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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동장애 엄마.. 힘드네요

너무너무 |2020.06.20 21:24
조회 1,183 |추천 7
방탈 죄송합니다 항상 많은 사연 보다가 올려봅니다.

저는 34세 여자, 결혼한 지 3개월 됐습니다. 언니가 한 명 있습니다.

5살때 이혼한 어머니가 조현정동장애 (조현병과 조증 증상) 이신데
언니와 저는 너무 어릴 때라 뭐가뭔지 몰랐고 친모와는 계속 따로 살다가..그동안 형제분들이 케어하시다가 이제 형제분들도 많이 돌아가시고 암 투병 중이시고,
법이 바뀌어 직계 보호자 외에는 입원도 못 시킨다 하네요.

작년 12월 증세(북한 사람들이 본인을 감시, 도청하고 죽이려 한다 함. 집에도 누가 들어온다 하고 이웃을 의심하심)가 너무 심해지셔서 언니와 제가 입원시켰다 2월에 퇴원하셨는데 약을 또 안드셔서 저번주 목요일에 다시 입원하셨어요.

말이 입원시켜드렸다... 지, 12월에 입원하실 땐 나 칼들었다, 죽여버린다 하셔서 경찰 불러 (언니가 못오는 상황이라) 행정입원(경찰 인정 하에 72시간 입원) >보호입원(보호자 2명과 전문의 동의하에 최대 3개월 입원. 더 빨리 퇴원할 수 있음) 으로 바꾸고
2달 좀 넘게 입원해계시다 주치의가 병식(스스로 환자라는 의식)은 없지만 입원기간이 길어지는 게 의미 없다, 의사와의 약속을 잘 지키실 분이니 퇴원 후 지켜보다가 약을 안드셔서 악회되더라도 차라리 ‘약을 안 먹어서 재입원했다’고 주지시키는 게 낫다고 하여 퇴원했는데...

너무 몰아붙이거나 강제로 약을 먹이면 안된다 하여 약 잘 드시라고 말씀만 자주자주 드리고, 별 증상이 없이 좋아지시는 것 같아서 띄엄띄엄이라도 드시나보다 했는데 역시 약을 안드신 모양이라

이번엔 윗집에 들어가셔서 안나오시고 제가 나가자 나가자 하니 절 때리고 소리지르시고... 윗집 분들이 부른 경찰이 왔는데도 계속 소리지르시고 달려드셔서 어쩔 수 없이 경찰분들이 제압하는 중 경찰관 허벅지를 살점이 떨어져나가도록 물으셨어요..


약만 드시면 괜찮은데 본인은 멀쩡하다 생각하시고 약을 안드시니...저희도 같이 살 수 없는 상황이라 간병인 알아보고 할 수 있는 건 다 하려고 하는데 참 뭐든 쉽지 않네요. 누가 조현병 환자 간병하려 할지 걱정도 되고...

망상에 시달리던 조현병환자가 보호자를 살인한 사건도 있고 해서 저까지 우울, 불안이 있습니다. 실제로도 제가 본인을 죽이려고 한다고 하시고... 너무 힘드네요

제 삶도 나름 우여곡절 끝에 이제 결혼해서 삶을 꾸려보려는데 어떻게 생이 이럴 수 있는지 참 기가 막힙니다... 죽어야 끝나는지
사랑한다고 본인한테 기대라고 해주는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지만 내 고통을 전가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현재 법이... 인권 중시하는 건 좋지만 판단력 없고 공격적인 환자를 존중하느라 보호자와 주위 사람들의 인권이 깎여나가는 시스템입니다. 장기 입원도 안되고 퇴원해서 약을 안드시면 그냥 악화되길 기다렸다가 상해나 자해 위험이 있는 소동을 부리면 다시 강제입원하여 한달정도간의 짧은 치료 받고 퇴원하길 반복해야하는...

정신건강 복지센터도 환자의 동의가 없이는 상담도 체크도 불가하다 하고(이해합니다. 싫다는 사람 억지로 문 따고 들어갈 수도 없긴 하니까요) 장애등급을 받아 경제적문제나 국가 간병인 등 도움을 받으려 해도 환자가 거부하면 할 수 없다고 하고...미치겠습니다.

너무나 막막합니다. 이혼하고 제 삶을 모두 희생해서 모셔야 하는지....어머니는 아직 60대 초중반이시고 신체는 매우 건강하시니... 또 그러다 제가 환자에게 살해당하진 않을지... 일단 애를 낳을 생각은 접었네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제 멘탈이 너무 불안정해서 도저히 한 생명을 돌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도대체 왜 저를 낳으셨는지 너무나 원망스럽습니다.

환자가 장기 입원 되는 시설이나... 조현병/치매 간병인을 혹시 아시면 정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하신 분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힘내라고 한마디만 해주셔도 좋구요... 이 땅의 정신병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눈물만 나네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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