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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저처럼 살기 싫어서 결혼을 안한다네요

ㅇㅇ |2020.05.27 01:01
조회 65,104 |추천 15

너무 답답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글써요.
안녕하세요 제 딸은 삼십대 중반이고 아직 결혼을 안했어요.
경제력 없고 놀기 좋아하던 남편과는 딸이 고등학교 때 이혼하고 쭉 딸과 둘이 살고 있어요.
딸은 작은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고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아직 경제활동 (공장)을 하고 있고, 이혼 직후부터 약 15년 정도 사업을 했는데 그게 잘되어서 노후 (빚없이 집,상가 보유)는 문제 없습니다. 지금 다니는 공장은 돈이 목적이라기 보다는 취미생활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제가 직접 사업을 운영할 때 보다 훨씬 마음도 편하고 재미있게 일하고 있어요. 몸은 힘들지만 사업 그만두고 심심풀이로 다니던 문화센터 보다는 훨씬 즐거워요.

고민이 있다면 딸 때문인데요. 딸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제가 너무 힘들게 살아와서라고 합니다. 전남편이 경제력이 없어서 항상 쪼들리게 살았기에 당시 중고등학교 다니던 딸아이 과외나 학원은 커녕 교복만 겨우 사서 입혔을 정도였는데 그 때가 너무 힘들었다고 하네요. 그 기억 때문에 자기가 능력이 있어서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기에 자식이 하고 싶어 하는걸 다 해줄 자신이 없다고 해요. 엄마 상가에서 월세 나오지 않느냐 돈걱정을 왜 하냐 해도 그 상가는 엄마 노후이기에 자기랑은 상관없다고 딱잘라 말하네요. 너 혼자 버는게 아니고 결혼하면 네 신랑도 벌텐데 뭘 걱정이냐 해도, 자기 능력에 돈많은 남자와 결혼할리도 없고 비슷비슷한 남자와 결혼할테니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고 딱잘라 말합니다.

결혼전 사업을 크게 하다 가부장적인 전남편 때문에 전업주부로 있었는데 딸이 크기 전에 진작에 헤어져서 안좋은 기억을 만들어주지 말걸 하는 후회도 듭니다.

아, 딸은 남자친구는 쭉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결혼하자고 하면 바로 헤어지는것 같아요. 몇 년 전에는 그렇게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딸아이 설득좀 해달라고 울면서 전화가 온적도 있어요.

딸아이가 제게 시위하는 걸까요. 딸을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하루하루 나이만 먹어 가는 딸을 보면 너무 답답합니다.

추천수15
반대수362
베플이런이런|2020.05.27 02:55
딸 잘 살고 있는데 왜 자꾸 결혼하라고 하세요? 본인은 남자랑 살면서 좋았습니까? 시대가 바꼈어요. 딸 노후가 그렇게 걱정되면 딸 앞으로 집이랑 상가 온전히 물려줄 궁리를 하세요.
베플ㅇㅇ|2020.05.27 01:05
딸 나름대로 보고듣고느끼고 겪으면서 선택한 비혼인데.. 그걸 님한테 시위한다고 생각하는게 참.. 어이가 없네요. 저도 내부모님 때문에 비혼주의예요. 구구절절 말할순 없지만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저러고 살바엔 나 혼자 지지고볶고 사는게 행복한거구나 라고 깨달아서 안하는겁니다.
베플|2020.05.27 09:42
아주머니 솔직해시세요 이제 등따십고 살만하니 딸결혼을 핑계삼아 손주들 재롱도 보고싶고 주변에 사위자랑도 하고싶은거잖아요 막상 딸이 사랑하는 남자라도 그저그런 남자라면 반대할거면서. 우리네 부모들은 자신들의 욕심을 자식을 위한거래. 진짜 자식을 위한다면 자식의 뜻대로 따라주세요 괜한 고집으로 그런것도 아니잖아요
베플ㅇㅇ|2020.05.27 09:01
솔직히 저도 제 어머니를 보면서 '난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경우입니다. 제 부모님은 이혼도 안 하셨지만 어머니 삶을 보니 절대 결혼하고 싶지 않더군요. 제 어머니는 능력도 있고 똑똑하고 따르는 사람도 많은 좋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능력 있어도 가사, 육아는 항상 어머니 책임이었어요. 아버지는 연락도 없이 술도 드시고 늦게 귀가하셨지만, 어머니는 회사 회식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늦는 것도 아버지 눈치를 보시더군요. 더군다나 제 어머닌 자식 붙들고 하소연하거나 짜증 내시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낀 바, '아, 여자는 결혼하면 불리하구나!'라고 생각한 것뿐입니다. 어머니는 제게 이상적인 어머니였고, 제 친구들도 다 부러워할 정도로 이해를 잘 해주시고 적절한 조언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어머니처럼 살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어머니께 '엄마처럼 살기 싫어서 결혼 안 합니다.'라고 말한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결혼 안 할래요.'라고 했을 때 어머니께서는 '그게 네 뜻이라면 존중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결혼한 언니에게도 마찬가지로 언니가 선택한 남자와의 결혼을 존중해 주셨고요. 덕분에 저는 굳이 어머니 마음에 상처가 될 말을 하지 않아도 되었던 겁니다. 따님이 그렇게 말한 건 쓰니가 결혼에 대해 거듭 강권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비혼이 딸의 선택이라면 그냥 그대로 존중해 주시면 안 되었던 걸까요? 따님이 그런 말을 했던 건 그 말 외에는 설득할 말이 없었기 때문일 것 같은데요. 따님은 그냥 따님의 인생을 살도록 믿고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쓰니가 따님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는 거니까요. 괜한 문제로 모녀 사이에 골을 만들지 마세요. 잘 키우셨잖아요? 그만큼 알아서 잘 살 겁니다.
베플ㅇㅇ|2020.05.27 09:28
딸인생입니다 당신은 당신인생 사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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