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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애 낳지 말아야 하나요? 보면서

ㅇㅇ |2020.06.16 23:07
조회 29,820 |추천 401

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형제도 여럿이죠. 그래서 더 가난 했어요.
부모가 꽤 열심히 했지만 돈복이 없어서 그런지 여전히 가난하죠.
그리고 부모님들 성품도 그리 못된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하고 그냥 무능력한 거죠.
특별히 형제들을 괴롭히는 부모가 아니고 본인들이 많이 못해줘서 미안해 하시는 부모님이시죠.
덕분에 형제들 모두 배운 것도 없고 오래 배우지도 못해서 겨우 겨우 자리 잡아서 사는데 이제 그 부모가 아파서 그나마 모아논 돈을 형제들과 토해내는 중이예요.
나만 심보가 못되서 그런지 사는게 지치네요. 부모님, 친정식구들 보면 그냥 미래가 없는 회색도시 뒷골목에 모여 있는 게 생각나요.


원망은 안해요.

이제 나이 40이 되는데
아직도 길가다가 분홍 원피스 입은 초등학생을 보면 눈을 못 떼죠.
친구들은 다 잊어버렸는데 난 가끔 필요도 없는 삐삐가 갖고 싶어요.
맛동산 과자를 볼때 마다 저건 비싼과자니 못사먹지 하는 생각만 들 뿐이죠.
이런 생각으로 가끔 살아요.
그래서 판이 좋아요. 아주 자극적이라서 그나마 지치고 우울증인듯 무신경증인듯 한 생활을 한번씩 자극해 주니까요.

가난하면 아이도 낳지 말아야 하나요?
읽고 그냥 울컥하면서 이 글 쓰니를 아가리를 콱 돌로 찍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니 아마 가난이 나의 심성을 잡아 먹었나봐요.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거짓이 었나봐요.


아이 낳지 말아요 더이상 나 같은게 더 생긴다는 생각에 마음이 뒤숭숭하네요. 그 아이는 스스로 가난에 안잡혀 먹일 자신있나요? 사랑이면 다 극복 할 수 있다는 꿈에 사시나요. 천년의 사랑도 생활고에 무너지더라구요. 오래된 병에는 효자도 없구요.


그 아이 마음 속에 뭐가 자랄지 자신하지 마세요.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고 뒤숭숭해서 넋두리 해봤어요. 우울하니 악플은 조용히 거절합니다.


추천수401
반대수11
베플hoho|2020.06.17 10:26
사십년은 그리 사셨으니 앞으로 남은 인생은 그리 살지 말아요~~~ 갖고 싶은거 다 가질수는 없지만 잠깐 미소가 나오는 소소한 사치는 부리면서 살아요. 힘도내시고...^^
베플ㅇㅇ|2020.06.17 18:38
쓰니 아가리를 콱 돌로 찍어 버리고 싶다 는 말이 모든걸 대변해 준다. 힘내세요 살다보면 좋은날 올거에요. ㅠㅜ
베플|2020.06.17 21:53
너무나 공감합니다 가난해봐서 알아요 체육 시간 친구들은 메이커 운동화 갈아신고 운동장 나가는데 저는 시장에서 산 만원짜리 운동화 신고 나가는게 너무 창피해 수업시간 내내 맨 뒤에 서서 애들이 볼까봐 우물쭈물 했었어요 육성회비 들고 가야하는 날 돈 달라는 말이 쉽게 안나와 엄마 눈치만 살폈던 날들도 있었구요 제일 서러운건 집안 형편이 어렵단걸 눈치 챘던 담임이 넌지시 넌 이런건 못 사오지? 하고 무안하게 만들었단게 아직도 사무쳐요 가난하면 애 낳지 말아요 제발.. 다음생이 있다면 안태어나고 싶어요 돈 없는 집에 태어날 바엔 그냥 이번 생을 끝으로 세상에 먼지 한톨로도 남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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