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너무 불쌍합니다.
ㅇㅇ
|2020.05.30 23:04
조회 713 |추천 0
가스라이팅 당한건지..친구가 너무 불쌍합니다. 우선 친구는 올해 21살이고 대학교 2학년입니다.할머니대부터 대대로(?) 기독교 집안이구요.. 친구 부모님도 교회를 통해 만났다고 들었어요.두분다 교회 목사,집사시고 신앙심이 매우매우 깊으십니다. 근데 그만큼 가부장적(?)이라고해야하나.. 말 안들으면 아빠가 체벌은 기본이고 어릴땐 뺨에도 손댔다고 들었습니다.가족 서열을 공식적으로 정해놓은 집안이에요.늘 아빠가 왕이고 그다음이 엄마, 그다음이 친구 그다음이 친구동생이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말한다고 하더라구요. 6년차 친구인 저도 걔네 집에 갔을때 몇번들은적있었구요. 친구가 21살인 지금까지 자취는 절대 생각도 못하고(코로나 안터졌을땐 학교 기숙사 살았음)금요일에는 반드시 집으로 가야합니다. 일요일에 다시 학교 기숙사로 가구요..그렇다고 대학이랑 본가가 가까운것도 아니에요. 서울에서 대구거리 정도?..상당히 멉니다.지금은 코로나 터져서 본가에서 반강제적으로 쭉 사는중이구요.하여튼 말하려면 입이 열개가 있어도 모자라요. 통금시간있고, 술 담배 절대 안되고,교회 꼭 나가야하고,봉사도 억지로 해야하고, 여름이랑 겨울방학엔 한달정도 성경캠프 가야하구요. 글로보면 그러려니 할수있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저는 정말 불쌍하다고 생각될정도에요.한참 공부할 고3때도 억지로 해외봉사에 끌려가고, 그런주제에 친구 부모님은 인간극장에나나오는 천재들이랑 비교하면서 넌 왜 저렇게 못하냐고 압박감도 줬다고 하더라구요.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오늘 너무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그애 부모님 친구가 갑자기 집에와서 방을 뒤진다음 굿즈랑 만화책을 한꺼번에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걔도 걔부모님도 다 지켜보고있었는데 걔는 말한마디 뻥끗 못했답니다.
친구는 이 모든 문제점을 다 알고있습니다.그럼에도 늘 무기력한 모습이에요."벗어나야지", "난 부모님처럼 그렇게 결혼안하고 살거야" 이러는데..결국은 그렇게 살것같아요.벗어나고 싶어는 하지만 벗어날 의지가 없습니다.
지금 술마신 상태로 쓰는거라 두서가 없을수도 있어요. 양해부탁드립니다.결시친에 올려보려다가 방탈인것같아 먼저 여기에 올려봅니다.
어떻게 친구를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요? 상담소에 가자고해도 알겠다고 말만하고 가지는않습니다. 억지로 끌고가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