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정보는 많은데 찾기가 힘들다. 이리 저리 치인 이들을 위해 8년차 기자 '머투맨'이 나섰다. 머투맨이 취재로 확인한 알짜배기 채널, 카테고리별로 쏙쏙 집어가세요!
"광고를 한 달 내내 찍을 수도 있지만, 많아야 1~2개다. 대신 광고를 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추천해도 떳떳한 걸 엄청 (신경 써서) 선별한다."
유튜브 시작 2년 만에 125만명의 구독자(23일 기준)를 확보한 '애주가TV참PD'의 '참PD'(본명 이세영)는 노골적이다. 영상에 나오는 안주의 가격, 구입처 등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 광고도 숨기질 않는다.
그의 표현대로 먹방은 '쌔고 쌨다'. 2018년 2월 후발 주자로 유튜브에 입성한 참PD에겐 뭔가 다른 게 필요했다. 선택지는 많지만 '솔직함'과 '성실함'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매일 영상을 올리고 그날 먹은 안주를 솔직하게 평가했다.
결과는 시청자들의 '무한 신뢰'로 돌아왔다. 시청자는 발품 팔 필요 없이 그의 리뷰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다. 참PD가 리뷰한 제품이 동나는 일은 다반사다. 푸근한 동네 형 같은 이미지 뒤에 있는 '프로페셔널'한 선구안 덕분이다.
라이브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과 '랜선 건배'를 하는 게 삶의 낙이라는 참PD. 그의 녹진한 이야기를 '유튜브 가이드' 머투맨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9일 경기도 소재 참PD의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혼술' 좋아 시작한 유튜버… 2년 만에 '골드버튼'까지
-2년 만에 구독자 125만명을 달성했다. 어떻게 가능했나.
▶유튜브를 보는 것이 취미였는데, 나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2018년 당시에는 '혼술' 유튜버가 많지 않았다. 라이브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과) 같이 '짠~' 하고 싶어 유튜브를 하게 됐다. 구독자 1000명을 달성하기까지 석 달이 걸렸다. 매일 영상을 올렸다.
-'혼술'을 유튜브 아이템으로 선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혼술을) 좋아한다. 1인 가구가 점점 늘고 갈수록 외식도 줄어든다. 집에서 혼자 온라인으로 사 먹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더라. 사업을 오래 하면서 얻은 감이다. 혼술은 상승세인 종목이라 꾸준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활동 이전에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다.
▶23살부터 약 15년간 자영업을 했다. 지금도 하고 있는데 많이 줄인 상태다. 예전에는 의류사업을 했고, 2010년부터는 외식업을 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했는데 여유가 생겨서 다른 취미 활동을 많이 했다. 자동차 동호회, 골프, 낚시 등 다 해봤다. 오래 못 갔는데, 유튜브는 오래 할 수 있겠다 싶었다.
'광고 아님' 배지, '광고 중' 모자…솔직함이 쌓은 신뢰
-먹방은 유튜브의 대표적 '레드오션'이다. '참PD'의 경쟁력은 어디에 있나.
▶유튜브에서 1년은 인생에서 10년이라고 생각한다. 벌써 2년 전과 너무 달라졌다. 당시 먹방은 치킨을 먹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었다. 조회수가 곧 수익이었다. 지금은 많이 까다로워졌다. 유튜브에 도전하는 사람도 많고, 사건·사고도 발생하며 규칙도 생겼다. 먹방 마니아가 늘면서 이제는 카메라나 음향 등 장비도 좋아야 한다. 외모도 많이 보는데, 저는 외모보다는 재미를 택했다.
-제품 가격이나 구입처 등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데.
▶(먹방) 초창기에는 제품 정보를 공개하는 채널이 없어서 답답했다. '먹는 게 뭔데 왜 얘기를 안 해주지?', '나도 사 먹고 싶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방송과) 차별해서 제품 정보를 공개했다. 그런데 너무 얘기하다 보니까 광고로 오인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처음 본 분들은 '이게 뭐야, 홈쇼핑이야?' 하실 수도 있다. 그래서 '광고 아님' 배지를 붙여 광고를 받는 제품과 구분했다. 광고를 할 때는 '광고 중' 모자를 써서 시청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한다.
-광고하는 제품은 어떻게 선정하나. 기준이 있나.
▶팬들한테 추천해도 떳떳한 걸 엄청 (신경 써서) 선별한다. 지금 한 달에 들어오는 광고가 100개가 넘는다. 그런데 실제 광고를 하는 건 보통 2달에 1개 정도, 많이 하면 1달에 1~2개 정도만 한다. 엄청나게 절제하고 있다. 30일 동안 매번 광고를 찍을 수도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듯' 건물 하나 올리고 유튜브 정리하면 얼마나 편하겠나. 하지만 그렇게 하기 싫다.
좋아하는 갑각류 먹는 게 일, 유튜버의 삶 "행복하다"
-유튜버가 되기 전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한다면?
▶지금이 더 행복하다. 사업을 할 때는 사람 때문에 모든 게 힘들었다. 유튜브는 혼자 하면 되고,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마음에 안 들면 편집도 할 수 있다.
-유튜브를 하면서 특별히 기억나는 행복의 단편이 있나.
▶게나 가재 같은 갑각류를 너무 좋아한다. 평소에 갑각류를 한 번 먹으려 하면 비싸서 망설이게 되는데, 방송에서는 먹는 게 일이다. 행복하다. (갑각류) 꼬리는 버린다. 요거트 뚜껑을 핥지 않는 것과 똑같다.
-유튜버의 삶을 가족들은 어떻게 생각하나.
▶부인의 지지 없이는 절대 (유튜브를) 할 수 없다. 요즘에는 일주일에 6개 정도, 전에는 거의 매일 영상을 올렸다. 가족과 저녁을 못 먹은 지가 2년이 됐다. 부모님도 (유튜브 활동을) 좋아하신다. 원래 묵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는데, 방송을 보시고 '네가 이런 애인지 몰랐다', '매일 아들 볼 수 있어 좋다'고 하신다.
-초등학생 장래 희망 상위권에 유튜버가 있다. 아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전혀 (유튜브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참PD 채널도 재미없다고 구독을 안 하고 있다. 아빠를 닮아 냉정한 편이다. 아들에게 미안한 것이 있다. 학교에서 간혹 어떤 아이들이 아들을 툭 치고 다가가면 '나 녹진이(구독자 애칭)야, 건들지 마'라고 한다. '너네 아빠 유튜브 대단하다'고 하는 애들도 있지만 장난치는 애들도 많아 미안한 마음이다.
받은 만큼 베푼다… 인플루언서의 '선한 영향력'
-코로나19(COVID-19) 관련 1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다.
▶시청자들이 제 노력 이상으로 대해주는 것 같다. 그런 마음에 사회에 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 일이다. 팬들이 영상을 보고 발생한 광고 수익으로 (기부)하는거라 팬들도 뿌듯할 것 같다. 기부 공개를 두고 '자랑하냐'고 비판한 분들도 있지만, 제 영향을 받아 따라서 (기부)하는 분도 있다.
-이미 100만을 넘어선 '애주가TV참PD'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해외 구독자는 1%가 안 된다. 여성 구독자도 늘려야 채널이 클 수 있다. 지금 여성 구독자 비율이 18% 정도다. 여성이 좋아하는 음식과 트렌드를 따라가면 구독 200만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숨어있는 핑크(?)한 모습을 뽑아내려 여성 편집자도 뽑았다.
-머투맨 구독자들을 위해 평소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3개를 소개해달라.
▶'보물섬' 등 코믹 쪽을 많이 본다. 먹방은 시장 분석 차원에서 거의 다 본다. 테크 쪽에선 '잇섭'님 즐겨 본다. 댓글을 보면서 시청자들과 어떻게 교감하는지 본다. 의외로 ASMR도 많이 본다. 진정하고 싶을 때 보면 남녀노소 마음이 편안해진다. 'ASMR 나라'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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