심한 트러블 없이 결혼을 순조롭게 끝마쳤고,
이후 일상으로 돌아와 아가의 대한 출산 준비도 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남편 성격은 굉장하게 표현을 안하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나 사랑해??" 라고 질문을 던져서 그렇다는 대답받은거 말고는 먼저 좋아한다 사랑한다 표현해준생각이 나질 않아요~
(없어서요..ㅠㅎ)
마음에 안드는게 있어도 속으로만 생각하고 말을 안하죠.
음식 메뉴 하나 고르는것에도 맨날 제가 거의 결정하는데,
정~말 입맛 없는날에.. 그래도 아가를 위해 뭐라도 먹어야하니깐 그런날엔..어차피 의견 없을거 아니깐, 제가 남편한테항상 보기 1,2,3 정도 내놓은 후에 고르라고 문제를 내줘요(그 선택도 기본은 15분)

남편네 시댁부모님분들은 마음이 좋으세요..
이게 참 애매모호 한 점이....시댁갈굼이나 뭐를 바라는게
없으셔서 그냥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으신것같아요.
항상 어머님집에서 저희집으로 돌아올땐 양손가득 물건을
챙겨주시니까요~

애매모호 하다는점이! 이 문제에요!
양손가득 물건의 정체들이죠..어머님아버님은 자주 입버릇
처럼 말씀하세요. 돈 쓰지 말라고, 돈 아끼라고

특히나 아버님은 흔히 말씀하시는 혹독하게 짠 편 입니다.
마트를 가서 음료수랑 빵을 구매하시고 나오시면 주머니에
한가득 비닐이 있어요. 흙 떨어지지 말라고 채소 담는 돌돌 말린 흰비닐을 채소를 구입하지 않았는데도 5~6장 끊어서 챙깁니다.
그리고 마트앞에 뭐뭐세일한다는 전단지를 한웅큼 챙겨오십니다. 집에서 고기 궈먹을때 기름튀길까바 바닥에 깔으려.
가끔 집에서 드셨던 생수도 가져가라 하세요. 제가 임산부라 집에서 디카페인 타서 먹는데 물이랑 섞어마셔야 하니까
1.5리터 물병에 3/2정도 먹다남으신 물을 챙겨주셔요.

ㅎ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이 모든것이 "아 어려운 경제에 이런집안이 좋겠구나, 알뜰살뜰하게 행동해야겠다"싶었어요.
제가 배울점이라고 생각했죠..

남편 위 로는, 형(아주버님)이 계시고, 아주 오래전에 일찍
아이낳고 결혼을 하셔서 형님과 아이들2명이 있어요.
그리고 시댁은 엎어지면 코닿을 곳.형님네 바로 앞집입니다.
두 분이 맞벌이 하시느라 형님네 아이들은 어머님이 돌봐주시고 계십니당

제가 처음으로 임신의 두 줄 소식을 모두에게 알린 후,
축하를 받고~남편이 볼일이 있어서 고향에 들린참에
시댁을 갔다왔던 날입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바리바리 싸주셨는지 낑낑대며 짐을 내려놓았어요.
날짜를 알수는 없지만 아주 꽝꽝 얼려진 비닐 속 고기.
아버님이 산에서 주워오신것들을 얼려놓으신 나물들,
생수한병, 그리고.. 어떤 박스가 있더라고요

열어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임신을 축하한다며
아기용품을 보내주셨는데 다름아닌 형님의 아이들이
아기때 썻던 손수건들과 속싸개, 수건들이었어요
정말 사진을 올리고싶지만 상태가 너무 안좋았어요.
보풀은 다 일어나고, 누가 토했는지 분유의 염색인지
누~렇게 떠가지고 얼룩덜룩..
성한것 하나 찾기 힘들었고 머리카락 붙어있고...
장롱 속 냄새+우유쩐내
그걸 남편이 받아왔더라고요.

(아, ! 보내주신 꽝꽝 얼린고기. 다음날 구워먹으려 해동
하니 고기에서 시큼쾌쾌쌍콤한 냄새가 났어요.
남편이 표정관리하려해서 후라이팬들고 "우리 구워서
직접먹어보면되지~" 하니깐 그때서야 위험성을 느꼈는지
그냥 버리자고 하더라고요)

그때 전화가 울렸어요. 아기용품은 금방금방 쓰니깐
그것들을 삶아서 쓰라고... 그렇게 임신축하를 받았어요
우선 냅두자 하는 마음에 베란다에 그 상태로 놔두었고,
이틀 후에 ,저희 친정엄마가 일 보시다가 절 보러 잠깐
집에 오셨었어요.
그리고 그걸 발견하고는 이게 어디서 났냐 물어보셨어요.
저는 태연한 척," 아 ~ ㅎㅎ시댁쪽에서 아기용품이 뭐뭐 쓰여지는지 알려주시려고 보내셨어 ㅎㅎ"라고 했습니다.

분명 거짓말인걸 아는 친정엄마는, 뒤통수에서 표정이 보이는듯 했어요. 속상함과 슬픔과 화요..
그렇지만 저희 남편에게 제가 서운함을 느낄 때 친정엄마는 말씀하세요 "그래도 X서방이 착하잖아~"
엄마는 그렇게 한시간정도 있다가 가셨어요.

그리고 언제한번, 형님네 놀러갔다가 형님이 웃으면서 "동서 위해서 싸놓은 물건들이야 잘 써~^^" 하시고 집에와서 풀어보았어요. 아들 둘만 있는 집. 그리고 제 뱃속에 있는 아가는 딸.
털실 한두올 탈출한 실뜨개모자, 파~~~랗고 남색빛의
옷들, 아이가 물고빨았을 쓰다주신 치발기와 이유식 스푼...

하..그냥 분홍색 모자 5000원 짜리라도 시장가서 사서 주시면 안됬을까요.
차라리 안받는게 낫는.. 이 기분이 너무 서럽고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받고 더러운 기분이요.
첨엔 남편쪽에서 준거니깐 기분상할까봐! 베란다에 차곡차곡 방치해두기만 했었는데, 나중에는 화가나서 버리겠다고
했어요.
원래 남을 위로해주는것, 동정하는 것, 먼저 사과하는 것,
말 거는것 못하는 사람인걸 알았지만
그 날 침대에서 펑펑 두시간내내 울었어요.그러더니 왜
그러냐고 묻더군요. 이유를 설명하면서 타박했어요
형님한테 애기 물건 받아오는건 좋은데 ! 상태확인하고
아니다 싶은거는 받아오지말라고~

저는 양쪽에서 아기 물건을 받았어요. 저희 친오빠와 새언니도 아이가 있어서 아기침대,모빌 같은거 깨끗한거 주시고
임신 축하한다며 튼살크림 사주고,분유포트 사주었어요.

옷들도 받아왔는데, 형님이 준물건과 새언니가 준 물건을
바닥에 쫙 깔아보게 되더라고요.. 비교가 되서 남편한테
직접 눈으로 보여주고 싶은 정도였어요.

하지만 남편은 극효자에 오로지 주셨다는 점 하나에 만족
해합니다. 아기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어요.
저도 아예 무지상태의 초보라 1부터10까지 인터넷이며 책이며 공부해야지만 아는 상황인데, 같이 공부하면 좋잖아요

자꾸 비교하면 나쁘지만, 친오빠는 새언니에게 이거하면 아기한테 안좋대~ 뭐 먹으면 안되고 뭐먹으면 양수에 좋대!!
........

저희 남편은 과일 좋아하는 저에게 유산의 가능성이 있는
파인애플 사주고, 자궁수축을 일으키는 여러행동들을 하고,
임신성 당뇨든 뭐든 초콜렛과 과자를 이틀에 한번꼴로 장봐와요.
"임신초기에 팥이 안좋다네? 찐빵 하나만 먹고 말아야겠다~" 하면은 " 아 그래?" 하면서
다음날 잊어먹고 찐빵이랑 과자 사와요.
저는 참고참으며 생각하고 자기합리화해요.마음 착하니깐..

어제도 시댁다녀왔지만 올 때 두손은 무겁고 마음은 가볍게
~ 가 아닌
두 손 무겁고 마음은 더 무겁고 에요.
1원 한푼 안쓰려는 형님네도 얄미로워요..
명절에 저희는 형님네 선물세트 , 아기 베지밀세트 뭐 이런 마트에 파는거 사들고 가면 형님네는 저희에게 줍니다.
"동서~ 식용유 집에 있어?식용유 줄게~^^우린 쓸일이
많이 없어서" 하면서 썻던 종이가방에 부엌에 쌓여있는
식용유 10개정도를 넣어서 저희에게 설날 선물로 줍니다.

그럼 너무 허무해져요 ㅋㅋㅋㅋㅋ마음이 ..
마트가서 이거드리면 어떨까? 하면서 골랐던 선물세트와
시간과 돈이요..

제가 첫 아이의 엄마가 될건지라 지금 예민해서 그런건가요아이물건 금방금방쓰니깐 ..남자옷 입히고
조금 더럽고 흠있어도 돈 아낄수 있으니 그냥 받아서 쓰는게
정상적인건가요.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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