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40대 후반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는 20대 중후반 아들입니다.되게 일찍 저를 낳으셨죠.
여기는 허심탄회하게 글을 써도 되겠죠.
어제 엄마한테 제가 먼저 잘못해서 틀어졌는데, 계속 자다깨다 하네요.저의 행동에 대해 질타를 하셔도 조언을 해주셔도 되니, 생각을 올바르게 바꿀 수 있도록인생 선배님들의 댓글 기다립니다..
둘이 지낸다고 하면 궁금해하실까 봐... 저 5살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친가 친척집 전전.. 그 후 아버지랑 중학교 떄까지 지내다가어머니와는 고등학생 때부터 살게 됐습니다. 제가 원해서요.
그러기에 저에게 못해준 게 많다며 미안해하는 엄마이고, 전 .. 엄마가 일찍 저를 낳았기에인생을 못즐겼다고 생각해서 미안해합니다. 그러나.. 엄마한테 물어보면 저랑 사는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네요.
본론을 말씀드리면, 제가 엄마를 너무 편하거나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무시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쁜 아들이지요.
저희 둘 다 직장인이지만, 저는 직장을 다니다가 휴직하고 입대했습니다.이제 곧 전역이라서 말차 나와있는 현재 복직 준비(공부, 곧 만나게 될 동료들과 만남 사회생활 등)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예민했나봅니다.엄마의 약간 되묻는 습관이 평소에 신경쓰인 건 맞는데, 요즘따라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평소에는 내색 안 하고 되물으시면 한번 더 말해줍니다. 응 맞다고...
제가 글 쓰게 된 이유인 어제 일입니다.어제 화장실에서 제가 씻고 나오며, '엄마, 아침에 요즘 언제 일어나요?' 물었습니다..그런데 못 들으셨는지 '응?'하길래 다시 엄마가 제 말을 들을 준비가 됐고주위가 조용하다고 생각했을 때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그럼 정확히 들으시고 다시 되묻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엄마가 '누구?엄마?' 하시길래 순간 신경쓰였던 게 다시 올라왔습니다... 사실 그런 분들 있겠지마는 저는 상대방이 확실히 들었을 때조차도 습관적으로 되묻는 걸신경쓸 정도로 어떻게 보면 깐깐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엄마는 제가 평소에 엄마기때문에 속으로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갔었는데,이번에 예민한 상태였던 건지.. 제가 짜증이 난 겁니다.
그래서 제가 짜증을 낼 것 같아서 순간 입을 닫았습니다. 느낌 아실 겁니다. 분명 이건 내가 입을 열면 짜증이다.
순간적으로 드는 생각이... 저렇게 물을 정도면 질문 내용을 정확히 들었을 텐데 왜 되물을까... 다시 답해주는 건 어렵지 않지만 습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입니다. .뭔가 트리거가 당겨진 감정...
제가 대답을 순간 안 하자 다시 물으시는 겁니다. '나? 엄마?' 그러시길래제가 순간 그러면 안됐는데 짜증을 내버렸습니다.'엄마한테 물어봤으니까 엄마 얘기지'(짜증 섞인 말투로)
그러니까 엄마가 감정이 상했습니다. 말해주는 게 뭐가 어렵냐고.
그 때 사과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엄마 너무 습관적으로 되묻는다고 제 입장을 얘기해버렸습니다.
그러고 토라지셔서 방에 들어가시네요...
요즘 엄마가 갱년기인지.... 몸도 이유불문 안좋고 몸살기 있고 그런다는데... 마음이 너무 안좋습니다.
저는 정말 쓸데없는 자존심이 많은데... 여기서 이렇게 사과도 안 한 제가 부끄러워서..여기다가 올려봅니다.
저는 통찰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선배님들께서 저에게 따끔한 충고와 조언...해주시면노력하겠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 부탁드려요.
----- 추가(5/18) ----
제가 깐깐한 성격인만큼 성격도 있어서... 평소에 화를 많이 참는 편입니다. 그런 게 어머니한테 더 간 거도 있는 듯해요.
선배님들은 화를 어떻게 다스리시나요... 사회생활이든 뭐든.. 화를 내봤자 좋은 경우가없잖아요?
무조건 참는다고 능사가 아닌 게, 이게 언젠가는 쌓이고 쌓이다가 정말 별 거 아닌 타이밍에터져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듯합니다.
어제 어머니와의 일도 그런 경우 중 하나겠지요...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으로 유연하게 화를 대처해야할까요?
--- 추가(5/19) -----
오늘의 톡이 되어있네요... 이런 경우는 처음인데, 댓글 하나하나 소중히 읽었습니다.
진심들이 느껴져서... 감동했고 저에 대한 비판은 성실히 받아들이고 칭찬은 부끄럽게 느낍니다.
오늘 어머니가 퇴근하시면서 제가 좋아하는 김가네 김밥 사갈까 물어보길래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만에 아무렇지 않은 상태가 되었지만 미안한 감정은 아직이네요.
안 그래도 다음주 중으로 예전 직장 복직명령 떨어졌는데,
몇 달 바짝 벌어서 엄마 명품 가방 하나 사드려야할 거 같습니다.
어제 좀 알아봤는데, 중년 여성들이 명품 가방 하나는 있어야 어깨에 힘이 생긴다더라구요...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엄마 홍삼 사기로 했습니다. (댓글에 홍삼 얘기하시는 분도 계시길래)
열심히 일하고 계속 일하면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큰 사람 되고... 진급도 많이 해서
어머니 효도 해드려야죠.
댓글은 매일 확인하며 읽겠습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