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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문태일 닮은 남자한테 번호 준 쓰니야

안녕 즈니들아
나 저번에 문태일 닮은 남자한테 번호 줬었던 쓰니야 혹시 다들 기억하니...?

사실 후기를 쓰기로 약속을 했었기 때문에 진작에 왔었어야 했는데 현생 사느라 바빠서 이제야 오게됐어 ㅠㅠㅠ
늦었지만 혹시 기다렸을 즈니들을 위해 급하게 후기 풀어볼게!!
참고로 내용이 좀 길기도 하고 내가 이야기를 잘 푸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때의 상황 설명 같은게 부족할 수도 있고 읽기 힘들수도 있는데 이 점들은 양해 부탁해!



사실 내가 번호를 줬었던 당일 날엔 계속 기다려봤지만 연락이 오지 않았었어
그래서 나 제대로 까였구나... 싶었고 동시에 번호를 줄 때 내가 너무 따발총처럼 얘기했던게 떠올라서 그 날은 자기전에 이불킥만 백번은 넘게했던 것 같아...



다음 날 아침이 됐고 알바 대타를 뛰어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별 생각없이 휴대폰을 확인했었어 근데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와있는거야
누군가 싶어서 문자 내용을 확인해보니까



어제 카페에서 연락처 받았던 사람 이라고 그 남자한테 연락이 온거였어 ㅠㅠㅠ
까인 줄 알고 포기했었는데 아침에 연락이 왔고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연락을 주고 받았어 ㅎㅎㅎ



근데 이 오빠랑(나보다 오빠더라!) 연락을 하는데 분명 서로 나이를 말했고 내가 동생인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한테 계속 존댓말을 쓰는거야
그래서 내가 밤에 전화 할 때, 왜 계속 존댓말 쓰냐고 내가 동생이니까 말 편하게 해도 된다고 했는데 오빠가 작게 웃더니



말 놓을거면 같이 놔야죠~ 나 혼자만 놓는거 말고



라고 하더라고 ㅠㅠㅠㅠ 그래서 그 날 자연스럽게 서로 말 놓게됐어 나름대로 자기를 편하게 대할 수 있게끔 배려를 해줬던 것 같아

그렇게 서로 시간이 날 땐 전화도 하고 연락도 자주 주고받고 나 알바 끝나고나면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오빠가 데리러와서 집 앞까지 바래다주기도 하고 몇주사이에 꽤 가까워졌었어



솔직히 처음 번호를 줄 때 까지만 해도 단순히 문태일을 닮았던 잘생긴 겉모습에 반해서 호감을 가지게 됐던건데 이 오빠랑 연락을 하고 만날 때 마다 이 사람의 똑 부러지는 매력적인 모습을 알게 되니까 더 좋아지는거야


예를 들면
재밌는 성격인데 타인을 까내리면서 재밌는게 아닌 그냥 사람 자체로 재치있고 눈치 빠른 성격이라던가

아직 대학생인데도 똑 부러지게 20살 때 부터 주택 청약이나 개인 연금을 넣고 있는 경제관념 뚜렷한 모습이라던가

항상 가지고 다니는 가방안에 뭐가 들어있나 궁금해서 만났을 때 구경을 해보니 휴대용 양치도구, 손톱깎이 같은 위생용품이 들어있어 이게 다 뭐냐고 물어봤는데 청결한게 좋아서 항상 들고 다니며 사용하는거라고 민망해하던 모습 등등

사소하지만 그 또래 남자들은 잘 가지고 있지 않은 내가 반할만한 포인트를 너무 많이 가지고 있었어...


암튼 이렇게 무난하게 썸(?)을 2주정도 탔었어 나는 그 와중에도 호시탐탐 고백 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었고^^ㅎㅎㅎ...



그리고 바로 어제!!
평소처럼 알바를 끝내고 오빠랑 같이 집에 가고 있었는데 오빠가 오늘은 같이 산책을 좀 하다가 들어가고 싶다고 그래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는거야


나야 뭐 오빠랑 계속 같이 있을 수 있으면 당연히 땡큐였기 때문에 집 앞에서 산책을 하기 시작했어
한창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서 같이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빠가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머금고 걸음을 늦추더니



어때? 나랑 이렇게 맨날 집 같이 가는거



라고 물어보는거야 그래서 나도 살짝 웃으면서
좋지 밤길 무서운데 든든하고~ 라고 대답했었어

근데 오빠는 웃으면서 잠자코 내 대답을 듣고만 있고 한참을 아무말도 안하고 있는거야
그래서 좀 뻘쭘? 한 기분에 왜 물어본거냐고 장난을 쳤는데 갑자기 나를 쳐다보지 않고 앞을 보고있는 상태로 내 이름을 부르더니





그럼 우리 내일부턴 연인 사이로 만날까


앞으로도 바래다주고 싶어 남자친구로서






라고 뜬금없이 고백을 했어...
글로 쓰니까 그때의 분위기나 감정이 잘 안담겨서 좀 오글거리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도 없는 산책길에 밤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는데 그 바람에 오빠 향수 냄새가 실려오고 의지할 거라곤 가로등 불빛밖에 없는 그 상황에서 저런말을 들었을 때 ㅠㅠㅠㅠ... 후
그 찰나의 순간이 너무 영화같고 믿기지가 않아서 대답은 하지도 못하고 오빠만 멀뚱멀뚱 쳐다봤었어

근데 그 와중에도 너무 귀여웠던게 오빠 귀가 진짜 터질 것 같더라고 ㅠㅠㅠ 진짜 담담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고백하길래 전혀 안떨고 있는 줄 알았는데
본인도 본인 나름대로 내 대답 기다리면서 엄청 긴장하고 있었던거지...


나는 당연히 거절 할 이유도 없었고 오히려 조만간 내가 고백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좋다고 대답했어
고백을 받은 뒤로도 한참을 둘이서 더 걷다가 집으로 돌아왔었어
진짜 별 거 없지만 이게 끝이야 ㅎㅎㅎ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어색한데 그래도 응원해주고 같이 본인들 일처럼 궁금해해준 즈니들한테 너무 고마워서 사귀고 난 뒤엔 꼭 말해주고 싶었어


풀고싶은 썰이 몇주 사이에 많이 있었는데 너무 길면 글 읽는데 집중도도 떨어지고 내가 글을 쓰는 실력이 좋지도 않을 뿐더러 너무 긴 tmi는 별로 궁금해하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간추려서 적었어(근데도 너무 길지..? ㅠㅠㅠ)


혹시 다른 궁금한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도 돼 대답할 수 있는 것들은 대답 해줄게ㅎ!!
별로 설레는 내용도 없는데 다들 너무 기대감만 키워놓은것 같아서 미안하고 ㅋㅋㅋㅋㅠ 읽어줘서 너무 고맙고 이 글 본 즈니들도 다들 이상형 만나서 행복한 연애 했으면 좋겠어 ♥️
추천수226
반대수1
베플ㅇㅇ|2020.06.01 00:23
그럼 우리 내일부턴 연인 사이로 만날까 앞으로도 바래다주고 싶어 남자친구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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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ㅇㅇ|2020.06.01 00:33
나만 청결에서 발림..? 청결 신경 안쓰는 남자들 개많은데.. 청결까지 신경쓰는 그 분은 정말 된 사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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