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외모가 너무 제 이상형이라서 난생 처음으로 길거리에서 번호 물어봐서 사귀게 되었어요.
외모가 전부는 아니라지만 너무 제 이상형이다보니 얼굴만 보고 있어도 너무 행복했어요.
저한테도 엄청 잘해주고 제가 번호 물어봐서 사겼지만 제가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것보다 여자친구가 저를 더 좋아한다는 게 확 느껴져요.
그런데... 대화가 너무 안 맞아요...
여자친구는 하는 얘기가 연예인 얘기, 자기 친구들 연애 얘기, 해외여행 갔다온 얘기밖에 없어요...
그나마 해외여행 갔을 때 얘기가 들어줄 만한데 그것도 역사적인 유물이나 박물관이나 아름다운 풍경들
이런 얘기가 아니라 전부 뭐 먹은 얘기들밖에...
관심분야야 사람마다 다 제각각이고
여자친구가 저런 쪽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도 본인 자유인 건 아는데
너무 철 없고 애처럼 느껴집니다...ㅜㅜ
여자친구랑 만나면서 제일 설렜던 순간이 저한테 좋아한다 사랑한다 애정표현 해주던 때보다
여자친구가 딱 한번 맹자의 도덕경을 인용하면서 얘기를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가 진짜 제일 설렜던 거 같아요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나...?! 싶었어서...
저도 철학에 대해 심도깊게 알지는 못하지만 그냥 여자친구에게서 조금이래도 다른 모습을 기대하고 싶었는데...
그때 딱 한번 말고는 다시 연예인 얘기, 친구들 연애 얘기, 친구 남친 욕, 전남친 욕, 해외여행가서 먹은 음식 얘기...
심지어 맹자의 도덕경에 나온 구절도 아니더라고요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구절이었어요...ㅜㅜ
이렇게 예쁘고 제 이상형인 여자랑 만나게 됐는데도
데이트하면서 뭔가 정서적인 만족감이 거의 느껴지질 않네요...
그래도 내가 언제 이렇게 완벽한 이상형이랑 만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또 헤어지기 아깝고요 ㅜㅜ
헤어지면 많이 후회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