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시티 닮은 주변 사람 얘기하는 즈니들 보면서 고1때부터 고3까지 2년 정도 좋아했던 짝남 생각나서 풀어보는 썰ㅋㅋㅋ
걔는 운동 잘하고 좋아하는 데다가 선생님들 말씀에 잘 웃고 우리 학교에 몇 없던 잘생긴 애라 남자 여자 할 거 없이 인기 많았었어
1학년 2학년 때는 다른 반이라 복도나 자습실에서 오며가며 마주치는 게 끝이었거든 좋아하게 된 계기도 어쩌다가 급식실 줄에서 내가 실수로 걔 발을 밟아서 쳐다봤는데 진짜 너무 잘생기고 이동혁이랑 너무 똑같아서 그때부터 좋아하기 시작한 거였음ㅋㅋㅋ 고1때도 시즈니였어서..ㅎㅎ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서만 앓다가 2학년 됐는데 우리 학교 앞에 벚꽃길이 짧게 있어서 봄에 되게 예뻤단 말야
4월 초? 쯤에 점심시간에 어렸을 때부터 친한 남사친이랑 거기에 사진 찍으러 갔는데 둘다 폰을 안 들고 가서 짝남 폰으로 사진을 찍게 됐어 그리고 나중에 사진 카톡으로 받아보는데 남사친이랑 같이 찍은 사진이 반이고 나머지 반은 나만 확대해서 찍은 사진이었음
이때 혼자 설레발 치면서 마주치면 인사라도 할까 고민 엄청 했었는데 결국 용기가 없어서 고3때 같은 반 되기 전까지 한마디도 못함ㅋㅋ...
그리고 고3 첫 짝꿍이 걔였어
담임쌤이 자리를 잘 안 바꾸시는 분이라 두달 동안 같이 앉았었는데 처음 한달은 잘 앉고 좀 친해지는 것 같았거든? 근데ㅠㅠㅠ내가 미쳐서ㅠㅠ 한 번은 걔한테 넌 왜 그렇게 쌤들 말에 잘 웃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걔가 너가 자꾸 웃길래 웃긴 상황인 것 같아서 웃게 된다? 이런 식으로 말해서 너무 부끄러운 마음에.... 남은 한 달동안 수업시간마다 뒤에 스탠드 책상 나가서 수업 들었음ㅋㅋㅋ 그렇게 멀어지고ㅠ
3학년때는 학교가 쉬는시간에 잘 놀지도 않는 분위기라서 반 애들끼리 친해질 기회도 없었고 짝남이랑도 간단한 대화나 인사가 끝이었어 수능 끝나고는 학교도 안나오니까 졸업식때가 오랜만이자 마지막으로 본 거였지ㅋㅋㅋ 그때 걔가 먼저 사진 찍자고 안 했으면 평생 같이 찍은 사진 한장도 없었을듯
난 지금 스물이고 짝남이랑 나랑 둘다 서울로 대학 가긴 했지만 학교는 달라ㅠ 살면서 누구를 그렇게 순수하게 오래 좋아해본 건 처음이고 좀 있으면 걔 생일이라 추억 몇자 끄적여봄.. 이동혁 닮은 짝남 덕분에 내 고등학교 3년이 그나마 재밌었던 것 같아서ㅋㅋㅋ 나중에 만나면 커피라도 사야지 이렇게 적고보니까 괜히 생일 빌미로 연락하고 싶어서 맘이 뒤숭숭하다ㅠ
밑에는 너무 닮아서 나도 모르게 저장한 사진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