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대초반 여자예요.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아 만난 지 반년정도 된 동갑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요즘 남자친구와 생각차이로 다투는 일이 잦아졌어요.
저는 원칙주의자예요. 제가 정해놓은 규칙과 계획을 완벽하게 수행을 해야 직성에 풀려요. 초딩 때부터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부모님께서 그러셨고, 다들 피곤하게 산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래야만 편하더라구요.
문제는 제 모든 계획들이 이런식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연애 이후로 틀어지고 있어요. 처음부터 사귀지 않으면 됐잖아 라고 하실 수도 있는데 그러게요 제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해요...
일단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요.주 5일제, 9시 출근 6시 반 퇴근이고요. 남자친구는 군복무를 마치고 현재 복학한 대학생, 월수금 및 토요일에 카페, 야간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어요.
평일의 제 하루는 회사에서의 업무, 퇴근 후 피티, 끝내고 밴드 모임을 가져요. 모임은 같은 또래의 직장인들이 모여서 취미로 밴드연주를 하는 동호회 같은 거고 동호회까지 끝내면 밤 11시 쯤 되어요. 동호회는 월수금, 어쩔 때는 주말에도 하고 없는 날엔 피티 하고 9시요.
주말에는 대청소나 빨래방 가기,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거나(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안 가요) 운전을 좋아해서 가고 싶었던 곳들로 드라이브를 가고, 아니면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음식 해먹으면서 시간을 보내요. 혼자만의 휴식을 추구해서요.
저는 이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요, 남자친구는 이게 마음에 들지 않나봐요. 주말에만 하루 온전히 저와 만날 수 있다는 게 서운하고 불만이라고 합니다. 퇴근 후에 만날 수 없다는 게 싫다고, 피티와 모임을 하루정도는 빼줄 수 없냐고 합니다.
점심에 잠깐 만나는 것도(저희 회사 근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가 점심시간에 들려요) 아쉽고 퇴근 때 같이 손도 잡고 버스, 차를 타고 집에도 가고 싶은데 제가 퇴근 후 곧바로 헬스장에 가고 모임에 가는데 그것 때문에 그럴수가 없대요.
제가 피티는 뺄 수 있어도 밴드는 힘들다고(제가 드럼을 맡고 있어요), 어차피 월수금은 너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고 피곤하니까 화요일 목요일은 어떻냐고 하니 그땐 자기가 알바를 하지 않아서 저희 회사까지 가기가 힘들대요.버스로 한시간, 오토바이로 3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얼마 걸리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남자친구 입장은 제가 월수금 중 하루를 피티와 모임 모두 빼고 본인과 함께 있자 라는 입장인 것 같은데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아요. 아르바이트 안 하고 피곤하지 않은 날, 그리고 저도 불가피하게 모임에 빠지지 않아도 되는 날이 있는데 왜 그때는 싫다고 하는 건지...
그렇다고 화요일 목요일에 안 만나는 것도 아니에요. 가끔 한번씩 제가 운동 마치면 같이 동네 공원 산책도 하고 편의점 앞에서 맥주 마시면서 오늘 하루 얘기도 하고 그래요. 주말에는 꼭 만나서 저나 남자친구 자취방에서 하루종일 시간 보내기도 하고, 서울이나 곳곳에 가서 놀러가기도 하고요.
계속해서 이런식으로 모임에 빠지라는 남자친구에 제가 이런 거 틀어지면 스트레스 받는 거 알지 않냐, 양보 해주면 안 되겠냐고 하니 너는 왜 양보 해주지 않냐고 합니다.
지금껏 어떻게 참고 나 만났냐고 물어보면 제가 만나다 보면 서로 조율도 하고 괜찮게 지낼 줄 알았다고, 다른 커플들은 하루에 몇번이고 만나고 하는데 저랑은 비즈니스적으로 시간 약속 잡고 만나서 할 거 딱딱딱 하고 헤어지는 것 같대요.
저는 이정도면 많이 만난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평일 점심에는 항상 만나서 점심도 먹고 산책도 했고요, 퇴근 후에도 월수금 빼고서라도 꼭 만나고, 주말에도 만나잖아요. 이정도면 되지 않나 싶은데 제가 이상한 걸까요...? 제가 욕심부리는 건가요?
제가 글 쓰는 거에 재주가 없어서 가독성이 딸릴 것 같은데...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