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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함)내 동생 어렸을 때 ㅈㄴ 사이코 같았었다

ㅇㅇ |2020.05.25 21:03
조회 175,315 |추천 668

내용 혐주의



내 동생이랑 나랑 5살 차이가 나는데 내가 중2때 얘가 10살이잖아 근데 내 동생이 어렸을 때부터 되게 벌레에 대한 공포나 두려움이 없었음 오히려 재밌다고 콩벌레 굴려서 짓이기고 개미 손에 잡아오고 그랬었는데 나는 벌레 진짜 개혐오해서 벌레 좀 집앞이나 집안에 가져오지 좀 말라고 발악을 했단 말이야. 그때는 알았어 하고 다시 벌레 담은 통 들고 쫑쫑 나가서 혼자 벌레 죽이고 놀았어.

그리고 어느 날 내가 엄청 화를 낸 사건이 하나 있었거든? 얘가 내 물건 같은 걸 다 가져가서 지 친구들한테 나눠주고 다닌 거야 내 화장품이나 인형이나 그런 걸 허락도 없이. 왜 그랬냐고 물어도 그냥, 그냥 거리면서 입 딱 다물고 있는데 너무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질렀단 말이야. 심지어 상습범이었음. 그 전에는 내 지갑 훔쳐서 돈 뿌리고 다니거나 문구점 가서 갖고 싶은 거 죄다 사오거나. 그때 문구점에 팔찌나 그런 거 많이 팔았잖아. 필기구나 그런 거 말고도 악세사리나 잡동사니 같은 거. 그걸 사서 집에 숨겨놓고 그러다 나한테 들켰었어. 하여튼 그때도 주의 주고 말았었는데 또 저지르니까 너는 언니 말이 우습게 들리는 거냐고 붙잡아서 앉혀놓고 훈계를 막 했다? 애 때릴 수도 없어서 그냥 윽박만 엄청 질렀는데 그래도 애가 미안하다는 말을 안 했어. 나 엄청 노려 보고 주먹만 꾹 쥐고 있고. 그날 저녁에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놀라서 애기가 자기 언니 물건 예뻐서 자랑하고 싶었나 보다, 과시하고 싶었나 보다, 우리 큰딸이 한 번만 봐주자 하고 용돈 더 주셨어. 그래서 넘어갔고 화장품은 고등학생 되면 사지 뭐 하고 틴트 두 개만 더 산 상태로 상황은 일단락됐는데 그 주 주말이 문제였음.
나는 평일에 등교를 되게 일찍하는 편이거든? 학교가 버스 타고도 거리가 꽤 있어서 초등학생 때부터 7시 반이면 출발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주말이면 꼭 늦잠을 잤어. 아침 거르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나 일어났었는데 그날따라 몸이 엄청 가렵고 따가워서 눈이 일찍 떠졌어. 뭔가 싶어서 안경 끼고 침대 위에 보니까 무슨 미친 개미가 조카 있는 거야 난 내 방에서 군것질도 안 하는데 하물며 침대에서; 비명 지르고 울면서 뛰쳐나왔는데 그때 발에 뭔가 채였어. 모래 들은 종이컵... 이 새끼가 내가 소리 지른 거 속에 담아뒀다가 벌레로 복수한 거임 싸이코패스인줄 알았다 진짜...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울고 불고 하니까 동생은 엄청 혼나고 울었음... 왜 그랬냐고 물으니까 언니가 화내서 미웠다고... 그 이후로는 약간 결벽증 생겨서 꼭 자기 전에 침대 털고 방문 잠그고 자. 청소도 이틀에 한 번은 꼭 하고 바퀴벌레 패치도 붙이고. 그 이후로는 동생이랑 거의 말도 안 하고 지냈어. 요즘도 벌레 갖고 노는 거 같지는 않음 대신 화장품 엄청 사고 부모님한테 성질 엄청 내고 그럼. 일진놀이 하는 거 같음. 내 물건에 손은 더 안 대고...


이제 여름이라 작년에 붙인 바퀴벌레 패치 다시 떼고 새로 붙이다 생각나서 적어봄... 개미에 트라우마 생겨서 체육 시간에 운동장이나 스탠드 절대 못 앉아 여름에. 허벅지 기어올랐을 때 울고 거의 실신했음ㅋㅋㅋㅠㅠ


+)

헉 이렇게 많이 봐줄 줄 몰랐어 공부하느라 폰 잘 안 봐서 몰랐네ㅠㅠ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려서 본문에 추가할게. 우선 이 이야기는 4년 전이고, 지금 동생은 올해로 중1이야. 저 사건 이후로는 거의 남남 수준으로 말없이 지내고 있는데 동생이 사고친 적도 더 없어.
너네가 생각한대로 우리 부모님이 맞벌이 부부셔서 자식들에게 제대로 된 훈육을 해준 적이 없었고 그렇게 큰 사랑을 주신 적도 없거든? 나는 그나마 맏이라서 유치원 졸업하기 전까지는 나름 사랑받고 컸는데 동생의 경우는 아니었던 거지. 아마 관심이나 애정 받고 싶어서 그랬던 거 같아 행동이 지나치게 과했지만... 막내인 자기에게는 소홀한데 나한테는 막내 잘 부탁한다, 네가 이 집의 기둥이다, 이렇게 따로 신경써주시니까 동생은 내가 되게 싫었을 거야. 그래서 사과 안 한 거고...

추가로 말하면 내 물건 훔치고 그런 건 친구들이 공짜로 선물 주면 좋아하고 놀아줘서 그랬던 거 같다고 부모님이 언제 한 번 따로 알려주셨었어. 내가 이 얘기를 안 써서 다들 많이 걱정하고 대신 욕해준 거 같아. 어폐가 있었네 미안해ㅠㅠ(표현 수정했어. 어폐가 있다라고 쓸지 오해의 소지라고 쓸지 고민하다 실수로 섞어서 써버렸네) 그래도 뿌린 돈만 7만원 넘는 건 용서 못할 만하잖아 그치?

그래도 물론 이 이유만으로 내가 동생을 용서하기에는 트라우마가 심해서 아직까지 데면데면하게 지내고 있어. 얘 때문에 여름 내내 신경 곤두세우고 다니니까. 사실 어차피 나는 집에 오래 있지도 않아서... 학원 다니고 독서실 다니고 하다 보니 동생이랑 마주칠 일도 얼마 없어. 애답지 않게 화장 진한 것만 알고... 약간 일진에 대한 환상? 같은 게 있어서 조금 비뚤어진 거 같기는 한데 다들 우려대로 큰 사고는 친 적 없어. 용돈 더 달라고 떼쓰는 거 빼면.
아 그리고 걔도 벌레 이제 싫어하는 거 같더라. 나도 글쓰다 생각나서 부모님께 잠깐 여쭸었거든. 걔 아직도 벌레 갖고 놀고 그래요? 하니까 이제 집안에 파리 한 마리 들어와도 놀라서 소리지른다고 그러시더라. 싫어한다고. 좀 어이없었다...

다들 검사 받아보라고 하는데 동생이 지금까지 그 미친 사이코처럼 굴었으면 나도 진지하게 상담 보내보고 알아봤겠지? 그런데 매년 내 생일마다 넌지시 생일 축하해 언니... 하고 지나가는 것도 그렇고 이제 쎄한 기미도 안 보여서 일종의 헤프닝쯤으로 생각하고 있어. 친구도 질 좋은 친구는 아니지만 여럿 있는 거 같고... 감정에 공감 못하는 거 같다고 우려해줬는데 애도 이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많이 그래. 친구랑 통화하는 거 보니 그러더라고? 부모님이 혼내실 때 펑펑 울면서 잘못했다고 하는 거 보니 감정 변화나... 그런 거에 문제는 없는 거 같아 솔직히 어렸을 때의 얘가 정상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 부모님의 교육이 잘못됐다고 하는 댓글 보고 이 얘기도 할게! 나도 부모님 잘못이 있다고는 생각해. 전부 설렁설렁 넘어가고 덮기에 급급하셨으니까. 그런데 내가 개미 때문에 거의 혼절할 것처럼 울고 난리를 피우니까 어머니도 그제야 동생 엄청 엄하게 혼내고 체벌하고 그러셨어 매 든 적 한번도 없으셨는데... 아버지도 상황 듣더니 안 말리셨고. 호되게 맞고 정신차렸는지 내 물건에는 손도 안 대고 방도 안 들어오더라. 혹시 몰라서 한달 정도는 문틈이나 서랍에 메모지 작게 잘라서 끼워뒀었거든. 요즘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가서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도 갈등 빚은 적 없으니까 너무 걱정마! 어차피 나는 내년이면 독립할 거야ㅎㅎ... 문도 꼭꼭 잠그는 거 습관됐어. 동생도 말 안 걸고 나도 말 안 거니 교류도 없고 무슨 꿍꿍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 어렸을 때는 내가 봐도 진짜 이 미친 사이코새끼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걍 가오 잡는 중딩이야... 팔은 또 안으로 굽는다고 동생 욕하는 거 보니까 싱숭생숭하네 나는 언니 노릇 한 것도 없는데ㅋㅋ

아 댓글에 바퀴벌레 패치 효과 있냐고 물어보길래 적는데 나는 애초에 혹시 모르니 붙여둔 거라서 잘 모르겠어ㅠㅠ 바퀴벌레 나올 환경이 아니야... 근데 거실이나 베란다에도 붙여놨는데 그거 먹고 뒤진 바퀴벌레가 가끔 발견되기도 한대 나 놀랄까 봐 금방 치운다고 하셔서 말로만 전해들었어.

추가글까지 읽어줘서 고맙구 적극적으로 해결책이나 내 걱정까지 해줘서 고마워! 혹시 모르니 동생 눈에 거슬리지 말라고 하던데 정말정말 조심하고 있어! 엄마가 저녁 먹으래 언니 이런 일상적인 부분에서 가끔 얘가 먼저 말 걸면 순순히 응 갈게 이 정도로 대답하는 선에서 지내고 있으니까 위험할 건 없다고 생각해

글 안 바꿔! 어그로글 아니야!

짤은 너네 글 읽고 속 안 좋을까 봐 치유하라고...♡

추천수668
반대수9
베플ㅇㅇ|2020.05.25 21:07
야 혹시 모르니까 커서도 조심해 그게 하루아침에 사라질 정신머리냐
베플ㅇㅇ|2020.05.25 21:06
ㄹㅇ에바 싸패나 소시오 아님?? 혹시 모르니까 지금도 좀 조심하셈.....나같으면 안 들키게 증거 모았을 거임
베플ㅇㅇ|2020.05.26 01:20
야 너 조심해라 글만 읽었는데 조카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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