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형 브라운 컬러의 카펫이 거실을 차분하면서도 안정돼 보이게 만든다. 거실 벽과 소파 사이로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하고 ㄱ자로 제작한 소파를 배치했다. 보통 벽에 소파를 딱 붙여놓는 것과는 달리 고정관념을 깬 파격적인 가구 배치는 변정민의 감각적인 인테리어 노하우. 그레이빛이 감도는 베이지색 소파는 수입 가구점에서 발견한 마음에 드는 소파였는데 디카로 찍어와 그대로 디자인 제작을 맡겼다.
브라운 & 레드 컬러를 믹스한 고급스러운 클래식 스타일 거실은 무엇보다 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로 이 집의 하이라이트 스페이스. 베란다 확장 공사로 얻게 된 공간은 레드 쿠션을 마주보게 놓아 모녀가 정답게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곧 여기에 안마의자를 놓을 예정이에요. 아빠도 편하게 쉬시라고요. 조카 채원이가 오면 놀이터처럼 뛰어노는 공간도 되고, 가족 모두 모여 편하게 지내는 공간이 되겠죠.”
변정민은 촬영 중에도 엄마랑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며 “엄마 허리 펴고 특히 배는 집어 넣어야 해요. 신경 쓰셔야 돼~.나는 활짝 웃을게, 엄마는 우아하게 살짝 미소만 지으세요. 그래야 잘 나와” 말하며 세심하게 엄마를 챙겼다.
침실 침구 제품은 요즘 유행하는 골드 컬러를 사용해 클래식 무드를 살린 복고풍 디자인으로 골랐다. 제품의 장식 요소에 따라 고풍스러운 분위기에도 어울리고 다크한 컬러의 소가구와 믹스해 심플한 공간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제품은 인하우스의 윈슬렛 골드. 침실 코너 공간을 화사하게 밝혀주는 꽃은 소호앤노호 제품. 벽지는 에르메스 골드 베이지 제일벽지 제품.
수년 전 화보 촬영차 변정민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참 ‘연예인답지’ 않다. 어딜 가든 주목받고 곁에서 도와주는 스태프들에 둘러싸인 철옹성 속 여느 스타들답지 않게 그 흔한 매니저 없이 그녀는 사소한 것 하나라도 일일이 제 손으로 챙기고 직접 확인하고 마침내 완성해내고야 마는, 어쩌면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야’ 속이 편한 성격이다. 처음 변정민이 친정 부모님 집 개조를 할 거란 얘기를 전할 때도 기자는 그녀의 그런 성격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한 달이라는 급박한 공사 기간에도 완성된 후의 결과물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모델로 첫발을 내딛은 뒤 탤런트, 방송인, 이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변정민이 얼마 전 친정 부모님을 위한 집을 마련해드렸다. 금호동에 자리한 30 평짜리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부모님을 위해 자신이 직접 디자인하고 소품 하나까지 가구거리를 다니며 발품 팔아 마무리 지었다.
“매주 케이블 채널에서 인테리어 리모델링 프로그램을 진행했을 때, 그거 정말 일주일 만에 다 해낸 거예요. 사람들이 잘 안 믿던데….”
부모 된 입장에선 이제 다 커서 제 가정도 꾸리고 앞가림도 잘하니 얼마나 기특할까 싶어 어머니께 따님 자랑을 해달라고 청했다.
“원래 둘째딸이 더 야무져요.”
길지 않게 답하시면서 모자란 듯 딸을 향해 ‘정민아, 그동안 고생 많이 했다. 빨리 공사 끝나고 정리되기만을 기다렸어요. 한 달 내내 꼬박 여기서 고생했지. 드라마까지 겹쳐서 무척 애썼어. 벽지며 커튼이며 맘에 딱 맞아야 하니깐. 쟤는. 뭐 하나 사려 해도 마음에 쏙 드는 것 찾을 때까지 여기저기 다녀요. 그래서 무척 고생했지. 오늘 촬영만 끝내놓으면 오늘부터는 내가 이삿짐 정리하고 정말 편하게 잘 것 같아요(웃음).”
개조 공사가 결정된 뒤 변정민이 sbs tv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 캐스팅되어 바빴기 때문에 딸을 지켜보는 엄마 마음이 더 안쓰러웠던 것이다.
자신의 이름을 건 인테리어 쇼핑몰 비엔숍(www.bienshop.com)을 운영하고 디자이너로 활동할 정도로 눈썰미가 좋고 감각 있는 걸로 이미 업계에선 유명할 정도. 거기다 손이 빠르고 야무진 그녀. 세심하게 꾸민 친정집 구석구석을 살펴보니 정말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게 딱 변정민 그녀답다.
“전 원래 통통 튀는 컬러를 좋아해요. 저희 집도 컬러풀하게 꾸몄고요. 하지만 이곳은 부모님 집이잖아요. 연세도 있으시고 이제는 편하게 즐기며 사시라고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브라운 컬러를 메인 컬러로 정했어요. 여기에 레드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서 감각을 더했죠. 먼저 넓은 통창에 뷰가 멋진 거실부터 보실래요?”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서재. 한가롭게 창밖을 보면서 혼자 차도 마시고 독실한 불교신자인 엄마가 가족들 잘되라는 마음에 기도도 하신다. 벽을 따라 허리 위까지 올라오도록 책장을 짜 맞추어 책과 가족 앨범을 놓아 갤러리 분위기를 냈다. 창 쪽으로는 걸터앉을 수 있도록 높게 올라오는 턱을 만들어 푹신한 쿠션을 깔아놓았다.
벽면 한쪽에는 얼마 전 식구 모두 모여 찍은 가족 사진을 걸었다. 부모님과 1남 2녀, 사위 두 명에 며느리까지. 여기에 손녀딸 둘까지. 어느새 모두 가정을 꾸려 대가족이 됐다. 이제는 존재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서로의 소중함이 느껴지는 가족 사진이다.
부엌은 쓸데없는 장식은 과감히 없앴다. 부모님 두 분만 사시기 때문에 아일랜드 식탁도 고심하다 만들지 않았다. 싱크대 수납장과 부엌에 딸린 베란다 공간에 충분히 수납할 수 있기 때문. 부모님이 쓰실 식탁은 4인용으로 스틸다리에 나무상판으로 디자인 된 모던한 디자인을 골랐다. 혹시 부엌 공간이 밋밋해 보일까봐 벽면 한쪽은 포인트 벽지를 발랐다. 블루, 그린 컬러가 섞인 플라워 프린트 벽지가 콤팩트한 부엌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벽지는 제일벽지의 오리엔탈문 골드 베이지 제품.
드레스 룸은 벽면을 기준으로 네면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ㄷ자 시스템 행거로 맞추어 정리했다. 외투 등 겨울옷과 아버지의 셔츠, 양복 등은 모두 걸어 수납할 수 있도록 2단으로 설치하고 티셔츠 등 가볍고 얇은 소재 옷은 수납한 뒤 눈에 잘 띌 수 있도록 선반형 행거로 만들어 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