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때부터 귀신과 앞뒤 가리지 않는 또라이를 무서워 했는데 어젯밤 꿈에 그 두개가 한번에 나왔다.
첫번째 귀신은 우연히 라디오를 듣다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어서 폐지된 프로그램속 코너 <신이 내리는밤> 이라는 코너였다.
중학교 시절의 나는 친척어른들과 다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중 옛날얘기를 하다가 고모가 이 코너<신이 내리는밤>이야기를 하시니 분위기가 갑자기 싸해지고 낮빛어둡게 아빠가 `야 무슨 그런얘기를 하냐 부정타게' 라고 하셨다. 고모는 '뭐 어때 예전에 나 는 이거들으면서 팔벌려 뛰기 하고 놀았는디' 라고 하시며 웃으면서 김치를 와그작 씹었다.
낮빛어두운 무거운 침묵속에 식사를 다 하고 고모는 몰래 웃으면서 나에게 나중에 들려줄게~ 를 입모양으로 말했다.
며칠뒤 가족들이 모두 일을 나가고 고모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이거~' 라고 하시며 노랗게 변색된 카세트 테이프를 내손에 쥐어주고 출근했다. 카세트 테이프에는 조잡한 글씨로 <신이 내리는밤, 1972. 6. 9> 라고 써있었다.
모두가 출근한 낮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동생과 함께 이 테이프를 재생해 보았다. 지지직 하는 소리가 몇초 들리다 약간 특이한 오프닝 멜로디가 들리고 중성적인 여자 목소리가 '반갑습니다 별이내리는밤 신이 내리는밤 입니다. 오늘도 듣고 계시는 여러분들에게 여러분만의 신들이 내리길 간절히 바라면서 시작하겠습니다'
뭔가 시작부터 이상하고 오묘해서 동생과 얼굴을 한번 마주보고 계속 들어보았다. '첫번째 사연은~ 강원도 홍천군 어쩌구에서~' 이런 멘트가 흘러나올때 동생이 진짜 이런방송이 있었나봐 너무 구체적인데? 라고 하면서 어색하고 무서운 분위기를 깨는 얘기를 던졌다.
그런데 갑자기 사연을 읽고있던 테이프속 진행자가 이야기를 멈추더니 2초정도 침묵을 지키다 '저희방송은 실제로 있었던 일만 이야기 합니다' 라고 말을 했다. 우연의 일치더라도 갑자기 소름이 너무 돋아서 나도 모르게 정지 버튼을 눌러야 되겠다고 느끼고 있는 와중에 동생이 한발 더 빨랐다.
그러나 정지버튼을 누른다는게 실수로 빨리감기 버튼을 눌렀다. 휘리릭 감기는 소리와 함께 '의심하지마~ 곧 찾아갈거야'라는 소리가 들렸고 너무 놀라서 나는 코드를 뽑아버리고 둘다 도망치듯이 방을 빠져나왔다.
며칠이 지나고 잊고 살고 지내는다가 학교축제기간이 다가왔다. 축제기간에는 학교에 여러사람들이 놀러와서 놀다 가고 그랬는데, 친구들과 수다떨며 놀고있다가 친구중에 한명이 자기가 아는 애중에 xx학교 다니는 애가 있는데 세상에서 제일 또라이고 미친놈인데 얘랑 싸워서 이긴애가 없다고 떠들면서 '니네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걔한테는 다 x밥이야~' 라고 자꾸 도발 아닌 도발을 했다.
평소에도 조금 허풍이 심하고 헛소리를 잘하는 애라서 친구들이랑 지나가는 말로 '지랄하네 ~아 그럼데려와봐 ㅈ패줄게' 하고 웃으며 넘어갔다.
축제는 다음날까지 이어졌고 축제를 즐기며 놀다 배가 고파진 나는 음식파는곳으로 가서 피자를 먹으려던 참이였다. 무슨피자를 먹을지 고르고 있던 나는 이상한 시선을 느끼고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봤는데 너무 특이한 사람이 날 싱글벙글 웃으며 바라보고 있었다.
70년대 공사장에서 일하던 느낌의 알록달록한 작업복을 입고 긴팔 긴바지에 작업화까지 신고 있는 아주 뚱뚱한 사람이 있었다. 매우 더운 여름이였는데 땀을 줄줄흘리면서 팔짱을 끼고 소름끼치게 웃으면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기분이 이상해서 그냥 얼른 피자를 고르고 나서 친구들 무리로 합류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친구들과 한명 세워두고 물풍선 던지기 같은 장난을 치다가 지난번에 말했던 허풍쟁이 친구가 내옆으로 다가오더니 '지난번에 말한애 너랑붙어보고 싶다고 학교에 왔어' 라고 하며 고갯짓으로 저쪽편을 가리켰다.
뭔가 왁짜지껄한 축제의 분위기속에서 혼자 아득해 지면서 고개를 돌리니 피자집에서 봤던 70년대 작업복을 입은 사람이 웃으며 날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 소름이 돋아서 '아 뭐여 저사람은' 하면서 가려는데 어느새 그사람은 내 무리로 합류하더니 사람좋은 듯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느낌이 너무 안좋았지만 그래도 다들 어울리는 와중에 혼자만 빠질 수 없어 건성건성 어울리고 있는데 그 허풍친구가 갑자기 친구들한테 '내가 말한 그 또라이 xx가 얘야~ 니네들 한번 붙어보겠다고 했던 ㅇㅇ' 이런 말을 했고 무리중에 힘깨나 쓰고 패기롭던 친구가 '아 이xx여? 붙어봐 임마' 라며 팔을 걷어 붙였다.
싱글벙글 웃기만 하던 70년대 공사장의 그 친구는 갑자기 다른사람이 된것처럼 정색을 하더니 가방에서 오함마와 망치 그리고 나무막대기를 꺼내더니 패기롭던 친구에게 나무막대기를 던저 주었다. 어린나이의 패기로 주먹부림으로만 생각했던 이 아스트랄한 풍경에 나는 갑자기 이건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며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고 허풍친구는 웃으면서 내 손을 잡더니 '의심하지말라고 했잖아. 곧 찾아간다고' 라고 하며 낄낄대며 웃었다.
순식간에 내 멘탈은 터져버렸고 공포에 질려서 달리기 시작했다. 뒤도 안돌아보고 한참을 달리다보니 낮선 풍경이 나타나며 보랏빛두건을 쓴 여인이 나타나 나에게 괜찮냐고 물으며 시원한 물을 주었다. 이제는 괜찮다고 걱정하지말라고 했다.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이윽고 그녀는 나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다고 했다. 본인을 아카라 라고 소개한 그녀는 이 길을 따라가다보면 황야에 악의 소굴 덴오브 이블이 있으니 그곳을 소탕해주면 1스킬 포인트와 스킬과 스탯을 초기화 해주겠다고... 로그자매들의 학살자 안다리엘과 그의 형제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을 해치우고 이세계의 평화를 구해달라는 얘기를 했다. 지옥의 악마들이 찾아온다 디아블로 2 !! 4분기에 리마스터되어 찾아옵니다 !! 같이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